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Game.Life/Translation

이 마음을 알고 싶어 (1/6)

나에+ 2015. 3. 21. 08:49
반응형

출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63763


[이 마음을 알고 싶어]

취업 내정을 받은 8월, 나는 이제서야 평온한 나날을 되찾고, 지금 이렇게 멍하게 있으면서도 마지막 학점을 따기 위해 수업을 듣고 있었다.

“자-, 여기서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수요와 공급이 자연스럽게 조정되는 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합니다. 혹은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이지요. 이걸 저는 연애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작했군…. 이 경제학 교수,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선지 가끔 경제학에 연애 요소를 집어넣는단 말이지.

“사랑 받고 싶다는 수요에 대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사랑이 공급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사귄다는 형태로 조정됩니다. 수요와 공급이 안정될수록 경기 순환이 안정화 되는 것처럼, 연애도 사랑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유지되어야만 안정화되는 것입니다. 마치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만면에 띤 미소로 이렇게 말한 교수를 향해서 앞쪽 좌석에 앉아 있던 녀석들도 그저 쓴웃음을 짓는 것 밖엔 할 수 없을 거다.
마음 속에서 살짝 비웃으면서 새롭게 갱신되는 판서를 적으려고 하자, 호주머니에서 진동 소리가 난다.

어라? 면접 봤던 기업이 남았었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휴대폰을 켜보자, LINE 메시지에는 알고 있는 이름이 표시되고 있었다.

[히키가야, 데이트 할래?]

에-, 뭐야 이 멋진 제안, 이상한데-. 우리들 언제부터 그런 관계가 되어 있었던 거지?

오른손은 글을 적어가면서, 왼손은 미끄러지듯이 화면을 몇 번이나 두드린다.

[농담할 여유가 있다면, 일을 하시는 게 어떤가요?]

답장하자 마자 읽었다는 표시가 뜬다. 기다리고 있었냐고, 하면서 생각하고 있자, 즉시 답장이 온다.
[오늘은 휴일인걸-. 그러니까 이 수업 끝나면 데이트지?]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어? 이 수업?
등골에 소름 끼치는 전율이 달린다. 처음으로 수업에서 완전히 집중력이 사라져버린 이 순간에, 확실히 이쪽을 보는 시선이 등에 느껴졌다.

뒤돌아보면 그걸로 끝이다. 할 수 있는 거라면 이제 몇 분 후에, 이대로 모르는 척하면서 교수 옆에 있는 문으로 나와서 마하의 속도로 돌아가는 것뿐. 얼굴을 보게 된다면 반드시 귀찮은 일이 생기고 만다.

[아, 내가 있다는 걸 안거지? 반응이 보였는걸]

끝났음을 알리는 문자가 화면에 표시된다. 나는 나도 모르게 어깨를 늘어뜨리고는 뒤를 돌아봤다.
내가 앉은 자리는 뒤쪽이지만, 그 2,3열뒤에 입 모양만으로 ‘얏호-‘하며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는 완벽초인이 거기에 있었다.

진짜 뭐 하는 거냐고 당신…. 지금은 많은 사원을 통솔하는 사람이잖아.

