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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후배와" 이로하 "선배와" 하치만&이로하 ""둘 만의 공간"

나에+ 2014. 10. 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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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후배와" 이로하 "선배와" 하치만&이로하 ""두 명의 공간""


이로하 "서언배애-, 당근 먹어주세요오-."

하치만 "그런거, 꼬마애도 아니고, 스스로 먹어. 바보 후배."

봉사부의 의뢰로 만난 후배인 잇시키가, 마음대로 내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밥을 먹게 되고 나서부터 한달하고도 보름 정도가 지났다.

갑자기 후다다닥 하고 뛰어와서는 '선배, 같이 점심먹어요' 라니 뭔가 꾸미고 있다고밖에는 보이지 않았기에, 처음엔 옥상이라던가 화장실이라던가 여기저기로 그저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나, 잇시키의  위협(굳이 내용은 적지 않겠다)에 지고 말았기에, 포기하기로 했다.

어째서 그렇게나 같이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걸까.

상대가 내가 아니었다면, 관심이 있다는 태도로 착각해서 고백하고는 차이는것 가까지 1세트겠지.

실연의 전문가인 나이기에 착각하지 않고 어떻게든 되는 거다.

그런걸 생각하면서 묵묵히 밥을 먹고 있자, 잇시키가 말을 걸어왔다.

이로하 "선배, 뭐라도 이야기 해요-"

하치만 "뭐? 외톨이한테 그런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하지 마라."

이로하 "하아.... 이러니까 선배는 외톨이인거에요. 애초에, 이런 귀여운 후배가 같이 점심 먹자고 권해준거잖아요? 보통은 기뻐하면서 뭐라도 열심히 대화를 하려고 해야하는게 아니에요?"

잇시키는,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펴면서 말한다.

하치만 "스스로 귀엽다던가 말하는거 보면, 역시 학생회장님이네."

이로하 "씨, 씨끄러워요! 어-쨌-드-은, 뭐라도 좋으니까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달라구요."

잇시키도 나같은 외톨이한테 말도안되는 요구 같은거 하지마.

애시당초, 어째서 외톨이하고 온전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기에 외톨이니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으면서 외톨이라고 자칭하는건 단지 성격이 더러운 녀석이다.

그런 점에서, 역설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는 외톨이인 나는, 성인 군자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Q.E.D. 증명 종료.

이로하 '또또-, 혼자서 머릿속으로 이상한거 생각하고 있죠? 얼굴이 히죽대고 있어요."

하치만 "아니, 그럴리 없지. 얼굴도 히죽대고 있는거 아니니까."

나말야, 그렇게나 쉽게 표정에 들어나는거야....?

그렇기에, 만화같은거 읽고 있으면, 주위에 사람이 사라져버리고 마는거구나.

잇시키는 한숨을 쉬면서 또 말을 걸어온다.

이로하 "그래서, 뭐라도 이야깃거리는 떠올랐나요?"

그-러-니-까, 외톨이한테 커뮤니케이션(이하 생략)

뭐, 이런 말 하고 있다고 한들, 이녀석이 용서해줄리는 없으니까, 적당히 이야깃거리는 찾아보자.

하치만 "음.... 너, 요즘 동아리 활동은 어떤데?"

이로하 "겨우 내논 이야깃거리가 그거......라니 아무래도 괜찮지만요. 학생회도 바쁘니까요, 매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서도 확실하게 동아리활동은 하고 있다구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거기서 그래, 말고는 반응하지 못하니까, 선배는 외톨인거에요."

쓸대없는 참견이라니까요.

나는 딱히, 리얼충처럼 끊임없이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고싶은게 아니니까.

대부분의 리얼충들은, 한결같이 내용없는 대화를, 아-알 것 같아!- 라던가,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는 적당한 말로 이어가고 있지만, 나는 그런거 안하고 싶다고요.

그보다, 일반적인 대화를 할 상대조차 코마치나 토츠카, 좀 더 말하면 토츠카 말고는 거의 없는것과 다름없지만서도.

하지만, 거진 차여버린 상대가 있는데도 이녀석은 동아리 활동하고 있다니, 어색하지 않은건가.

이런걸 생각하고 있으려니, 잇시키가 마침 내 생각을 읽은 것 처럼 말을 했다.

