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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Life/Translation

[전해질 수 없는 특별 시험] - #3

나에+ 2023. 7. 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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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듣기: 語られざる特別試験 - ニコニコ動画 (nicovideo.jp)

3편 듣기: 【实教联翻组】BD3 特典 「語られざる特別試験3」_哔哩哔哩_bilibili

 

-이게 이렇게 늦은 건 잊어버린 게 아니고 이거 암만 못해도 3번은 작업 했는데; 그 때마다 올리기 전에 PC가 맛이 가버린다든가해서 하다 짜증나서 그냥 포기했던 거에요 으어... 여러분 365에서 작업하는 게 이렇게 중요합니다. 아니면 그냥 구글 독스를 쓰세염. 하... 그러다가 요즘 AI 기술이 발전해서 그 힘을 빌려서 조금 편하게 재작업 해봤습니다요. 근데 넘 오랜만이라 어투 기억도 잘 안나고, 제가 번역도 잘 안하지만; 다른 나라의 말을 바꾸는 습관도 이전과는 달라져서 맛이 잘 느껴질려나 몰?루 겠소요....

 

**그리고 이거 듣기를 AI도 AI지만 기본적으로 제 부족한 일본어 및 국어 실력, 제 의견이 반영되기에 정확하지 않는 경우 많아요...;ㅅ; 근데 2학년 편 나온지도 꽤 되었지만 이거 아직 찾는 사람 있을까...


“그렇구나, 현재 B반이 어떤 상태인지 정찰하러 왔다는 거구나.”


“소중한 시간을 뺏어서 미안해 호나미.”


“아냐 괜찮아. 솔직히 조금 막막한 상태였고, 다른 반의 상황도 궁금하던 참이었으니까.”


나와 쿠시다는 선내를 뒤적이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이치노세를 찾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자 싫은 내색조차 비치지 않고 응응하면서 수락해주었다.


“막막한 상태라고 하는 건, 역시 주어진 힌트만으론 어렵다는 이야기…지?”


“음, 2장 분량의 힌트만으로는 답에 도달 수 있는 한계를 느꼈다고 해야 하나, 아마도 이 힌트만으로 답에 도달할 수 없다고 봐야겠지. 아무리 봐도 말야.”


“답에 도달할 수 없다구?”


“헤헤, 어떻게 보면 답에 도달했다고 해야 할까,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고 해야 할까…”


“아….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랑 비슷한 상황, 이란 걸지도 모르겠네!”


“그래, 이쪽도 도달은 했지만, 역시 잘 모르겠는 상황이야.”


이 배의 지하2층이라는 힌트를 얻은 우리였지만, 그곳으로 향한 호리키타 일행에게선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몇 층이라는 것만 알고 있는 상태로는 아무래도 찾아낼 수 없겠지.


“저기, 괜찮다면 서로 힌트를 교환하는 건 어떨까?”


“그 말은, B클래스와 협력해서 클리어하고 싶다는 거지?”


“이대로라면 타임오버가 되지 않을까?”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아직은 조금만 더 있다 했으면 하는데. 아직 시간도 있고 좀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니까.”


“아하하, 순수하게 시험을 즐기고 있는 거구나......”


“보물찾기는 신나지 않아? 동심을 자극한다고 할까….?”


“하핫, 호나미답네.”


“하지만 찾을 수 있을까? 범위가 너무 넓어서 좁혀지지 않잖아?”


“어…”


그건 실언이라고, 쿠시다


“범위라니... 아…. 어, 음... 키쿄? 그거 힌트인데….”


“어? 아...미안...”


“아하하, 그럼 공평하게 나도 힌트를 줘야겠네. 우리는 어떤 물건을 찾고 있어.”


“물건?”


“숨겨져 있는 곳은 짐작이 가는데,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야 하는 상황?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일부러 거짓말을 해서 혼란을 노리고 있는 것 같지도 않군. 이쪽의 실수를 주운 이치노세 나름대로의 배려라고 봐야겠지.


“작은 힌트니까,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지? 만약 5시가 지나도 키쿄 일행이 여전히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면 다시 연락해 줘. 그때는 다시 한번 협조를 생각해 볼 테니까.......!”


“그때는 어떻게 연락하면 돼?”


“으음, 나한테 전화로 연락해 줘. 내가 어디를 찾고 있을지 모르니까.”


“응, 알았어, 고마워.”


“그럼 나중에 또 보자.”


…..


“헤헤, 왠지 즐거워 보였어.”


