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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Life/Translation

이웃

나에+ 2019. 3. 2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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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http://hasegawaryouta1993420.hatenablog.com/entry/2019/01/27/000000


내 옆을 지나 코엔지 앞에서 멈춰 선 그는 뭔가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는 들리지 않았다.

교실을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말할 수 없는 뭔가를 느끼고 있었다.

어느샌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를 쫓고 있다. 복도 앞을 걷는 아야노코지.

그 발걸음은 결코 빠른 게 아닌데도, 내게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

마음이 초조해져 무심코 그의 팔을 잡아버린다.

말로는 그를 멈춰 세울 자신이 어째선지 없었으니까.

돌아본 그의 눈동자엔, 색이 없었다.

원래 그는 검다든가, 희다든가 하는 그런 감정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1년간 곁에 있었는데, 무엇 하나도 보여주지 않는다.

“아야노코지, 너……언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었던 거야?” 나는 물었다.

지금 알고 싶은 것을, 알아야만 하는 것을.

아야노코지는 고민하는 일 없이, 표정을 바꾸는 것도 없이 대답한다.

“말 안 했나? 나는 이번 시험에, 명확한 의미로는 참가하고 있지 않아.”

아무리 내가 그의 문을 두드려도, 돌아오는 노크 소리는 항상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난 요즘, 그에게 약간 거리를 두는 것처럼 되었다.

다가가는 것에, 공포심을 떠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아야노코지 키요타카라고 하는 사람을 알 수 없다.

“그럼, 가볼게”

그렇게 대답한 그를, 더 만류할 수 없었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다.

이번 시험을 통해 난 약간은 성장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존재를 손에 넣는 건 결국 할 수 없었다.

“저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무심코 깜짝 놀라 되돌아본다.

같은 반인 카루이자와다.

“……무슨 일이니?”

“그냥.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 해서.”

“특별한 이야긴 없었어. 난 그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으니까.”

“흐음”

내가 좀 전에 한 것처럼, 카루이자와는 아야노코지의 뒷모습을 한 번 쳐다보았다.

“넌, 나 같은 것보다 그에게 더 신뢰받고 있는 것 같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물론, 확실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카루이자와의 눈을 보고 있으면 알 수 있다.

“네가 그를 신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려나. 내게는, 아무리 해도, 그를 신뢰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 거지만.”

이것이 내가 도출해낼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이다.

그녀는 그 말에 뭐라고 대답할까.

“자신을 신뢰해주지 않는 사람을 믿는다니,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읏….”

뜻밖의, 그러면서도 상상 이상으로 정확한,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 말을 듣곤, 나는 기가 꺾였다.

“그를 정말로 신뢰한다면……. 언젠가 안 좋은 일을 당할 것 같으니까. 배신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 그래. 내겐 이제,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으니까 잘 모르겠지만.”

카루이자와에겐 그런 걸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어제, 나, 호리키타는 굉장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어. 솔선해서 반을 위해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조금은 존경했어. 하지만 키요타카에 관해서는 아냐. 그런 거 무서워하고 있으면 그 녀석과의 관계 같은 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그렇게 대답한 카루이자와는 곧 친구들과 합류하곤, 돌아갔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말이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보이지 않는(알 수 없는) 이웃의 존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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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갱신된 거 있나 하고 확인했는데 하세가와씨 블로그에서 SS관련 글 다 내려감. 이전에 나중에 시간나면 번역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무슨 일 있었나? 올리면 안되는 건가; 지워야 하나....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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