이로하 "아, 그리고 하야마 선배의 일이라면 문제없어요-. 다시 후배와선배로써 사이좋게 지내자, 는게 되었으니까요."

하치만 "그럼 다행이네. 하지만, 자연스럽게 내 생각을 읽는건 그만두지 않을래?"

생각이 읽히고 있다던가, 어쩌면 이녀석은 에스퍼인가 하는 뭔가인거야? 에스퍼 잇시키인건가?

이로하 "딱히 생각을 읽었다던가 한게 아니에요. 왠지 모르게, 선배는 그 일에 대해서 신경써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걸요. 의외로, 그런 부분의 배려는 선배의 버릇이 되어있으니까요."

뭐야, 에스퍼 잇시키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과연, 상방신 알몸으로 검은 팬티 스타킹을 겹겹이 신고 있는 초 현실적인 녀석 다윈, 보고싶지 않으니까.

하치만 "선배의 버릇이라는 부분은 쓸대없는 참견이라니까. 무엇보다, 나만큼 배려할 수 있는 녀석은 좀처럼 없다고? 중학교 때의 수학 여행등에서도 배려를 했기에 기척을 지우고...랄까 단독행동이 가능했던적도 있다고"

이로하 "그거, 단지 같이 행동하고 있으면 싫어해서 그런거 아닌가요...."

잇시키는 우와아, 하는 듯한 표정으로 질려있었다.

하치만 "씨끄러. 딱히 내가 좋아서 하고 있으니까 상관없잖냐."

이런 바보같은 이야기를 얼마간 주고받고 있자, 띵-동-댕-동하는 정신없는 종소리가 울린다.

하치만 "그럼, 교실로 돌아갈까."

이로하 "그러네요. 돌아갈까요. 선배는 분명히 아쉽겠지만요."

하치만 "별로 안 그러니까. 오히려 어느쪽이냐고 하면, 네가 여기 안오는게 맘 편하다니까."

이로하 "정말, 선배는 또 그런 말 하고는. 진짜 삐줍이라니까요-"

누구냐 삐줍이라던가 이런말 알려준 녀석은....틀림없이 코마치겠지만서도.

어느새 코마치하고 친해졌다던가, 너무 무섭다고. 이녀석.

하치만 "쓸대없는 참견이라니까. 바보. 그럼."

이로하 "네에, 낼 뵈요."

뭐랄까 요즘의 나는, 외톨이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 외톨이 능력은 53만은 커녕 스카우터가  터져버렸을 정도였을텐데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교실까지 걸어갔다.

서두르지 않으면 5교시 시작해버리겠는걸.

아침부터 우울한 4교시까지의 수업이 끝나고 겨우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평소처럼 베스트 플레이스엔 잇시키가 있었다.

이로하 "선배-애! 안녕하세요!"

하치만 "존(은아)침. 너 진짜 약삭빠르네. 잘도 질리지도 않고 매일 오는구나."

무심코, 인사와 더불어 비아냥대고 만다.

이 정도는, 이 가면 쓴 학생회장님껜 별거 아닌거겠지만.

이로하 "설마요, 약삭빠른게 아니라구요-. 그리고 점심을, 어디서 먹든간에 내 맘이잖아요-."

하치만 "그래그래, 약삭빨라요. 약삭빨라."

어떤 의미론 여기까지가, 나와 잇시키의 평소 인사이기도 하다.

이로하 "어라, 선배 드물게도 오늘은 도시락이네요."

잇시키의 시선은, 내가 손에 들고있는 도시락를 향하고 있었다.

하치만 "어, 왠일인지 우리 엄마가 드물게도 쉬는 것 같아서말이지. 가끔은, 괜찮잖니? 하며, 만들어 주셨어."

이로하 "아-, 선배 어머니 바쁘다고 하셨죠?"

하치만 "뭐 그렇지.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사축의 길을 걷고 계시니까. 키워주시고 있으니까 불평은 할 수 없지만서도."

진짜 우리 부모님은 매일매일, 잘도 일하신다니까.

덕분에 나는 전업주부를 목표로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렸다고.

전업주부만세!

길러지는거 만세!