“그러게, 딱히 협력 관계를 가지려는 느낌도 아니었고.”


“그럼 다음엔 카츠라기와 류엔을 찾아볼까?”


“그러자.”


이치노세와 헤어진 우리는 그 후 C반과 A반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엄청나게 넓은 선내에서 아무런 단서도 없이 특정 반 친구들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거지. 한 곳에만 머물러 있다면 몰라도 류엔 일행은 지금도 보물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후아, 없네....... 배 안이 이렇게 넓으면 쉽게 찾을 수 없겠지?”


“류엔이나 카츠라기는 다른 사람보다 눈에 잘 띌 건데 말이지….”


“친구에게 어디에 있는지 물어볼 수도 없겠구.”


“규칙상으로는 아웃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지. 설령 시험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도 분명히 남의 손을 빌리는 행위와 다를 바 없고.”


“휴... 역시 객실이 있는 층에는 없는, 거지?”


“그런것 같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가서 힌트를 만들 방법이 없다.


“아...아야노코지…! 와 쿠시다...”

 

“사쿠라!”


“어...음...두, 두 사람은 왜 여기에...”


“물건을 찾고 있어.”


“아야노코지... 그게...”


“괜찮아.”


시험 규칙에 어긋나는 일만 피하면 문제없어. 하지만 아무도 없는 객실 층에 쿠시다와 둘이 있다는 것. 거기에 그 이유가 모호해지면 사쿠라에게 의심받을 것이다.


“뭐 찾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분실물이라고 해야 하나, 이곳을 지날 때 손수건을 떨어뜨린 것 같아.”


“나도 찾는 거 도와줄게.”


“그렇게 말해 줄 줄 알았어. 하지만 이제 됐어.”


“어?”


“좀 전에 찾았어. 쿠시다와도 여기서 헤어질 예정이었고.”


“그, 그렇구나...”


“그치, 쿠시다.”


“응! 그러니까 괜찮아, 사쿠라!”


상황을 금방 알아차린 쿠시다가 찰떡같이 맞춰준다. 다만, 이런 거짓말을 한 이상 일단 해산해야겠지만...


“아, 메일! 누구지?”


“미안, 아야노코지, 나 이제 가봐도 될까?”


“무슨 일 있어?”


“미짱이 보낸 건데... 뭔가 트러블에 휘말린 것 같아...”


“문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줄까?”


“아니, 지금은 중요한 일이 있어 보이니까, 나 혼자서 괜찮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은데, 끝나면 연락할게.”


거짓말에서 시작된 사실... 아무래도 쿠시다에게 정말 떠날 이유가 생긴 모양이다.


“알았어, 쿠시다도 친구를 우선시해 줘.”


“그럼 사쿠라, 나중에 보자.”

 

“으, 응.”


자, 그럼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쿠시다가 빠졌으니까, 어찌해야 할까. 남은 사쿠라는 상황을 모르고. 무방비하게 보물찾기를 하는 그런 건 못하겠군.


“지금 시간 좀 있어? 잠깐 밖에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러 갈까 하거든.”


“어어, 같이 있어도 되겠어?”


“괜찮다면...이긴 한데.”


“괜찮아... 정말... 갈래.. 가, 가고 싶어...”


잡답이나 하면서 다른 반 학생을 찾아보기로 하자. 적당히 어슬렁거리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


“……”


서로 침묵이 흐른다. 언변이 좋은 쿠시다라면 저쪽에서 자연스럽게 화제를 던져주니 캐치볼이 이어지지만 사쿠라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


“……”


여기서는 남자답게 내가 먼저 말의 공을 던져야겠지.


“사쿠라는 왜 이 학교를 선택한 거야?”


“어?”


“그냥, 궁금해져서”


“아...음... 별 거 없는 이야기인데...딱히 생각해보지 않았어. 학교 선생님이 권유하는 대로 '네, 네'하고 따랐을 뿐이야. 아야노코지는?”


“비슷한 거려나. 남들이 권유하는 대로 원서를 내고, 뭐 그렇지.”


“가고 싶은 학교나 장래희망 같은 건 없었어?”


“아무것도. 중학교에서 미래를 결정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어.”


“그렇구나... 우리 둘 닮았다고, 해야 하려…나?”


“어쩌면. 하지만, 입학하고 나서 생각이 바뀐 적은 없었어? 역시 그랬으면 좋았을 거라든가, 이랬으면 좋았을 거라든가.”


