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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미니가 있으면 달라지는 점, 바라는 점

나에+ 2018. 4. 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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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국에 출시되는지 눈빠지게 기다렸던 MS 코타나에 지쳐갈 때 쯤 나타난 스마트 스피커. 제일 마지막으로 구매한 카카오 미니를 사용하면서 달라진 점을 이야기 해보겠다. 개인적으론 스마트 스피커...이긴 하지만 사실상 일상을 보조해주는 녀석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아무튼 이번엔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사용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 "카카오야, 매일 아침 7시에 깨워줘~" "아침 7시에 알려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음악은 이어폰을 꼽고 드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음악을 스마트 스피커로 듣는 편은 아니다. PC 스피커에 물려 둔 Creative E5와 페어링해서 PC를 쓰지 않을 땐 이걸로 음악을 듣기도 하고. 알람 어플 역시 여러개 쓰고 있는데, 내 입장에선 이러한 음성으로 스피커를 제어한다는 점에서는 역시 타이머 기능이 가장 자주 쓰이지 않나 싶다. 가령, 밤샘으로 인한 잠깐 낮잠을 잘 적에도 침대에 누우면서 "카카오야, 2시간 후에 깨워줘" 라고 하면 자동으로 알람 타이머가 설정이 된다. 스마트폰 화면 보고 앱 실행 > 타이머 2시간을 맞추는 간단한 동작이라도 말로 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많이 편하다.


거기에 내일 아침에는 30분 정도 빨리 일어나야 한다면, "카카오야, 내일 아침 6시 30분에 깨워줘"라고 하면 이번에는 한번만 알람이 설정되고, 일과를 정리하는 시간에 헤이 카카오앱에서 관련 알람들을 지워주고 관리해주면 된다. 멜론 구독을 하고 있다면 원하는 가수의 노래로 알람음을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또하나의 카카오 미니의 장점은 바로 타이머 기능인데, 이전에는 달걀 삶기 기계를 사용하거나, 물 올리고 5시에 올렸으니 15분에 꺼야지~ 하고 틈틈히 시계를 봐야 했다면 이제 도마 위에서 비빔 국수 준비를 하면서도 거실에 있는 카카오 미니한테 "카카오야, 15분 타이머 해줘"하면 알람이 설정되고, "10분 남았어요.", "5분 남았어요" 하면서 5분마다 상기시켜주고, 알람이 울면 삶을 달걀을 찬물에 옮겨 내면 된다.


스마트폰을 물에 젖은 손으로 만지거나 할 필요가 없어져서 이러한 작은 변화가 카카오 미니가 있는 우리집에서 없는 집에서 갔을 때 있다 없으니까 아쉽게 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 "카카오야, 108번 버스 언제 와?" "4분 후, 서면 방향 108번 버스가 OO 정류장에 도착해요~ 반대편 방향 버스는 3분 후에 도착해요. 2개 정거장 앞에 있어요."


카카오 미니를 쓰면서 아침마다 뉴스 브리핑이나 실시간 이슈같은 것 보다 더 자주 쓰게 되는 기능. 뚜벅이인 내게 있어 이전에는 카카오 맵 실행 > 목적지 설정 > 버스 선택 > 확인 이었다면 이젠 옷 갈아 입으면서 "카카오야, OO번 버스 언제와?" 하고 물어보면 카카오가 알아서 대답해 준다. 카카오 미니를 집에 들여 제일 편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이 바로 이 기능. 곧 지하철도 지원된다고 하니 이거 하나만으로도 카카오 미니가 더 매력적인 스마트 스피커가되지 않나 싶다.




■ "카카오야, 오늘 날씨 어때, 밖에 추워? 우산 들고 가야 하나?" "오늘은 맑고요, 미세 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로, 마스크 착용하세요."


사실 스마트폰 손에 들고다니면서 알람바에 온도 알려주는 앱들 오래전부터 써 왔지만, 카카오 미니는 풍량, 미세먼지까지 알려준다. 마스크 쓰고 가세요, 우산 들고가세요...라는 말과 집에 뉴스로 주로 날씨를 확인하는 시력이 나쁜 우리 어머니에겐 실시간으로 미세 먼지, 날씨 확인할 수 있고 시간을 말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하신다고 하니, 망막 박리나 시각 장애를 가진 분들이라면 카카오 미니를 사용해 톡도 보내고, 시간/날씨 확인을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점은 생활의 여유를 가지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본다.