나는 크게 한숨을 내뱉고는, 이 수업이 끝날 때쯤이면 항상 시작하는 아내 자랑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려 듣고 있었다.



~~~~~~~~~~~~~~~~~~~~~~~~~~~~~~~~~~



오전의 강의가 끝나면 모두 조속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거나, 학생 시당을 향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오늘은 오전에만 수업이 있기에, 남은 건 돌아가는 일뿐이다.
하지만, 이걸로 그리 못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어, 혹시 기분 별로야?”
“뭐, 좋지는 않을려나요.”

캠퍼스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는 일어나자, 그 팔을 꽉 하는 소리가 나게 잡힌다.
멈칫하며 세게 손을 뿌리치자, 하루노씨가 피식 웃으면서 묻는다.

“왜 그래? 그런 반응은 누나 상처 받는데에-

알면서 물어보는 거니까 정말이지 이 사람은 함부로 대하기 힘들다.

“이쪽이 왜 그러는 지 묻고 싶은데요”

“난 히키가야랑 데이트하러 온 것뿐인데”

은근슬쩍 그런 말을 했기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좀처럼 진의를 물어볼 수 없어서, 난 그대로 다시 물었다.
“저랑요? 왜요?”

“왜냐니……. 그러네. 히키가야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니까?”

느닷없이 고하여 주신 말씀을 이해하는 데에 몇 초가 필요했다.

“…………………………”

“어머, 말이 없네. 그렇게나 기쁜 거야?”

이래도냐? 싶을 정도로 방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너무나도 의미 불명이어서 잠시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을 뿐임다.”

“뭐야아-. 안 기쁜 거구나.”

체엣- 하면서 알기 쉬울 정도로 혀를 차면서 하루노씨는 다시 방긋이 웃는다.

“그래서? 데이트 해주는 거야? 히키가야.”

진심으로 내가 대답하는 걸 바라고 있는 것일까? 내가 진심으로 대답하는 걸 보고는, 거짓말인데? 라면서 말하며 웃을 생각인가? 아니, 사실은 좀 더 무서운-----------

“데이트 하고 싶다는 건 진심인걸”

내 마음을 읽은 것 같은 말에 잠시 멈칫.
그 표정은 정말 아무런 의도가 없는 미소로 보인다. 그래, 그렇게 보일 뿐.
그녀는 이 웃는 얼굴로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해온 사람이자, 내가 그걸 알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새삼스럽게 그 미소를 나에게 향하는 의미를 몰랐다.
그렇기에 상황을 확인하는 의미를 담아, 최적의 말을 도출한다.

“그럼, 그, 일단 밥 먹으러 가지 않겠나요?”



~~~~~~~~~~~~~~~~~~~~~~~~~~~~~~~~~~



거리를 걷다 보면 과장하는 말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3할의 사람이 그녀를 바라보고, 그리고 그대로 옆에 있는 시원찮은 남학생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째서 저런 미인이 이런 남자하고. 하고 표현하는 시선이었다.
하아, 이와 비슷한 시선은 유키노시타와 둘이서 걷고 있었을 때도 있었지만, 하루노씨와 있으면 화려함이 더해져서 이렇게까지 된다는 건가.

“어디로 먹으러 가는 거니?”

주변을 보면서 하는 말에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

“자주 가는 카페가 있어서요, 거기로요.”

“히키가야의 맘에 든 가게야?”

“뭐, 그런 곳이죠.”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파스타가 맛있는 곳이다. 점심에 곁들여 나오는 리필이 자유로운 커피가 각별하며, 좀 더 말하자면 샐러드에 토마토가 들어있지 않는 점도 높이사고 있다.

“저기에요”
“헤에-, 좋아 보이는 가게네”

심플한 갈색의 외관, 가게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건 눈에 띄는 작은 간판 두 개뿐.
그 한편에는 런치메뉴가 분필로 쓰여 있다.

문을 열자 찰랑이는 종소리와 벨이 울리고, 익숙한 점원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자리는 평소의 그곳이면 되나요?”

“네, 부탁 드릴게요”

“알겠습니다.”

미소를 머금은 응대를 받으며, 구석에 있지만 다른 좌석과는 달리 창문이 있는 내가 생각하는 특등석에 안내 받고는, 우선은 의자를 빼본다.

“앉으세요”

“오, 센스가 있는걸”

하루노씨는 의자에 앉아서, 옆의 가방 두는 곳에 검은색 클러치백을 놓았다.
그걸 지켜 본 후 나도 자리에 앉아 물을 가져온 점원에게 주문한다.

“런치세트 두 개. 음료는 커피로요.”

하루노씨를 보고 있자, 알았다는 듯이 즉시 점원을 바라본다.

“저도 커피로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점원은 정중한 예의로, 즉시 주문을 주방까지 가져 간다.
여기까지 와서야 겨우 한 숨 돌린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가운데 빤히 하루노씨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눈이 마주쳤다.

“어쩐지 익숙하네. 주문 하는 방법이.”

무표정으로 추궁 당했기에, 어깨를 돌리면서도 곧장 대답한다.

“아뇨, 그러니까 매번 온다니까요.”

“그게 아니라, 내 주문까지 해버렸으니까.”

“아, 뭔가 다른 게 나았을 려나요?”

“아니아니, 다른 사람이랑 온 적이 있는 걸까 해서”

그렇게 말하는 눈동자의 색이 약간 짙어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 없지는 않네요.”

말을 흐리자, 방긋이 웃는다. 갑자기 드는 싫은 예감.

“유키노구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어차피 의미가 없을 게 뻔한 부정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데이트? 데이트인 거지? 응?”

