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기

서점 등에서 아침 일기로 검색하면 몇몇 책들 보이고, 구글링만 해봐도 생각보다 쉽게 하는 법을 알 수 있다. 관련 유튭은 이미 포화상태고. 사실상의 명상. 하루 첫 시작에 아이디어, 생각, 계획 등을 종이에 기록해나가며 규칙적인 습관을 만드는 방법. 하루의 시작을 종이에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해 외를 깨우고, 영감을 얻거나, 마음을 가다듬어 나머지 시간을 좀 더 평화롭게 보낼 수 있다.

 

개인적으론 한 두달 해보니까 그냥 규칙적으로 명상 하는 거랑 비슷한거 같고, 조금 부지런해지는 듯....한데 이런 건 역시 마음먹기에 달린게 아닌가 싶다. 하는 방법은 간단. 그냥 일어나서 이불 정리하고, 바로 아침 일기를 종이에 쓰면 끝.

 

여기에 좀 더 추가하면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 같은 거 보는 게 아니라 일기를 쓰기 위해 책상 위에 앉아서 잠시 짬을 내어 집중하는 걸 권장하고, 가능하면 세수를 하거나 메일 확인 전에 하는 게 좋다고 함. 내 경우엔 이불 정돈만 하고 잠시 앉아서 일기를 썼음. 내 경우엔 스마트폰 충전하면서 일기장을 키보드 위에 올려두고 자면 일어나자마자 일기쓰는 게 비교적 손쉽게 가능하더라.

 

누구 보여줄 것도 아니고 나만 볼거라 가끔씩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적게 되긴하는데 하다보니 아침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그건 잘 안하게 됨. 고민이나 걱정을 그냥 적어두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이건 그냥 신경을 안쓰는게 좋은 습관이지 싶다. 개인적으로 아침 일기를 쓴다면 간단히 일정 정리에 힘내자! 정도로 시작해보는게 어떨까 싶음. 거기에 자기에게 상기시켜야 할 말 한 번 되짚어 보는 정도. 가령, 오늘은 어제 내뱉은 말에서 할 필요가 없었던 거는 오늘은 조심해야겠다. 뭐 이런거.

 

정말 아무렇게나 적으면 되고, 관심이 있거나 오늘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면서 힘내자. 할 수 있다. 뭐 이런거나 오늘 올 때 새로 나온 빵 사 먹어봐야지. 뭐 이런거 적으면 됨.

 

많은 이들이 아침 일기 내용으로 추천하는 건, 감사의 말(부모님 사랑해요라든가), 오늘의 목표(이루어야 할 일이나, 계획 등, 근데 이건 개인적으로 그냥 스마트폰 캘린더로 정리하는 게 좋고, 아침에 하든 저녁에 하든 하는 습관만 들이면 되지 않나 싶다), 꿈(내년이 되기 전엔 양손 잡이가 되어야지, 2년 후엔 영어 드라마 자막 없이 볼 수 있게 되어야지 등), 일정, 목표(큰 목표 설정 후 작은 목표, 스케쥴 정리 등), 지금 드는 생각이나 감정(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좀 더 일찍일어나야겠다 등), 1~2년 후의 내 모습(어떤 모습일지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서)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론 일단 캘린더 보면서 일정 정리하고 계획하는 습관이 있다면 굳이 아침에 이런걸 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자다 깨서 정리를 하든, 자기 전에 정리를 하든, 그건 자기 자유니까), 만약 이런 습관이 없다면 일단 눈 뜨자 마자 앉아서 노트편 뒤 샤프로 오늘도 힘내자! + 지금 느낀 감정만 적고 세수하러가도 전신에 감각이 좀 더 빠릿해지는 느낌은 들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 앞당겨 일정 정리하면 그 다음 생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있지 않나싶고.

 

굳이 책 안사고(책 사면 대게 하루하루 영감주는 말도 적혀있음) 그냥 구글링만으로도 아침 일어나서 5-10분 정도 일기적고 일정 더듬어 보는 습관 가지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감사의 말, 미래의 내 모습, 일정(오늘 해야 할 것), 지금 느낌 정도만 3~5분 정도 이내로 적는 습관은 아무런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나, 일이나 사람에게 치여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오늘날의 지친 인생 새내기에게 있어 생각보다 하루의 시작을 가볍게 할 수 있게 도와주지 않나 싶지만, 기분이 무지 좋아진다거나 하는 건 사람마다 차이있지 않나 싶다.

 

다만, 아침이든 저녁이든 새벽이든 자기의 하루를 돌아보거나 정돈할 시간을 가지는 습관은 옛날부터 좋은 팁이었고, 스마트폰에 의지하지 않고 종이에 뭔가를 적어나가는 행위가 아직까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진화하지 못한 나같은 사람에겐 뇌를 깨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함. 고딩때는 막연하게 했던게 이젠 스마트폰에 생각보다 많은 걸 의지하게 되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