“전혀 없어. 난 이 학교에 입학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 계속 변하지 못했던 내가 변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아직은 부족하지만,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언젠가는…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구나.......”


“아야노코지는 졸업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사쿠라랑 똑같아. 너무 막연해서 구체성은 아무것도 없어. 그냥 아무렇게나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아무렇게나 고등학교 생활이 끝날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아무렇게나 진학이나 취업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스도처럼 명확한 목표를 찾을 수 있어야겠지.”


“아야노코지라면 왠지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별 볼일 없는데.....”


“아니야, 전혀 안 그래 보여. 뭘 해도 척척 해낼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걸.”


“언제부터 그런 이미지가…”


“고등학교 생활인가, 벌써 한 학기가 끝났구나.”


“지나고 보면 빠를지도 몰라.”


“빨라. 빠른걸. 요즘은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너무 빨라서, 사실은 좀 더 천천히 하루하루가 흘러갔으면 좋겠는데...”


“그럼 앞으로 사쿠라는 조금 힘들어질지도 몰라.”


“어?”


“'자네의 법칙' 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


“자네, 할때 그 자네 법칙?”


“자네, 프랑스의 철학자 폴 자네가 발명한 법칙이야.”

 

“어, 으으응, 한번도 들어본 적 없어, 미안해”.


“딱히 사과할 일은 아닌데.”


“그, 자네의 법칙이란 건 뭐야?”


“간단히 말해서 시간의 심리적 길이는 나이의 역수에 비례한다는 거야.”


“나이의 역수? 심리적?”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이에 반비례한다는 거지. 5살짜리 애에게 1년은 인생의 척도로 보면 5분의 1이잖아? 하지만 20살의 인간에게 1년은 20분의 1에 불과해. 나이가 들수록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는 뜻이야.”


“같은 하루인데도 체감은 점점 짧아진다는… 거지?”


“그런 거야.”


“…확실히 초등학교 때와 비교하면 하루하루가 빨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 단계에서 하루하루가 빠르다면 내년에는 더 빨리 느껴질지도 몰라.”


“그렇구나. 그럼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네.”


“그런 거지.”


사쿠라가 하루하루가 빨리 느껴지고 즐겁다고 느낀다면, 알아둬서 나쁠 게 없다.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보내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아마 한 가지는 알고 있는게 있어.”


“어떤 거?”


“우리한테 부족한 건 확실히 친구들이지.”


“아, 그렇구나.......”


“쿠시다만큼은 아니지만 만약 지금보다 3배, 4배 정도 친한 친구가 있다면 그 만큼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지금의 내게 친구가 많은 건 상상하기 어렵지만 분명 즐거울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가능할까. 나 같은 거가.”


“할 수 있어 나와 사쿠라가 이렇게 만난 것처럼 말이야. 사람에게는 각자의 페이스가 있어, 그러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 조금씩 천천히 늘려 나가면 돼.”


아직 나한테도 친구라는 것의 의미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꾸준히 인연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만은 느끼고 있다. 사쿠라도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응, 아야노코지와 함께 친구가 늘어났으면 좋겠어.”


사쿠라는 그렇게 말하며 옅게 웃었다. 그 후, 우리는 함께 레스토랑 플로어로 향했다.


“친구가 있는 거, 그것으로 다인 걸까.......?”


"음, 남은 건 그러니까....... 이케나 야마우치의 말을 빌리자면 연인이겠지?”


“여, 여여여여, 연인!?!”


“학교 생활, 아니 학생 생활이 즐거워지는 건 당연하겠지. 요즘은 반이나 학년을 뛰어 넘는다는 소문도 들리는 것 같고.”


“다들 어떻게, 그… 그런 관계가 되는 걸까?”


“그건 나도 궁금해.”


머릿속으로 몇 번인가 연애에 관한 시뮬레이션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큰 문제가 따라다닌다. 그것은 앞으로의 인간관계가 크게 바뀌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예시로서의 패턴, 실례지만 사쿠라로 가정해 보자.

 

“사쿠라,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


“아냐, 하지만 이런 한밤중에 도대체 무슨 일이야?”


“실은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랑 사귀어 줘.”


“사귀자니?”


“너를 좋아해.”


“아야노코지….”


“너도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


“…..”


“미안, 나 아야노코지는 친구로 밖에 보고 있지 않아.”


“어?”


“설마 날 그렇게 보고 있었을 거라곤…미안해, 안녕.”


“사, 사쿠라.”


