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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tyle/View:Think.Zettelkasten

도시바 P300 2TB(SMR) 사용 후기

나에+ 2021. 3. 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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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에서도 작년쯤해서 P300 모델에 SMR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SSD도 QLC에 삼성은 PRO 라인업에 TLC 넣기 시작했고.... HDD는 헬륨을 넣고, SMR이니 HAMR이니 하는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지도 꽤 된 것 같다. 많은 기업들이 SMR HDD를 출시하고 있고, 처음 나왔을 때와 비교해 상당한 개선이 있었지 않았나 싶음. 시놀로지의 도움말 등을 읽어봐도 SMR HDD의 펌웨어는 SSD의 TRIM처럼..동작하는 기능이 구현되어 있다고 함. 오 그래서 SMR도 이제 좀 쓸만하나? 싶어 좀 기웃거려 봄.

 

머리로는 CMR 구입하는게 여러모로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에 결재 버튼 누르는 그 순간까지도 사실 조금 망설여지긴 했는데 HDD는 앞으로 SMR이 기본이 되고, 이후 더 대용량 제품군은 용량 확보를 위해서도 이러한 방식이 적용되서 나올 거 같아서 조금 아쉽긴 하다....고 자신을 속이면서 결재 완료. 요즘은 SSD 가격이 떨어져서 좀 쓰는 데이터는 SSD에, HDD는 이제 데이터 보관용으로 사용하는게 좋지 않나 싶음. NVMe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SSD는 PCIe 4.0 대역을 지니면서 날라다니고 DirectX Storage같은 전용 API도 나온다고 하니 앞으로 개인에게 HDD는 완전한 데이터 보관 및 백업 용도가 되지 않을까 싶고.

 

참 HDD는 아직 NAS 모델이나 엔터프라이즈 모델 등으로 일부 14,16TB도 CMR로 나오곤 있던데 이거 가격이랑 소음이 ㅎㄷㄷ...

 

아무튼 각설하고 고민하고 고민하다 내가 이걸 지르게 된 이유는 P300 CMR 1TB용량보다 이녀석이 2TB 주제에 1TB보다 저렴했다는 점이다. 와 근데 예전에 내가 3TB 살 가격에 CMR 2TB풀리는 듯. PC 부품 가격 꽤 오르긴 올랐다. 배송 받을 때에도 충격에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에어갭만 잘 감아 오면 아직은 괜찮은 듯.

 

지금 일주일 정도 PC물려 쓰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NAS(시놀 118)에 넣어 뒀음. 내 NAS는 데이터 보관이 주된 부분이고, 데이터 입출력이 잦은 다른 NAS에는 제작년에 산 마이크론 512GB SSD 아직 박혀서 돌아감. 내/외부 접속도 끽해야 기가비트 수준이고.

 

PC에 연결했을 때 무엇보다 놀란건 일단 5,400RPM제품이라 OS를 고려하지는 않았기에(OS는 SSD에 씁시다) 처음 연결하니 타 하드에 비해 소음도 적고 무엇보다 되게 조용했다. 그르륵거리는 소리가 없음. 다만 모터 돌아가는 만큼 공진음은 느껴지는데 여타 7,200PM HDD 작동음에 비하면 안나는 수준. 그리고 미묘하게나마 가볍고, 스펙 시트보면 전력 소모도 조금 적은 편. 그렇기에 실시간으로 유휴 작업을 한다고해도 뭔가 거슬리는 소리는 안 남.

 

HDD가 빈 상태에서 한 1TB가량 데이터를 채워 넣는데(밤에 켜놓고 잠)이 경우에도 이전 P300 제품과의 차이는 없었음. 넉넉한 버퍼덕분인지 버스트 속도빨 받아서 3GB 정도의 데이터는 4,5초면 넘어가고(이건 좀 쩌는듯), 테스트겸 900GB정도의 데이터 중에서 용량 큰 거 복사하는 거 쭉 보고 있자니 지속 속도는 내 PC에서 105MB/s~35MB/s 정도 유지하더라. 이정도면 만족. 거기에 사진 외에도 이전에 구입한 Mp3나 메모했던 문서나 지난 회사에서 했던 작업 등도 한 100GB 정도 되는데 자잘한 크기의 파일 수십 수백개 복사해도 일반 CMR HDD와 차이는 없는 듯. 이전에 구매한CMR P300에 써보면 110~40MB/s정도였던 것 같은데 5,400RPM치고는 선방한 듯 하다. 근데 그래봤자 2TB용량의 절반 정도(실제 1.81TB) 쓴거지만.