멍청한것을 생각하고 있으니 잇시키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로하 "부모님이 바쁘시면, 어릴 때 선배는 외롭지 않았어요?"

하치만 "뭐, 외롭진 않았어. 코마치도 있었으니까. 소풍갈 적에 도시락이라던가 이런것도 대충 사온 거였지만, 그게 더 맛있기도 했고."

이로하 "맛있다고는 하지만, 소풍 갈 때에 사 온 도시락이라는건, 친구들이 본다면 놀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치만 선배는 그런 걱정 없으니까, 상관없었지요. 참. 죄송해요."

하치만 "너 말야, 전부 다 사과 할 생각 없는거지?"

이로하 "아하하, 들켰나요?"

참나, 진자 약삭빠른 녀석이라니까...

덧붙이자면, 코마치한텐 왠지 도시락을 싸주셨는데, 아버지가 만든거였기에 그다지 먹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로하 "그렇게 되면, 엄마가 만들어주신 도시락이라고 하셨으니까, 기쁜거 아니에요?"

하치만 "별로 특별하게 기쁘건 아냐. 그다지 익숙하지 않으니까, 신선한 느낌은 있지만서도."

이렇게 말하니, 잇식키는 뭔가 중얼대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로하 "그렇구나... 도시락 만들어도 되겠는데.... 응..그치만 받아줄려나....아냐, 어떻게해서든 받게 해야만 해....그럴려면 우선은 코마치에게 문자를 보내야..."

뭔가 중얼대고 있으면, 나쁜 일 꾸미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서워. 이녀석.

하치만 "야. 뭔가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밥 안먹으면 담 수업 늦을걸."

이로하 "앗, 그랬죠! 학생 회장이 수업에 늦다니, 안되는걸요-."

이 이후엔 잇시키와 별거아닌 잡담을 하면서, 남은 점심시간을 보냈다.

토, 일요일 쉬는날도 끝나고, 학생들의 적인 월요일을 맞이하고 있다.

무료한 수업을 4교시까지 듣고, 점심을 확보하기 위해 베스트 플레이스에 가기 전에 매점에 가려고 교실을 나왔더니, 잇시키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하치만 "잇시키, 뭔 일 있냐?"

이로하 "선배, 오늘은 곧장 그 곳으로 가 주세요."

잇시키가 나한테만 들릴 정도로 속삭인다.

하치만 "아니, 그러면 나, 점심 없는데?"

이렇게 말하니까, 잇시키는 성대하게 탄식을 하고는, 평소의 목소리 톤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로하 "눈치 없네요오-. 정말. 아무튼! 평소에 있던 곳으로 가 주세요!"

조금 전까지 속삭이며 말하고 있었던 의미는 있었던거냐?

라곤 해도, 이런 말을 들으면 어쩔 수 없으니까, 베스트 플레이스로 가자.

자판기에 들러서 맥스커피 정돈 사가도 괜찮겠지.

그렇지만, 잇시키는 뭘 하려고 그런 말을 꺼낸거지?

내가 베스트 플레이스에 도착했을 땐, 이미 잇시키는 와 있었다.

이로하 "선배 늦잖아요! 어째서 저보다 먼저 갔으면서도 제가 먼저 도착하는건데요!"

부우부우 하면서 잇시키가 화내고 있다.

뭐, 일단은 변명해두도록 하자.

뭐, 단지 음료수 사러 갔었을 뿐이니까 변명이라고 할것도 아니지만.

하치만 "난 맥스커피 샀을 뿐이라고. 그거랑, 자. 잘 못 눌러서 말야. 마실래? 그냥 잘 못 눌렀던것 뿐이니까. 필요없다면 됐어."

이렇게 말하면서 잇시키한테 밀크티를 건넨다.

이로하 "진짜... 선배는 이런게 여우같다니까...거기에...내가 좋아하는거고...."

잇시키가 헤실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소근대고 있다.

하치만 "저기, 안 마실거야?"

이로하 "아뇨아뇨아뇨! 모처럼 잘 못 눌러서 사버렸다고 하시니까요, 잘 마실게요! 고맙습니다!"

잇시키가 한층 더 헤실거리면서 밀크티를 받아든다.

