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압 안정기

오픈 마켓 등지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배터리 성능 복원이니 전압을 안정시켜 주니...하면서 올라와 있던 제품. 전압이 아니라 전기 안정화 장치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이전부터 제품 구조가 이해가지 않는 제품은 안사는 편인데, 후기들이 하도 칭찬뿐이라 알아봄. 아무리봐도 플라시보 효과 같은데(....)

문제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하나쯤 사볼까 어쩔까 고민하게 만들더라고(....)

구조 자체는 간단한데, 대용량 커패시터를 병렬로 이어서 차량의 전기를 저장, 배터리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보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그런 구조다. 슈퍼 커패시터니 어쩌고 하는 건 그냥 커패시터의 용량, 온도에 따라 버틸 수 있는 차이를 보여주는 거니, 비싼 가격의 무지막지하게 대용량이 아니어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이 든다. 누가 뚜따해보았길래 용량을 생각해보면 가격대비 비싼 편이긴 하지만, 모형 만드는 거나 뭐 이런거 생각하면야...

배터리의 전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정도로 상태가 나빠지면, 그걸 감지해 내장된 커패시터로 전기를 보정해주는 뭐 그런 역할한다고 적혀 있었다. 각종 증명서 부분은 효과를 보장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냥 제품 품질 인증....부분인 것 같다.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다만 배터리는 충/방전이 같이 이루어지는 제품이고, 그에 따라 회로도 구성되어 있을 테고 그걸 임의로 조정하는 것도 잘 이해가 안가고, 사실상 시동이 걸리고 나면 크게....쓰일 일이 없는데 엔진 출력이 향상되고 소리가 줄어들고 연비가 오르고(....) 오디오 소리가 좋아진다는 건 이해가 힘든 부분. 배터리 재생?이 되는 원리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라. 노이즈가 생기는 차량은 케이블이 불량이거나, 차량이 오래되어 기존 접지 부분이 노후된 경우라면 마이너스 접지만 다시 정리해주면 문제가 사라지고, 배터리 역시 접지만 잘 되어 있어도(순정에서 딱히 뭐 더 안해줘도;) 문제는 없다고 본다. 엔진 출력 향상은 사실 오래된 차라면 차라리 첨가제(페록스나, 검아웃 등)를 꾸준히 넣는게 맞다고 보고(고급유를 쓰던가), 만약 차량이 가진 배터리로 출력이 부족해질 정도라면 12V쓰는 기기를 얼마나 단...건지 의문이 가는 부분. 오디오, 에어컨, 시거잭을 통한 네비, 블박 정도는 기존 배터리로 충분하다.

(차량의 전자 장치는 대게 차체의 알터네이터(제네레이터)에서 만들어낸 전기를 쓰고, 차량에 다수의 앰프, 우퍼가 있는 경우에 부족한 부분을 배터리에서 잠시 땡겨오는 정도)

*차량의 전압이 심하게 요동치면 배터리, 알터네이터 점검 및 교체를 고려해보는게 우선이지, 이러한 제품으로 커버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필요하다면 추가 -접지를 하고 배터리 용량을 넉넉하게 구입하는게 맞지 않을까...싶다.

시동이 안걸리는 것 역시 배터리 안정기 보다는 차량 관리하는 습관이 우선이고, 무엇보다 여름에 차 내부 온도는 장난 아니게 올라가는데 과연 저게 버틸까....가 걱정이다. 히트싱크로 된 것도 아니고(...). 정 이상하다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게 답이라 생각되는데; 머리는 달지 말라고 하는데 마음이 한번 속는 샘 치고 달아보는게 어때? 하며 속삭이는 느낌적인 느낌. 커패시터의 수명도 있고 하니 결국 보통 6개월~2년 내외로 갈아야 하는 소모품이다. 굳이 사용한다면 볼테이지 미터 정도로는 괜찮은 것 같다. 또는 12V 출력이 확연이 떨어지게 되는 (?) 상황이나 시동을 거는 등에서의 음향 기기의 재시작을 방지하는 도우미 정도. 시거잭에 이것저것 장착한다면 정말 순간 전압이 내려가거나 시동 걸거나 할 때 기기가 꺼지지 않게 하는 정도로는 그냥저냥 달아놔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알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잘 모르겠고, 배터리에 제어가 안되는 상시 전류를 흐르게 만드는 게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비추. 효과 없다고 본다.

이게 그렇게 좋고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면, 순정 차량에 달고 나오겠지. 이거 교체 비용만으로도 꽤나 남겨먹을 수 있는걸 안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현명한 소비를 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