하고, 차이는 패턴이라면 이런 느낌일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이 후다. 남자친구가 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 짓는다 해도 사쿠라와의 관계는 분명 험난한 관계가 될 것이다. 이성으로 보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에서는 온도차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날뿐인 관계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다음날 이후에도 동급생으로서의 관계는 계속된다.


“우우... 아야노코지다…. 하아... 만나고 싶지 않아...”


-라는 식으로 사쿠라에게 정신적 부담도 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고백이 성공했을 경우는 어떨까?


“그래서, 이야기라니 뭐야, 아야노코지...?”


“너를 좋아해, 사귀어 줘 사쿠라!”


“저, 정말 나 같은 사람으로 괜찮아?”


“네가 아니면 안 돼, 잘 부탁드려요.”


“아, 저도 좋아해요, 잘 부탁드려요.”


아마 성공하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후의 나날들은 사쿠라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가슴 뛰는 이벤트가 가득하겠지.......! 이케나 스도네 애들한테는 부러움도 받고, 조금은 기쁜 질투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연애라는 것은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다.


“있잖아, 아야노코지, 헤어졌으면 좋겠어.”


“해어지자니, 무슨 일이야. 이렇게 갑작스럽게…”


“…축구부 선배에게 고백 받았어. 그 사람, 아야노코지보다 더 멋있기도 하고, 이야기도 재미있고…무엇보다 A반이니까. 미안해.”


이런 식으로 연애는 갑작스럽게 끝을 맞이하는 법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의 행복했던 날들이 사라지는 것만 것 아니라 차였다는 사실이 따라다니면서 학교 전체에서 비웃음을 당하고... 그러다가 고문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 집에 틀어 박히게 될지도 모르지. 연애는 항상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이런 도박, 나는 불가능하다.


“있잖아, 아야노코지.”


“무슨 일이야?”


“아까부터 아무 말없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아니, 신경 쓰지 마. 내 독단적인 망상이 지나쳤을 뿐이야.”


“으, 응.”


결국 연애 초보자 입장에서 보자면, 성공할 확률과 차이지 않을 확률이 끝없이 100에 가까워지지 않는 한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할 수 없다는 거다. 


“연애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야. 아까 말한 학생 생활에 필요한 것들 목록에서 제외해 줘.”


“그, 그래.”


“어이없군.”


“카츠라기.”


사쿠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이쪽에서 찾던 사람이 다가왔다.


“아야노코지였지? 이번 규칙은 잘 알고 있을 거다.”


“규칙?”


“딱히 위반한 건 아니야. 그냥 잡담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위반하고 있는 건 아니다? 확실히 그렇겠지. 만약 위반하고 있다면 이렇게 당당할 리가 없겠지.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 그런 경솔한 행동이 클래스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에도 연결되니까. 아닌가....?”


“그렇네.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어.”


“D반의 위신을 잃게 될 거다.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미안해, 사쿠라. 앞으론 좀 해야 할 일이 있어.” 또 보자.”


“으, 응. 알았어. 그럼 난, 방으로 돌아갈게.”


“방해한 건 사과하지.”


“아니, 일부러 충고해 준 거잖아. 만약 이런 모습을 류엔이나 학생회장에게 들키면 페널티. 경우에 따라서는 실격이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거다.”


“…그런데 왜 도와준 거야?”


“도와준 게 아니다. 이것이 C반이나 B반의 실수였다면 아무 조언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D클래스를 적으로 강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다. 이 시험에서 이긴다고 해도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구나.......”


그러니까, B클래스나 C클래스가 이기는 것보다 D클래스가 이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거군. 남겨 둬도 손해 볼 게 없다는 건가....? 카츠라기다운 판단이다.


“쓸데없는 짓이라고는 생각하지만....모두 단독 행동인가....? 히라타나 호리키타는 어떻게 된 거야?”


“나는 아무것도 아냐. 힌트를 봐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는 리타이어한 거나 다름없고.”


“그래서 여자애랑 수다를 떨고 있었다는 거고?”


“그런 느낌.”


“한 가지 제안이 있다.”


“제안?”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D클래스가 우승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힌트만으로는 보물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 그렇기에, 서로 힌트를 교환하는 건 어떨까?”


“협력하고 싶다는 건가?”


“어디까지나 힌트를 서로 공개하는 것뿐이다. 일시적으로 협력한다고 해야 하겠지.”