거기에 카카오야, OO 단어 뜻이 뭐야? 하고 물어보면 답해주는 것도 좋아하시더라. 여러모로 시력에 문제를 안고 있는 분들이라면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해준다고 봐도 괘찮다. 카톡을 읽지는 못해도, 아들, 남편, 아내에게 사랑해라고 카톡을 보낼 수 있으니까.



■ "카카오야, 지금 KBS에서는 뭐해?" "KBS1에서는 지금 '뉴스 5를 방송중이고요, 오후 5:30에는 동물의 세계, 오후 6시에는 6시 내고향이 방송될 예정이에요."


리모컨 눌러서 세탑에서 편성표 확인하기도 귀찮을 때엔, 카카오 미니에게 물어보면 답해준다. 다만 말하는 속도는 좀 더 조절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아무튼 직접 움직이는 게 아니라 말로만 할 수 있는 극한의 귀차니즘을 가진 집돌이/집순이라면 이러한 기능이 때때로 편안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가끔 그렇게 생각하거든(....).


■ "카카오야, 다녀올게.", "카카오야, 위로해줘." "다녀오세요." "토닥토닥."


"카카오야, 성대모사 해봐" 같은 기능보다 개인적으로 이런 기능이 좋다고 본다. 나, 힘들어, 다녀올게. 혹은 "카카오야, 다녀왔어" 등 밖에서 돌아왔을 때에 스피커긴 하지만 이러한 말을 해준다는 게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더라. 간단한 대화더라도 상호 작용이 가능한 대화들이 있기에 오~ 기특한데?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위로해 줄 때엔 이렇게 노란 빛이 아니라 파란빛으로 변하기도 해서, 스피커의 감정? 같은 게 표현되는 게 아닐까 혼자 상상되기도 하고.



■ 카카오 미니, 첫 출발치고는 괜찮은데...


카카오 톡을 자주 사용하는 만큼 카카오 미니와 더불어 헤이 카카오 앱에도 말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게 좀 아쉽다. 폰 켜서 헤이 카카오앱으로 카카오야, 하고 쓸 수 있었으면.... 개인적으론 MS의 코타나 같은 걸 정말 기대했기에... 카카오 AI의 비전이 'AI를 통해 일상의 모든 것들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특별한 지식 없이도 누구나 기술 진화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인 만큼 주변의 버스 정보, 택시 부르기 등을 말로 할 수 있다는 점에 놀라다가도, 메모나 일정 관리 부분에서는 아직 카톡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부분 등이 있어 조금은 아쉽다.


단어 뜻 묻기, 음력, 타이머, 날씨 정보, 뉴스, 음악.... 말로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편한건 확실하다. 카톡 역시 읽어주는 기능이 들어가면 좋겠고, 메모 확인 등도 별도의 앱으로 관리가 가능하면 좋지 않나 싶다. '카카오 할일' 같은 뭐 그런걸로....카톡을 자주 보긴 하지만, 일정을 편집하고, 메모를 확인하는 건 별도 관리가 좋지 않을까? 싶은게 솔직한 마음.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일정, 메모 관리 나에게 카톡을 보내지 말고 따로 관리할 수 있게 좀 해줘요. 하다못해 캘린더 앱 같은거로 좀 더 상세한 설정을 할 수 있게 해주면 더 좋을텐데....


그리고 하나 더, 가능하면 스트레칭이나 타바타, 혹은 운동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타이머 기능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스쿼트, 플랭크와 같은 시간을 정해서 할 수 있는 거라면 플랭크 1분 타이머 5회해줘~ 같은 거, 1분 타이머하고, 15초 쉬는 시간 주고 이런식으로. 이것만 있어도 꽤나 이 기능 사용하는 사람들 될 거라고 본다.


마지막으론 각종 공기 청정기, 로봇 청소기 등도 제휴해서 말로 제어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싶다. 집에 다가가면 헤이 카카오 앱에 대고 카카오야, 1번 청소기 돌려줘~ 하면 카카오 미니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로봇 청소기를 카카오 미니가 제어할 수 있게. 앞으로 나올 2, 3세대 카카오 미니를 기대해보면서, 여기에 따른 카카오 앱들 역시 더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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