하치만 "어딘가 너. 국어가 이상하다고. 과연. 이른바 이런게 포근 빗치인거네."

이로하 "안 그렇거든요-! 그리구 이른바 포근 빗치라던가 이런거 상관없지 않나요-!"

왠지, 헤실거리던 적이 없었던 것 처럼 잇시키가 외친다.

하치만 "잇시키, 어쩐지말야. 너, 헤실대고 있어서 좀 기분나쁜데"

이로하 "아뇨. 기분나쁘다던가, 이런거 선배가 말하시면 안되죠오-. 선배가 훨씬 더 기분 나쁜데요. 키모가야선배니까요."

한마디 했을 뿐인데...이런 반응인거냐....

하치만 "키모가야라니. 넌 내가 중학교 2학년때의 클라스메이트냐. 아니. 조금 말 걸었을 뿐인데, 그런 별명으로 불려진다니. 난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좋냐고요..."

이로하 "정마알. 선배라는 사람은.... 마음대로 자폭하곤 풀죽지 말아주세요... 모처럼 도시락 만들어왔는데, 안 줄거에요?"

잇시키는 눈을 치켜 뜨며 이쪽을 봐온다.

평소라면 눈을 위로 올리면서 쳐다보는거에 우와, 약았다. 약았어. 라고 말해주겠지만...잇시키의 말에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좀전에, 도시락 만들어왔다고 말했지?

아니아니, 그럴리가. 그 잇시키 이로하가 나한테 도시락을 만들어준다니.

어쩌면, 나를 좋아한다던가 하는거 아냐?

....그럴리가 없지. 냉정해져라. 히키가야 하치만!

백보 양보해서 장난일 것이다.

뭐, 일단은 잇시키한테 진심을 확인해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

하치만 "혹시, 점심 안 사도 된다고 한건 도시락 만들어 와줘서 그런거야?"

이걸로 만약 착각이었다면, 웃을 수 있겠지. 이제와서 새삼스레 흑역사 한두개 추가된다고 한들 두렵지 않다고.

이로하 "정말. 선배는 둔하네요-. 뭐, 그런게 선배답기도 하고, 딱히 상관없지만서도요. 자. 선배 몫이에요!"

이렇게 말하곤 잇시키가, 귀여운 천으로 싼 도시락을 건내준다.

흑역사 자체는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곤 하지만, 이 이후의 행동에 따라서 흑역사가 되버릴 가능성은 충분하니까 말이지.

여기서 도시락을 받았으니까하고 착각하는건 3류고, 아마도 좋아하는게 아닐까하고 생각하는건 2류다.

분명히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겼을 때의 연습상대겠지. 하는 깨달음에 도달하게 되었을 땐, 이미 1류라고 불려도 부족할 게 없을거다.

그런거라면 나같은거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이유도 납득 할 수 있고 말이지.

하치만 "음...뭐랄까. 미안하네. 뭐, 아마도 또 누군가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 때의 예행 연습아겠지만. 난 착각같은것 도 안하고 말이지. 맛보는 역활에는 최적이니까 말야."

이렇게 말하니 잇시키는, '하아, 이녀석 아무것도 모르네'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이로하 "선배가 그런 사람이란건 알고 있었지만요....하아, 진짜 이 사람은.....그런걸로 해 둘게요. 뭐. 선배는 연습상대니까요. 확실하게 감상 들려주세요!"

어째서 이녀석 노골적으로 톤 다운하고있는건데?

별로 그다지 신경안써요-같은 느낌이니까 상관없지만서도.

평소 앉던 곳에 앉아 받은 도시락을 열어본다.

이층으로 나뉜 도시락 안에는, 깔끔하게 색이 잘 입혀진 삼색 소보로 밥이 한 층, 달걀 부침이나 닭 날개 튀김, 햄버거같은 반찬으로 담긴게 한 층이었다.

겉으로 봐서는 엄청나게 예쁜데.

하치만 연습상대라고 하는 건, 세실리아처럼 끔찍한 맛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건가...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그쳤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이로하 "서, 선배, 맛은 어때요?"

하치만 "어. 나쁘진.....아니 맛있어."

솔직하게 감상을 말하는 것도 조금은 부끄럽지만서도, 연습상대라곤 해도 모처럼 만들어준거니까, 적어도 감상저도는 제대로 전해주는게 당연한거겠지.

