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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 익숙하지 않은 미야노씨

나에+ 2018. 1.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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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 익숙하지 못한 미야노씨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065768



“하이바라, 들어갈게”


그는 대답을 들을 생각도 없었고, 하물며 딱히 진지하게 앞을 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일관된 작업을 하는 것처럼, 말을 하면서 문을 열었다. 평소와 다름 없는 광경이었다.

그렇기에, 갑자기 들려온 대답에 반응이 늦었다.


“잠깐, 쿠도!? 안돼! 지금은 안 돼!”


“어?”


그렇게 말하면서, 평소보다 살짝 낮은 그 녀석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문득 앞을 바라보게 되자, 엉겁결에 고개를 돌렸다.


“너, 너말야, 무슨 모습을…!”


“가, 갑자기 여니까 그렇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아니 마주칠 수 없어 그렇게 둘은 말을 주고 받는다.


“이, 일단은… 나갈게.”


그렇게 말하고는 방을 나서고, 코난은 한 숨을 내쉬었다.

문을 가운데 두고 그는 안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중요한 일은 아니었는데, 중요한 일이 생겨버렸군. 우선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어째야 하냐?”


“……그러네. 너네 집에서 옷이라도 들고와 줄 수 있을까?”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 그는 발소리를 내며 뛰어 올라갔다.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하는 그녀도, 얼굴의 홍조는 지울 수 없었다.


몇 분 후, 문이 살짝 열리곤 거기에서 손이 나타난다.


“잘 모르겠지만, 우선은 이거.”


“…고마워”


그녀는 건내 받은 옷으로 갈아입고는 우선 방을 나왔다.

속옷은 아무래도 무리였는지,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

두꺼운 옷감이 고작이었던 거겠지.


“그래서? 섬세함 없는 탐정씨는 무허가로 방문을 열고선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야, 너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해할 만한 말 하지 말라고. 애초에 박사님이 집을 비우니까 같이 있으라고 말야….”


“그거와 이건 이야기가 다르잖아? 문을 열기 전에 확인을 했다면 아무런 문제 없었던 거 아니니?”


“그보다 말야, 왜 너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건데!”


그렇게 코난은 얼굴을 붉히면서 눈앞에 있는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래, 눈 앞의 미야노 시호에게.


“박사님도 안 계시고… 해독제 실험했어.”


“그런 건 나라도 상관 없었잖아.”


“안 돼. 너 말야, 몇 번이나 해독제를 먹었는지 기억하니? 내성이 붙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없잖니. 그리고 너, 원래 몸이 되자 마자 어디론가 가려고 하지? 아무런 실험 데이터도 얻을 수 없고, 의미가 없잖아.”



너무나도 당연한 반론을 듣고는, 코난은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다.


“아무도 오지 않을 예정이었고, 아이들은 지하실은 모르니까. 거기에 나와 너, 그리고 박사님 외에는 지하실에 기본적으로 들어가지 않지. 그렇기에, 실험하는데 딱 좋다고 생각했어. 안 돼?”


“그렇다면 그렇다고 한 마디 말이라도 해 줬으면….”


“말 하면 어떻게 되는데? 어차피 너, 나도 복용하게 해달라고 할 게 뻔 하지 않니?”


또다시 정론으로 반론 받은 코난은 입을 삐죽인다.


“그렇지만…. 너무 부주의하잖아. 그런 모습….”


“어, 어쩔 수 없잖아. 어른 옷 같은 거 없으니까. 박사님한테 사달라고 할 수도 없기도 하고. 거기에 실험 데이터를 얻는 데 매번 벗는 것도 귀찮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너, 백의 한장은 좀…….”


코난이 새빨개져 반론하는 모습에, 문득 시호는 귀엽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끔씩은 놀리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하고 시호는 웃었다.


“어머? 그렇게나 자극이 강했니?”


짓궂은 질문이었을려나? 하고, 잠시 주저했지만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해졌다.


“바보야! 그 뿐만이 아니라, 무슨 일이라도 났으면 그 모습으로 나오려고 했었어? 애초에 말야, 예측하지 못한 사태도 좀 생각해서 미리 말 해둔다거나…….”