 

그래서 저건 한 번 복사하는 걸로는 알기 힘들지 않나 싶어 I/O 미터....같은 걸로 좀 정신 없게 굴려볼려고 했는데 HDD에 SMR인 거 알면서도 요 녀석에 그런 엄청난 작업을 거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하다못해 디스크가 바쁠 때 어디까지 성능이 떨어지나...궁금했기에 CDM으로만 파일 크기 크게해서 10회 정도 쭉 돌려봤는데, 유튜브 영상 찍을것도 아니고 하니 로깅은 안하고 그냥 작업 관리자 보고 있자니 4회째 부근에서 HDD의 사용률이 100%를 찍고 읽기/쓰기 속도가 이전에 비해 엄청 느려진다. 근데 이전부터 쓰던 CMR HDD에서도 그랬던거라.. 그나마 최신 제품인 만큼 이런저런 포럼에서 봤던 KB/s의 속도만 나오지 않으면 괜찮지 않나 싶었는데 다행히 저 정도 부하에서는 KB/s까지는 안떨어지는 듯;

 

대충 정리해보면 일단 일반적인 작업(50GB내외)라면 CMR HDD와의 차이는 느끼기 힘들 정도로 잘 동작한다는 점. 그리고 애초에 어카이빙용으로 쓰라고 만든 제품(SMR)인 HDD인 만큼 어카이빙용으로만 쓴다면 문제 없고, 읽고 쓰는 작업이 많은 가상 머신이든 다수가 붙어서 스트리밍이든 파일이든 뭔가를 받아가야 하는 작업이라면 사실 오늘날엔 NVMe SSD같은 걸로 구성하는 게 답이다. 아님 하다못해 옵테인이든 스토어미든 하나쯤 구성해두던지(근데 이것도 경험상 결국 HDD가 바쁘면 느려지고 그래서 비추).

 

당연한 말이지만 내 데이터는 소중하다면 다중 백업과 함께 이런저런 버퍼 알고리즘이라든가, RV센서라든가 이런 게 들어간 (대게 24/7 가동이 가능한 안전성과 성능을 강조하는)NAS류 HDD를 구입하는게 속편하다. 도시바 제품이라면 N300정도. 오픈마켓에서 4TB 기준 7만원 정도 비싼편.

 

SMR HDD는 일반적인 작업에서 쓰기에는 나쁘지 않은데 OS에서 실시하는 각종 인덱싱 서비스, 업데이트 등 OS에서 요구하는 작업에 SMR HDD가 유휴 작업을 하거나 CMR 캐시 구간이 떨어져 이에 응답하는 게 늦어지는 경우(그렇기에 RAID구성은 비추한다고), CMR HDD 보다 가해지는 헤드의 부담과 이에 따른 내구성 감소, 데이터가 차면 찰 수록 느려지는 쓰기 및 읽기 속도, 이미 쓰여진 데이터를 지우고 재작성해야 하는 데에 따른 데이터 안전성 문제(쓰기 도중에 전원이 나가거나 하면 기존의 데이터 역시 보장할 수 없게 됨)가 조금 걸리는 게 흠이다.

 

뭐 그렇다곤 해도 일단 생각보다 되게 조용하고 읽고 쓰는 소리가 안나서 시놀나스에 넣어둠. 데이터 풀 구성하려니까 호환안되는 제품이라는 메시지는 띄워주던데. 정말 데이터 어카이빙용이고 밖에서 작업했던 자료 받는 정도라 일단 구성해 봤음.

 

일주일 정도 PC에서 쓰고 일주일정도 NAS에서 굴려봤는데, 애초에 나는 게임을 HDD에는 설치하지 않아서 무결성 검사나 이런거 안하고, 쉐도플레이 등의 녹화 폴더도 이전에는 HDD에 했는데 요즘은 SSD가격이 저렴해져서 512GB SSD하나 꼽아두고 여기에 하는 편이라; 이런저런 자료들 모아두는 용도로 막 굴려봤는데(사진, 영상, 짤방, 작업 파일 등)이렇게 써도 1.4TB정도의 데이터가 찬 정도에서는 별다른 느려짐이나 갑자기 디스크 사용율이 100%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는지 하는 일은 없었다. 내 경우 PC가 켜져 있는 시간이 좀 길기도 하고. 갑작스런 정전은 한 번 있었는데(오후 8시쯤에 순간 정전) 이 때에 뭔가를 쓰는 작업은 안하고 있었고 유휴 작업도 없었는지 데이터에 오류는 없었다. 파일을 읽을 때 역시 작업 파일 역시 4,50MB정도의 크기였기에 파일을 열면 HDD에 임시 파일이 생성되고, 자주는 아니고 가끔씩 저장 버튼 누르면 덮어쓰고 하지만 이상하게 느려지거나 하는 상황은 없었음. 읽고/쓰는 작업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에는 쓸 게 못된다....고 하려면 영상 편집같이 큰 파일의 저장이나 사진 편집(10~100MB 정도의 파일 수십, 수백개 파일)하며 저장을 자주 누르거나 사진 편집1, 2, 3.... 이런 작업에 해당되는 말인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써도 별 문제는 없지 않나 싶다.