대충 얼버무리거나 했다간, 코마치한테 한 소리 들을 것 같기도 하고.

이로하 "진짜요!? 다행이에요-!"

도시락을 열고나서부터, 쭉 이쪽을 불안한 듯이 보고 있던 잇시키가 조그마한 승리포즈를 하면서 외친다.

혼자서 기뻐하면서 밥을 먹는 잇시키를 곁눈질하면서, 나는 곧장 밥을 먹어치웠다.

하치만 "잇시키, 잘 먹었어. 그, 뭐냐. 땡큐다."

이로하 "좀 전에도 물어봤지만요... 맛 있었어요?"

역시, 아직 불안한건지 잇시키가 다시 한번 물어본다.

연습 상대이기도 하고, 여기선 확실하게 대답해줘야겠지.

하치만 "어,응. 그러니까....맛있었어."

이로하 "선배가 그렇게 말해준다면야, 만든 보람이 있엇네요!"

왠지 기쁜듯이 잇시키가 말했다.

아무리 나같은 남자라도 손수 만들어 온걸 칭찬해준다면, 기쁜 걸까.

하치만 "도시락통은 내일 씻어서 돌려줄게."

아무래도 이 이상 뭔가를 더 부려먹으면 후안이 두렵기도 하고.

뭔가에 덧붙이자면 학생회에 끌려갈 것 같다.

이로하 "아뇨, 선배만 좋다면 내일도 만들어도 괜찮아요-."

하치만 "아니, 그건 좀...."

이로하 "그냥 좋아서 하고있는거나까 괜찮다구요. 아, 그렇지만 좋아한다고해도, 선배를 좋아하는게 아니니까요. 역시 조금 무리네요. 죄송해요."

하치만 "아니, 암 말도 안했는데 맘대로 거절하지 말라고... 그리고, 이제 일부러 연습상대가 되 줘야 할 이유가  없어질 정도로, 그 뭐냐, 맛있으니까,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로하 "어, 어쩐지 선배가 그렇게 칭찬해준다니. 드문 일이네요."

잇시키가 살짝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하치만 "뭐, 맛있는건 맛있는거니까. 네가 도시락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었다면, 매일 사러갔을 정도로."

이로하 "엣, 진짜요?!"

익시키는 조금 흥분한 기색으로 다가왔다.

아니아니, 어째서 그렇게나 다가오는거냐고. 두근두근대잖아.

하치만 "으, 으응. 진짜니까 일단은 진정해라. 응?"

이로하 "아, 죄송해요! 조금 평정심을 잃었었어요!"

하앗, 하며 놀란 모습으로 뒤로 물러선다.

큰일 날뻔... 중학교 때의 나 였다면 고백하곤 차여버렸을거다.

아니, 차이는거냐고요. 당연하겠지만서도.

이로하 "아, 그리구요, 역시 내일부터 도시락 만들어 올거니까요. 매일 도시락을 2인분 만드는걸 계속한다던가, 하는거 연습도 되구요-. 만약, 선배한테 빚이 되는것 같다면, 다음에 뭔가 부탁을 들어주세요."

차분해진 잇시키는 특유의, 이른바 포근한 어조로 되돌아왔다.

뭔가 부탁을 들어주는것 정도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거라면, 나쁘진 않은데.

어짜피 이런거 없어도, 이 녀석의 부탁하면 들 을 수 밖에 없게 되고 말이지...

왜인진 모르겠지만 이 녀석이 하는 부탁은 거절 할 수 없단 말이지. 거절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부탁 해오기도 하지만서도.

코마치하고 약간 닮았다는 것도, 거절 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일려나?

어디까지나, '약간'이라는게 포인트다.

하치만 "알았어. 그럼, 적당히 생각해 두도록 해."

이로하 "저-얼대로, 잊으면 안된다구요!"


----------------별로 상관없는 단막----------------

하치만 "에, 엣취!"

이로하 "선배, 아까부터 재채기 계속 하고 있는데요, 감기에요?"

하치만 "아니, 알레르기성 비염. 이 시기엔 꽃가루의 공격이 심해서 말이지.