“그래, 확실히 조금 경솔했을 지도 모르겠네”


“조금 아니거든…. 정말이지 너 조금은 그런 거 의식 좀 하라고…. 보통, 너 남자한테 보인다는 자각 있긴 해?... 진짜 부주의 하다니까. 정말….”


곰곰이 생각하면 꽤나 대담한 발언을 하고 있는데도, 본인은 모르고 있다.

시호는 그게 약간, 쑥스러워지기도 했지만

남자 꼬마애가 자신을 여자로서 대하며 조심한다는 모습이 귀엽다든지, 재밌다든지, 안 되겠어. 쇼타콘의 끼라고 있었던 걸까, 하고 내심 웃는다.


“야, 듣고 있어?”


마음 속으로만 웃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표정에 드러나 있었나 보다. 코난이 조금 당황한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그래. 미안. 하지만 이 모습으로 널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귀여워서 말야.”


“귀, 귀엽다니….”


코난은 이제 얼굴이 새빨갛다.


“뭐, 확실히 이 집에서 나와야 하는 사태를 예상하지 못한 것은 경솔했고, 앞으로는 자제할게. 하지만 네게 보여지는 건 딱히 그렇게 신경 안 쓰이는데.”


“뭐……, 너 진짜. 무슨 말을…!”


코난은 이제 입을 뻐끔거리며 얼굴은 새빨개지고, 평소의 표정은 거기에 없었다.

시호는 오랜만에 재밌어서 자제할 수가 없는 듯하다.


“그러네……. 모처럼 옷도 있고, 향후를 위해서도 이 크기의 옷을 사러 갈까.”


“뭐!?”


“넌 원래대로 돌아가도 집에 옷이 있으니까 곤란하지 않겠지만 난 기본적으로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매번 너네 어머니의 옷을 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니, 뭐, 그렇긴 하지만…….”


“오늘은 시호 누나랑 데이트할래? 코난?”


그렇게 말하고 미소를 띈 시호의 모습은 요염하다는 말 밖엔 떠오르지 않았지만, 코난에겐 효과 만점이었는지, 살짝 가벼운 패닉 상태가 된 것 같다.


한바탕 그를 놀리고선 만족했는지, 시호는 갑자기 냉정히 말한다. 농담이야, 라고.


“애초에, 아직 조직이 괴멸한 것도 아닌데, 원래 모습으로 어슬렁대다니 그런 높은 리스크, 일부러 지닐 필요가 없잖아.”


평소와 같은 붙임성 없는, 눈매가 나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곤,

그럼, 연구나 계속해볼까, 하고,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 때,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옷, 사러 갈까?”


얼굴은 새빨간 상태에, 시선은 외면, 뺨을 긁적이면서 그는 말했다.


“…농담이라고 했잖아.”


“뭐 어때. 옷 사는 거 정도야.”


“……너, 무슨 말을 하는 지 알고 있어?”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돼. 지금 당장이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런 평범한 것들, 평범하게 할 수 있게 되고 싶은 거잖아.”


“……그래, 너와 같이 간다면 괜찮을지도.”


“뭐어!?”


“지켜줄거잖아?”


그렇게 말하고 시호는 또다시 요염하게 미소를 띄운다.


코난은 아무렇지 않은 듯한 얼굴을 유지하며, 그래. 하고 짧게 대답한다.


“아니면, 커져버린 내게 그 약속은 적용되지 않는 거니?”


“바아보, 그런 건 상관 없다고. 말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준다고.”


평소처럼 거만하고도, 폼 잡으면서 말해보고 있지만,

시호 입장에서 보자면 조숙한 아이로 밖에는 보이지 않기에,

그렇기에, 역시 농담으로 대답하고 만다.


“그래……그럼 그 땐 내, 시호 누나의 기사님이라도 되어 달라고 해야겠는걸. 에도가와 코난에게.”


세 번째 요염하게 웃는 시호에게, 코난은 이거 이길 수 없구만, 하고 작게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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