 

SMR HDD가 나온지도 5년이 넘은 것 같고, 지금이면 쓸만하지 않나....싶은데 좀 더 대용량 제품이 저렴하게 풀리고, 각종 약점들(특히 갑자기 전원 나가는 거에 대한 데이터 손상)이 개선된다면 내 경험으론 무엇보다 일단 조용하고 가볍고해서 데이터 백업으로는 꽤나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론 사용 목적이나 패턴에 따라 NAS용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봄. 작업 부하가 높은(다수가 붙어서 읽고 써야한다면) 무리가 있다고 보지만, 사용자가 나 혼자라 내가 외부에 나가 있을 때 접속해 데이터를 받거나 데이터를 올리는 정도, 혹은 사진이나 음악 넣어두고 찾아보는 용도라면 충분하다. 이런 작업에서 쓰기 속도가 완전히 처참해지는 건 아니기도 하고 내가 쓰는 환경에서는 이때 필요한 속도도 LTE망이나 100Mbps급 속도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데이터가 가득 차 CMR 캐시로 쓸 공간이 없어지면 데이터 쓰기 속도가 떨어지고, 연속 쓰기가 이어져도 쓰기 속도가 급격히 하락하는 만큼 나중에 오버 프로비저닝도 SMR HDD에 나오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찾아보니 OP말고도 파일 시스템 개선 등으로 SMR 제품등의 약점을 완화해보려는 시도는 꽤 있는 것 같다. 아무튼, 2021년에 구입한 2020년 SMR HDD 제품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라는 것이고(플래터 수가 줄어선지 비교적 가볍고 저전력+넉넉한 캐시로 버스트 속도 좋고), 스펙 시트 읽어보면 액추에이터나 헤드 역시 작업이 늘어난 만큼(쓰기작업 vs 읽기+쓰기+쓰기 작업) 로드/언로드 사이클 같은 건 보장 시간이 2배긴 하더라(...).

 

이렇게 마무리하면 뭔가 꽤나 SMR HDD에 좋은 인상 받은 것 같은데, 사실 맞음. 내가 걱정되는 건 저 전력 손실 상황에서의 기존의 데이터 파손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조금 거슬리는 정도고, 요즘 최신 N300 HDD를 샀어도 읽고 쓰는 작업이 지속되거나 동시에 일어나면 사용률 100%찍은 상태에서 속도 점점 떨어짐. 다만 SMR HDD는 그 정도가 좀 크다는 것.

 

그리고 특성상 데이터 복구가 CMR HDD보다도 어렵다는 점. 나도 이전의 랩터 시리즈나 WD Black같은 거 되게 좋아했는데 2세대 MLC SSD 쓴 후부터(대충 플렉스터 M5~) HDD는 데이터 저장 용도가 되기도 했고, NAS 역시 개인 데이터 보관 정도로만 쓰는 편이고 RAID같은 건 구성하지 않아 그렇지 않나 싶지만. 나도 겪어봤지만 NAS에도 내부 기가비트 망에서도 유무선으로 사람 여럿 붙어 저장하고 복사하고 읽어대고 데이터 올리고 그러면 충분히 좋은 NAS + 그럭저럭 성능 괜찮은 SSD써야 함; HDD로는 답답한 속도 느껴짐.

 

바라는 게 있다면 기존 CMR HDD보다 동작이 조금 복잡해진만큼 펌웨어로 개선이 가능하다면 SSD처럼 펌웨어 업데이트가 지속적이었으면 한다는 점과, 관리 프로그램(유휴 작업을 시행할 수 있다거나, 조각모음을 할 수 있다거나)이 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음.

 

SMR HDD의 구매에 망설이고 있다면 제품 설명 그대로 정말 주된 목적이 자료 보관(주로 읽기 작업)이면 가격 대비 더 많은 용량 확보가 가능하다. 일부 고용량 모델은 SMR로만 나오기도 하고. 이런 사람이라면 SMR HDD여도 큰 불편함은 없을 거고, PC에 사용한다면 차라리 그 차액으로 SSD 용량을 좀 더 늘리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으니 참조합시다.

 

이번에 쭉 쓰면서 느끼는 건데 NAS에서 사용한다면 RAID 구성만 하지 않고, 데이터 저장 > 다른 곳에서 읽기 전용(미디어 센터 등) > 시간 지나 지우고 다시 받는 등의 작업 정도의 '가볍게(라이트 워크로드)' 사용한다, 고 하는 단일 HDD로 구성하는 NAS라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함. 전원 나가면 데이터 나가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평상시엔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중요 자료는 여러 곳에 백업해 둡시다. 생각보다 속도 저하 별로 느끼지 못하고 기가비트 속도 읽기/쓰기 모두 잘 나와주고 조용해서서 꽤나 만족. 내가 쓰는 NAS용도로는 상당히 괜찮지 않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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