이로하 "아- 그거 안됐네요.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면, 약같은건 안 먹는거에요?"

하치만 "그다지 안 좋아하니까. 씁쓸한 건 인생으로 충분해."

이로하 "뭘 멋있는 듯 하면서 어린애 같은 말하는건가요...."

하치만 "당연히 농담이라고. 그저, 약은 먹다가 보면 안듣게 될 우려가 있다고들 하니까. 라는 말을 들은 뒤론 증상이 심할 때 외엔 안 먹어."

이로하 "아, 그럼 약을 안먹는다면 요구르트였나 야구르트같은건 어때요? 꽤 잘 듣는다고 친구가 말했었어요."

하치만 "둘 다 1년정도 써봤지만, 효과가 없었어. 덧붙여서 녹즙은 어머니가 시험해봤는데, 꽤나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 난 쓰니까 안 먹지만서도."

이로하 "선배는 사실 어린....."

하치만 "씨꺼. 아무튼. 야쿠르트라던가 그런 불안한거 말고도, 약에 의지하지 않는 대처법이 있다고는 하는 것 같은데. 레이저 치료라고하는게."

이로하 "레이져...치료...요...? 코를 잘라내거나 하는건가요...?"

하치만 "그럴리가 있겠냐. 그냥 코의 점막을 태우는 것뿐이라고. 그거,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나올걸. 꽤나 간단하고, 보험도 되서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고하는 것 같고, 뭣보다 마쿠하리(幕張)니까 가까워."

이로하 "그럼, 수술 받으면 좋지 않나요-?"

하치만 ".....부모님이 그런거 귀찮으니까 알아서 어떻게든 하라고 하니까 말이지.(아프지 않다고는 해도 무섭다고요.)"

이로하 "레이저가 무섭다는걸 숨기려고 해도 얼굴에 다 써져 있거든요-. 진짜 선배 겁많네요."

하치만 "바, 바보 아니냐. 그럴 리가 없잖아!"

이로하 "네네, 그렇네요. 아, 그러고보니 생물 선생님이 꽃가루 알레르기 신약이 내년 봄부터 나온다던가 하고 말했었어요."

하치만 "에, 뭔데 그 약은?"

이로하 "으응- 그러니까, 아, 이거에요! 삼나무 액기스를 마시기만 하면 증상이 개선되다고하고, 선배한테 딱 알맞지 않나요!"

하치만 "그걸 구할 수 있게 되면 시험해보는것도 괜찮겠네."

이로하 "그때까진 마스크라도 쓰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요?"

하치만 "아니, 그건 좀...."

이로하 "어째서 마스크는 안되는건가요? 혹시,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거나 했어요?"

하치만 "..........."

이로하 "아, 뭐랄까, 진심으로 죄송해요."

----------------별로 상관없는 단막----------------

다음날 점심시간에, 약속대로 잇시키는 도시락을 싸와주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정성이 들어간 도시락이었고, 맛있었다.

하치만 "잘 먹었슴다. 움...그러니까....그게, 오늘도 맛있었어."

이로하 "네, 변변치 않았어요.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잇시키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가 내민 도시락통을 받았다.

하치만 "진짜 미안하네. 뭐라도 마실거 사올건데, 뭐 마실래?"

이로하 "그럼, 그 말에 호응해서요, 밀크티로 부탁드려요."

하치만 "정말, 너 밀크티 좋아하는구나."

이 한마디는, 나도 모르게 말했을 뿐이었는데, 긁어 부스럼이었던 것 같다.

이로하 "아, 역시 선배, 제가 좋아하는 음료수, 기억하고 계셨던거군요. 저번에도 사 주셨구요."

하치만 "저, 저번엔 그냥 우연이라고"

당황해서 얼버무리는 듯 음료수를 사러 간다.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됐겠지만서도, 나 답지 않게 나도 모르게, 당황해 버렸다.

음료수를 사서 돌아오니, 잇시키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여기서 자버려도 곤란하기도 하고, 깨워야겠지.

하치만 "야, 잇시키, 음료수 사왔어. 그리고 자려면 적어도 교실에 가서 자라."

이로하 "후에....? 제,제가 이런 실수를....!"

후에라니 뭐냐고요. 엄청나게 약삭빠른데.