카츠라기 입장에선 같은 양의 힌트를 얻으면 D반에게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겠지. 완전히 협력해서 성공 보상을 나누는 게 손해라고 생각한 거고.


“만약 네가 반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이야기를 제안하면 돼.”


“내 체면을 세워준다는 거구나....”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너의 자유다. 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만약 협력하기로 한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


“아마 레스토랑 플로어 근처에 있을 거다. 오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거고.”


“알았어.”


“그럼.”


A클래스는 레스토랑 층으로 장소를 좁혔다는 뜻이군....? 하지만 그러면 B2층을 찾고 있는 D클래스와 연결되지 않아. 아니면 그 너머의 힌트를 얻으면 어느 한쪽이 숨겨져 있는 장소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건가......?


응? 쿠시다인가.


“여보세요, 그쪽 일은 끝났어?”


“응, 그거도 곧 끝나긴 하는데, 다른 일. 류엔을 찾았어!”


“어디 있던데?”


“음, 그게, 휴게실이던데......”

 

“설마, 하고 생각는데 쉬고 있어?”


“응, 쉬고 있는 것 같은데, 뭐라도 말을 걸어야 할까?”


“아니, 류엔의 경우는 함부로 접근하지 말라는 호리키타의 추가 지시를 받았거든. 다른 학생의 모습은?”


“음~ 안 보이는 것 같아.”


“그래, 그럼 호리키타에게 전해 둘게. 미안하지만 류엔은 그냥 지나쳐 줘.”


“알았어, 조금 있다가 아야노코지와 합류할게.”


역시 예상대로 C반 3명은 각 반의 정찰을 위해 붙어 있는 모양이군.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상하다. 만약 그렇다면 C반에 주어진 힌트를 쫓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뜻이 된다. 아니, 다른 반이 힌트를 끝까지 추적하고 있는 것처럼 류엔도 힌트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추적을 완료한 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거라면….


“그렇군.......호리키타에게 전화해 볼까?”


“여ㅂ…”


“연락이 오기까지 꽤 오래 걸렸네.”


“그쪽에서 연락이 오길 기대했는데, 하지만 그 대답으로 봐서는 아무 진전이 없는 것 같네.”


“지하 2층이라는 말만으로는 너무 넓어. 좀 더 구체적이지 않으면....”


“그럼 이쪽에서 입수한 정보를 알려 줄까? 다른 반에 대한 힌트를 조금이나마 얻었어.”


“들려줘.”


“B반의 이치노세에 따르면 어떤 물건을 찾고 있는 모양이고.”


“물건? 그건 보물이 아닌 다른 물건이라는 뜻이지...?”


“그렇겠지.”


“그리고 또 하나. 숨겨져 있는 장소엔 표시가 있다고 했어.”


“하지만 위치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했고. 이상하지 않아?”


“생각할 수 있는 건 두 가지 은닉처가 항상 이동하고 있거나, 아니면 비슷한 은닉처가 무수히 많은가 하는 거지?”


“그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전자고, 쓰레기통이나 사물함처럼 어디에나 있는 장소라면 후자라는 뜻이겠지?”


“우리가 지하 2층의 힌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후자에 해당하겠지?”


“D클래스와 B클래스의 두 가지 힌트를 조합하면 이렇게 돼. 보물은 지하 2층의, 열쇠로 잠긴 로커에 숨겨져 있다는 거.”


“만약 그렇다면, A클래스와 C클래스는 그 열쇠를 얻을 수 있는 힌트를 받았다는 뜻?”


“그런 뜻이겠지, 사실 카츠라기 일행 A반은 레스토랑 층을 목표로 삼고 있고. 처음에는 은닉처의 후보지라고 생각했지만 래스토랑 플로어에 로커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보물이 아니라 열쇠가 숨겨져 있다는 뜻이네.”


“아마도....”


“그리고 그 답은 C반이 절반을 가지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먼저 열쇠를 구해야 한다는 뜻이겠지?”


“그게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힌트를 조합하지 않으면 답이 보이지 않는 구조라면, 아무리 찾아다녀도 작은 열쇠를 찾을 수는 없을 거야.”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인 힌트를 끌어낼 수밖에 없다는 거네. 하지만 카츠라기나 류엔이 솔직하게 가르쳐 줄 것 같지는 않아.”


“그렇겠지. 그렇기에 이쪽도 나름대로 조법(助法:공동경작)을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야.”


“조법?”


이 시험의 목적을 모두 이해한 나는 호리키타에게 그 사실을 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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