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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Life/Translation

알게된 마음

나에+ 2018. 11. 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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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hasegawaryouta1993420.hatenablog.com/entry/2018/02/04/175449


알게된 마음


난 큰 결심을 했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입 밖으로 낸 말은 되담을 수 없다.


"요스케와 헤어질 거야."


그것은 카루이자와 케이에게 있어 궁극, 평소의 상태라면 고를 리 없는 선택지.


"3학기가 되면 반애들 모두 놀라겠다."


어딘가 들뜬 기분으로, 나는 조용히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야 그렇겠지"


아마 곧 요스케를 둘러싼 여자들의 싸움이 시작되는 게 예상된다.


"그 녀석, 다른 애랑 사귈 거라고 생각해?"


"내게 물어봐도 몰라. 요스....... 아니, 히라타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어딘가 키요타카랑 닮아서 차가운 면이 있어. 나와 가짜로 사귀고 있었으니 다른 애들이랑 사귀거나 할 수 없었기도 했고. 그다지 연애에는 관심 없는 걸지도."


거짓으로도 커플이 아니게 된다. 섣불리 친한듯이 있으면 다른 여자들에게도 좋지 않다.


난 이제부터 익숙했던 '요스케'가 아니라 '히라타'로 되돌리기로 했다.


"히라타를 부르는 방법은 되돌리는데, 날 부르는 건 그대론가?"


언젠가부터 무의식적으로,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던 키요타카.


히라타로 되돌려 부르자, 키요타카에게서 그런 당연한 질문이 날아 왔다.


"아............그런, 가. 되돌리는 게 좋을까?"


"그런 건 아냐. 어떻게 불러도 자유인데 말야."


그렇게 말하며 잠깐 숨을 내쉬곤, 키요타카는 잠시 뜸을 들였다.


"좋은 기횔지도 모르겠네"


이후에도 이름으로 부르는 거에 대해서, 키요타카는 난색을 표했다. 그리곤, 내게 있어 운명적인 순간이 갑자기 찾아오게 되었다.


"나도 그냥 '케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케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케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케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내 마음에 언령(말에 깃든 힘)처럼 반복하고, 그리고 반응하는 단어.


피융 피융 피융 하며 상공에서 떨어지는 한 개의 화살.


그것은 사토에게서 키요타카로 향했던 화살, 튕겨저 나가 어딘가로 날아가버렸을 터인 화살.


그것이......


"으와아!?"


가능키나 한 건지, 내 심장에 꽂혔다.


"......으와아?"


뱃속에서 튀어 나온 정체 불명의 단어를 반문하는 키요타카.


"아, 아아아,아무것도 아냐! 어째서 키요타카도 날 이름으로 부르는 건데!"


"한 쪽은 성으로, 한 쪽은 이름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에 약간 기분 나쁜 느낌이 있었으니까."


아니아니아니, 그럴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예고도 뭐고 없었잖아!


큰 소리로, 아니...... 뛰어 오른 내 심장 소리는 두근두근대고 있다.


그 소리가 키요타카에게도 들리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크다.


그런 나의 패닉에도 아랑곳 않고 키요타카는 말을 바꿨다.


"그런데....... 일단은 답을 맞춰보고 싶은데 말야. 그 W데이트를 꾸민 발안자는 네가 아니라 사토라고 보면 되는 거지?"


역시, 라고 해야 하나. 키요타카는 W데이트에서의 계략을 알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누르며 되묻는다.


"뭐, 뭐야 꾸민거라니"


일단 얼버무리고 본다.


"넌 제법 연기를 잘 하고 있었지만, 도중도중 사토의 행동이 이상했으니까"


"아....... 역시 그렇게 느꼈어? 나도 사토가 수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어떻게든 진정됨을 보이기 시작한 내 하트.


후우, 후우, 이제 괜찮아.


"참. 나도 네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어."


"어? 진짜!?"


그렇게 생각했는데, 또 내 하트는 두근하고, 뛰기 시작했다.


"거짓말이야"


"뭐어? 너 한 대 맞고 싶은 거지?"


급상승 시킨 후의 급 하강에, 난 키요타카를 노려보았다.


"정확하게는 그냥 선물이려나. 네게는 필요하지 않은 산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잠깐만, 약국 봉투라니 뭐야 그거. 날 놀리는 거야?"


그런 걸 받는다고 한들, 전혀 기쁘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받아서 내용물을 확인한다.


봉투만 그럴 뿐이지, 사실 안에는~ 같은 걸 기대했었다.


안에서 나온 건 "감기약이랑...... 영수증?"


희미한 기대는 싱거울 정도로 간단히 빗나갔다.


하지만, 묘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왜 이걸 내게?


"영수증은 신경 쓰지 마. 버리면 돼"


그런 말을 들으면 괜히 더 신경 쓰인다. 난 영수증의 세부 사항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의문을 떠올렸다.


"저기, 이 영수증 23일 오전 10시 55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오늘 찍힌 게 아니다. 보통은 감기약 같은 건 필요한 경우에만 사는 법이니까.


"그걸 사서 돌아오는데, 너랑 사토 둘이서 느티나무 몰에 있는 걸 봤어. 그래서 W데이트가 꾸며진 거라는 걸 비교적 빠른 단계에서 알게 된 거라고 봐야지. 분명 컨디션이 나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보기 좋게 예상은 빗나갔지."


"그럼....... 네가 내게 (걱정해서)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도 실은......"


내게 차갑게 대한다든가, 잊어 버리고 있었다든가 한 게 아니란 거?


"마스크도 하지 않았고, 멀리서도 건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뭐, 뭐야 그거. 들은 적 없거든요!


"거, 걱정해 줬던 거라면 말야...... 이렇게 빙빙 돌리지 말고, 좀 더 일찍 찾아 온다든가, 전화 한 통 정도는 하라고. 그걸로 확인할 수 있었잖아."


"눈에 띄는 기숙사에서, 직접 네 방을 찾아갈 수도 없고, 전화는 유효한 수단이지만 이 경우에는 안 아픈 척 할 지도 모르니까. 넌 자신의 약점을 보이는 게 서투르니까 말이지."


뭐야, 뭐야뭐야뭐야뭐야뭐야 이게!


난 급격히 붉어져가는 얼굴을 감추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 날, 옥상에서 있었던 사건 직후부터, 키요타카는 날 걱정해 줬던 거잖아!


아아아아아아, 정마알, 아아아아아아!


마음 속으로 뭐라뭐라 불평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는 또 하나의 나.


이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진짜, 진짜, 진짜진짜, 진짜로 생겨버렸다.


내 하트에 박혀버린 화살. 이젠 빼낼 수 없는 사랑의 화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반쯤은 괴롭혀 오던 녀석한테 사랑이라니, 그런게, 있어도 되는 거냐고!?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 화살의 효과는 절대적이다. 나는, 나는 키요타카를.........


.......진짜,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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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케이! 케이도 괜찮은데 이부키도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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