얄궂은 미소를 띄우며 이쪽을 보는 하루노씨를 향해, 나는 한숨을 내쉰다.

“그런 거창한 게 아니에요. 뭔가 유키노시타가 집안일로 상담할 게 있다고 해서요. 유이가하마가 올 수 없었으니까 결과적으로 저 혼자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뿐이죠.”

“그래, 그런 거네.”

하루노씨가 호오호오,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혼자서 납득한 듯했다.
…………………어라?

“이야기 내용은 안 물어보나요?”

“뭐, 대충은 알겠으니까.”

쓴웃음을 지으면서 물을 한 모금 마시는 그 얼굴은 어딘가 근심을 띠고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유키노시타의 집안 사정이니까 이 사람이 알고 있어도 이상할 건 없지.
어째서 난 방금 그 생각에 이르지 못했던 거지?
생각을 계속하고 있을 틈도 없이, 공기를 칼날 같은 말이 베어버린다.

“그래서, 결국 데이트 해 줄거니, 넌?”

침묵하고 있는 나에게 기다리다 지쳤는지, 조금 목소리 톤이 낮은 것 같다. 화가 난 걸지도 모르겠다.

“그거 말이지만요, 이렇게까지 당신이 저하고 데이트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모르겠는데요.”

조금 날카로워진 목소리가 나와버렸지만, 확실하게 그 얼굴을 마주보면서 대답한다.

“말했잖아. 널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으니까, 데이트 하고 싶어.”

그러는 너야 말로 뭐라는 거야? 같은 느낌……이상하잖아.

“아뇨아뇨, 어느새 그렇게 된 건가요. 저, 누나한테 사랑 받을만한 건 아무것도 한 적이 없는데요”

“그야 히키가야는 모르겠지만”

하루노씨는 쿡쿡하고 웃으면서 가져온 커피를 받아 든다.
나도 마찬가지로 받아 들지만, 눈은 그대로 하루노씨를 바라고 보고 있는 채로.

“저는 모른다고요?”

“응, 아무튼, 내가 히키가야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이해해도, 정말이지 틀린 게 아니라구. 아무튼 데이트 안 할래?”

“너무 노골적이라, 아무런 느낌도 없……”

하지만, 이 사람이 의미 없는 행동을 할 리가 없다. 무언가 목적에 따라 치밀하게 생각한 것이 있는 거겠지. 여기서 내게 많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무언가 그녀에게 있어서 유리하게 일을 진행시키는 것일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받아들이는 건 간단하지만 받아들인 뒤가 힘들게 눈에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답은 단 하나.

“사양하겠습니다.”

머리를 조금 숙이면서, 커피에 손을 뻗는다.

“아-, 역시 그렇구나”

쓴웃음을 짓는 그 얼굴에, 명확하게 대답한다.

“뭘 할지도 모르는 계획도 세워지지 않은 데이트 같은 건, 무서워서 할 수 없잖아요.”

“그렇게 의심 안 해도…. 그냥 데이트일 뿐인걸.”

곧장 물고 늘어지는 거냐고 생각했지만 연연하는 듯한 표정을 보여와서는 왠지 죄책감이 솟는다. 그러나 이것도 계산 내일 것이다.

“하루노씨의 그냥이, 제게 있어서 그냥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가. 그렇네.”

뭐, 뭐야……. 이상하게 얌전하잖아. 엄청나게 상황이 안 좋아지는데….
한 마디로 10을 돌려주는 게 유키노시타라고 한다면, 한 마디로 내 말을 -10으로 해오는 게 하루노씨다.
내 말을 솔직하게 눈앞의 사람이 받아들였다는 것에 위화감밖에 들지 않는다.
그 희미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되어버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자 그 때 마침 샐러드 2개가 놓여지고 있었다.

“기다리셨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하루노씨는 놓여진 접시를 바라보며, 천천히 나에게 상냥한 얼굴을 보여주었다.

“맛있을 것 같네. 먹을까?”

“ㄴ, 네에”

빨간 색이 없는 샐러드, 싫어하는 신맛도 여기에는 없을 터인데, 먹는 와중에 그와 가까운 맛을 느꼈다.

반응형

'Game.Life > Transl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마음을 알고 싶어 (2/6)  (0) 2015.03.21
Smile Go Round  (0) 2015.03.13
雪解けに咲いた花  (1) 201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