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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Life/Translation

유키노시타네엔 4명의 아이가 있다고 합니다.

나에+ 2015. 2. 2.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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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네엔 4명의 아이가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아이를 두 명 데리고 왔다.

한 명은 남자애, 입고 있는 T셔츠는 군데 군데 찢어져 있고, 눈 속을 맨발로 걸어와서 그런지 발은 새빨갛게 동상을 일으키고 있었고, 발톱 일부는 뜯겨져 있었다.


다른 한 명은 여자애. 소년과는 달리 따듯해 보이는 하얀 다운 재킷을 걸쳐 입고는, 갈색의 부츠를 신고 있었다.

남자애는 여자애를 감싸는 듯이 끌어안고 있었다.
여자애는 겁에 질린 눈으로 우리들을 보고 있고, 남자애는 어두운 눈동자로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다.

어머니는 둘의 시선에 맞도록 웅크리고 앉아선 말했다.

 

“오늘부터, 너희 둘은 여기서 사는 거야.”

 

차근하면서도 확실하게 어머니는 말했다.

 

“여긴 오빠를 때리는 그런 사람은 없단다.”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 여자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믿어도 될까, 하고 여자애는 남자애를 올려다본다.

남자애는 불안해 하는 여자애를 쓰다듬고 있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째서, 저흰 여기서 사는 건가요?”

 

“오늘부터 내가 너희의 엄마가 됐어. 가족이 함께 사는 건 당연 하잖니?”

 

자못 당연하다는 듯이 어머니는 말했다.
거기에 놀라면서도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가 생긴다니, 듣지 못했습니다.”

 

“방금 처음 말했으니까 당연해요.”

 

남자애는,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안겨있는 여자애도 똑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어머니는 이제 질문은 끝이라고 말하는 듯이 일어나서,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섰다.

 

“하루노, 유키노, 목욕할 준비를 하렴.”

 

 


그 날, 우리에게 새 가족이 생겼다.

 

 

 

 

 

 

☆☆☆☆☆☆☆

 

 

 

 

 

 

“잠깐만 언니. 그건 내 거야.”

 

“그게 코마치한테 내 걸 빼앗겼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코마치는 안 나빠요. 이건 전부 다, 나쁜 건 오빠에요.”

 

여자가 셋 모이면 시끄럽다(姦)고 했던가, 쉬는 날의 유키노시타가에는 시끄럽다.

시끄러운 거라면 다른 방으로 가면 해결될 이야기지만, 그건 그럴 수 없다.

왜냐면, 여긴 내 방이니까.

그리고, 책장의 코지엔 박스 안에 있는 내용은 외국인이 모든 걸 보여주는 책이니까.

그렇기에 나는 여기서 움직일 수 없다.

 

“어쩔 수 없네. 그럼 하치만꺼를 유키노한테 줄 게.”

 

그렇게 말하며 내심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나에게서 폰데링을 집은 건, 누나 하루노였다. 우리 집의 트러블 메이커이다.

 


아아, 내 폰데링이. 하루노 누나의 손에 의해 유키노의 접시로.

고마워. 폰데링. 잘 가. 폰데링.

 

“그럼 위자료로 하치만의 이것도 같이 가져갈게.”

 

그렇게 말하며 내 엔젤 프렌치를 집어가는 건, 동갑내기 여동생 유키노다. 우리집에서 가장 고집이 세다.

아니아니, 너 내 폰테링도 받았잖아. 위자료라니 뭐냐고. 장난치지……장난쳤습니다. 죄송해요. 흐에에 노려보지 말아줘.

 


“그러엄 마지막 남은 건 코마치꺼네.”

 


그렇게 말하며, 내 마지막 남은 더블 초콜릿을 한입 가득히 미어지게 먹는 건, 막내 여동생 코마치. 우리 집의 소악마이면서 천사.

 


모르겠다. 뭐가 “그러엄”인지, 오빠는 모르겠다만.

 

어느새 내 접시는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어? 이상하네. 안 먹었는데 말이지.

 

“내가 미스터도O까지 사러 갔다고 하는데도, 각박한 세상이 됐네.”

 

“우와, 오빠 눈이”

 

“어머, 평소보다 한층 더 눈이 썩어 있구나.”

 

“착하지. 착하지. 누나가 위로해 줄게-.”

 

“위로는 됐어. 도넛을 줘.”

 

위로가 아니라 혹시 동정한다면, 돈을 줘. 그럼 그 돈으로 사러 갈 테니까.

 

“오빠, 아직 도넛 남아있는데?”

 

“그건 엄마 꺼.”

 

상자로 뻗은 코마치의 손을 가볍게 친다. 이 엔젤 크림은 남은 게 아니라 남겨둔 거라고.

 

“그보다, 그렇게나 먹고 저녁밥이 들어가? 그리고 오늘은 엄마 빨리 돌아온다고 하셨으니 평소보다 저녁 빨리 먹지 않아?”

 

그런 내 말을 듣지 않고, 셋은 행복한 듯한 미소로 도넛으로 뺨을 가득히 채운다.

그런 미소를 보면, 따지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 버린다.

문득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가족이 함께 사는 건 당연 하잖니?]

 

 

 

눈을 보고 있자면, 그 말이 뇌리에 떠오른다.

상냥한 미소와, 내 뺨에 닿는 온기.

여기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있어 행복외엔 아무것도 아니고, 코마치의 미소를 보면, 코마치도 행복을 느끼고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나는 갑자기 불안해진다.

이 행복을 달게 받아들여도 괜찮은가.

내게는 과분한 것이 아닌가.

 

 

코마치만 유키노시타가에 입양시켜, 난 그 시설에서 살아가는 게 어울리지 않았을까.

나 같은 게 행복해져도 되는 건지.

 

 


“너, 또 뭔가 시시한 걸 생각하고 있구나.”

 

생각에 삼켜버릴 뻔한 나를, 유키노의 질린다는 듯한 목소리가 끌어 올렸다.

쳐다보니 셋은 전부 다 먹고는, 나를 걱정스러운 듯이 보고 있다.

 

“괜찮아? 오빠?”

 

“응? 아, 조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야.”

 

걱정 마, 하고 말하며 나는 코마치를 쓰다듬었다. 그런데도 코마치는 걱정스러운 듯 했지만, 그런 분위기를 부수는 것처럼, 하루노 누나가 입을 열었다.

 


“그래 코마치. 하치만은 코지엔 박스 안에 들어있는 게 들키는 게 아닐까 하고 마음 졸이고 있을 뿐이니까.”

 

그 말에 코마치와 유키노시타가 고개를 갸웃 거린다. 하루노씨는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유키노시타가의 장남이 된 지, 오늘로 9년.

세 자매에게 내 책장에서 코지엔이 처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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