꾸벅꾸벅대며 졸고 있었을 뿐이었기에, 잇시키의 의식이 각성할때까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잠꼬대 하는 듯이 말하는 잇시키한테 사 온 밀크티를 전해주고, 시간을 확인하니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진 20 정도 남아있다.

하치만 "야, 졸리면 교실에서 자."

그렇게 말을 하자, 잇시키가 혼자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 이상하다.

하치만 "무슨 일이야, 너? 컨디션 나쁜건가?"

이로하 "아, 저저저저,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 그것보단 지난번에 부탁들어달라던 약속, 기억하고 있나요?"

하치만 "기억하고 있는데, 뭐라도 생각이 든게 있냐?"

그렇게 답변하자, 잇시킨 십초 정도 망설이고는 부탁하고자 하는 걸 말해왔다.

이로하 "저, 저기요! 저, 왠지 엄청 졸려서요, 그래서요, 그러니까, 그....저....무릎베개 해 주실 수 있나요!"

하치만 "어?"

What?

이녀석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

하치만 "아니, 그, 무슨 뜻인데, 그거? 혹시 몰래카메라 라던가 그런거냐?"

이로하 "아, 아아아니에요! 그저, 교실에 돌아가서 자는 것도 반친구들한테 빈틈을 보이는 것 같아서 싫기도 하구요, 여기라면 그다지 사람이 안오니까요! 그렇지만 아스팔트에 대고 누워자는건 싫어서요,  그래서 그냥 옆에 있던 선배의 무릎을 빌릴까-하고 생각했을 뿐이라구요.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빠른 어조로 내뱉었다.

하치만 "아, 알았어. 알았다고. 도시락 만들어줬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 하지만 누가 보면 어떡할건데?"

이로하 "여긴 그다지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으니까 괜찮아요! 일단은, 그저 졸린 것 뿐이니까요. 정말로. 어서 해주세요!"

하치만 "어, 어어"

이렇게 말하면서 잇시키가 자기 쉽도록 자세를 고친다.

위험해 위험해. 착각은 하지말라고 해도 꽤나 긴장한다니까! 외톨인 나에게 이런 위험한건 무리라고!

이로하 "그, 그럼, 선배에 무릎...에...누울게요."

잇시키의 머리가 내 무릎에 뉘어진다.

뭐야 이거, 왠지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나서 위험한데요.

그 뭐냐, 코마치가 졸라서 무릎 베개를 해준 적은있지만, 그래도 설마 이성 후배한테 무릎 베개를 해주게 될 거라곤 생각하진 않잖아?

나중에 기분나빴으니까 책임 져 주세요.라던가 말하는거 아닐까. 괜찮을까.

잇시키는 꽤나 피곤했었는지, 어느샌가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런 잇시키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코마치한테 해주던 것처럼 머리를 쓰다듬어버렸다.

하치만 "미, 미안! 코마치한테 이렇게 해줬으니까, 나도 모르게 쓰다듬어 버렸어!"

이로하 "흐아암.... 그대로 쓰다듬어주세요. 선배-. 왠지 엄청나게 잠이 잘 올 것 같으니까요-."

잇시키가 다소 잠에 취한 느낌으로 속삭였다.

응? 괜찮아? 허락해주는거야?

이제 어쩔 수 없으니 각오를 굳히고, 말 들은대로 쓰다듬는다.

잇시키의 숨소리같은게 들려온다.

곧장 잠들어 버린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이 녀석 머리카락 찰랑거리네.

이제 쓰다듬어 줄 필요가 없다는걸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버리게 된다.

이렇게 하고 있으니 점점 의식이 멍해져오면서..... 왠지 나도 졸리.....는....데....

..........................응?

문득 눈을 뜨니, 눈 앞에 잇시키의 얼굴이 있다.

그리고, 어쩐지 엄청나게 어깨라던가, 무릎이 아프다.

저기, 잠시만.....지금 몇시지!?

당황하면서 시간을 확인한다.

위험해. 나까지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늦잠자버렸다고!

하치마 "야, 잇시키 일어나!"

이로하 "흐아암.... 어라, 선배의 얼굴이 왜.......아, 잠시만요. 지금 몇시에요!?"

하치만 "이제 5교시 끝나기까지 10분정도 남았어!"

나는 그렇다고 쳐도, 학생회장인 잇시키는 위험하겠지...

이로하 "아....정마알! 선배, 어째서 안 깨워준거에요!"

그야 화내겠지요-. 나라도 반대의 입장이었다면 화낼거니까. 그 전에 이런 상황이 되는 경우가 생길리가 없지만서도.

하치만 "아니, 미안. 나도 자 버렸어."

이거 진짜 저질러버렸네. 정말.

이로하 ".......하아, 이제 그만해요. 졸렸던 저도 나빴으니까요. 그것보단 이제 5교시는 늦은 것 같으니까요. 포기하고 6교시부터 가도록 해요."

하치만 "그래. 도중에 들어가는것도 어색하기도 하고, 그게 좋겠네."

이 이후, 둘이서 10분정도 쓸대없는 이야기를 하며 반으로 돌아갔다.

덧붙여서 나는 대부분의 급우들이 딱히 신경도 안썼다. 마이 엔젤 토츠카가, 나중에 '무슨일 있어?'하며 걱정스럽게 물어봤을 뿐이었는데,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나는 죽을만큼 기뻤으니까.

다음날 점심시간에 들은 이야기로는 잇시키는 양호실에 있었다며 능숙하게 속였다는 것 같았다.

토츠카하고 했던 이야기를 하니 선배 기분나빠요.하며,  평소처럼 질려버렸지만서도.

낮잠사건이 있고나서 이틀 후, 나는 반의 열 뒤에, 체육관 바닥에 앉아있었다.

그도 그럴게, 오늘은 3학기의 학생총회니까.

예전부터 잇시키를 주축으로한 학생회 집행부가 이 학생총회를 위해 일련의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었던 것 같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푸념을 듣는 일이 잦았었다.

그렇다고 해도 계획의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는 듯 했기에, 단순한 푸념이었지만.

원래라면 푸념을 듣고있어야만 하다던가 하는건 참을 수 없지만, 이 녀석이 학생회장이 된 책임의 어느정도는 나에게도 있었으니까, 푸념 정도는 들어주자는 생각이 들었기에 듣고 있었다.

어제 점심엔 주비가 순조롭게 끝났는지 꽤나 기분이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은 좀처럼 잘되지 않는 법이다.

실제로 지금, 학생총회는 야유와 욕설이 넘쳐나는 가운데, 부회장이 혼자서 질의 응답에 대답하고있는, 말하기 힘든 상태가 되어있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를 간단히 설명해 보자면, 잇시키가 추진했던 계획이라는 건, 학생회조직(동아리활동이나위원회)이 현재 활동하기 힘든 것으로 되어 있기에, 학생회칙을 변경해서 활동하기 쉽게한다고 하는,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집행부 측의 말이 모자랐던건지, 아니면 학생들의 의식이 낮아서였는지, 또는 둘 다 인지 원인은 뭐라고 말 할 수 없지만, 학생회칙변경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뭔지 모를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편승하여 일부 학생들이 분위기를 부추겨서, 전처젝인 분위기가 완전히 집행부가 나쁘다는게 되어버렸다.

뭐라고 하고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평상시의 내 방식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냐.

어째서 난 그런 방식밖엔 모르는거지.

하치만 "젠장, 중요한 순간에 난...."

섣불리 나댄다고 한들 분쟁을 확대시킬 뿐이라고, 생각하곤 줄곧 참고있었다.

내가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는 도중에, 2학년들 사이에서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한 녀석들이 있었다.

학생1 "결국, 이런 싸움같은건, 전부 회장때문이잖아. 1학년같은게 나서지 말아야 할 자리에 나대니까 말이지."

이에 편승해서 몇 몇 그룹이 비슷한 말을 일부러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의 버티고 있던 도량의 끈이 끊어졌다.

집행부의 위원장에 보이게끔 일어서서는, 의견을 앞에서 말하고싶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

주위의 학생들은 웅성거리고, 질의응답용 자리에 서 있던 부회장은 퍼렇게 질려서 아연실색하고 있었다.

잇시키는 이젠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위원장한테서 지명을 받고, 질의응답용 자리앞에까지 터벅터벅 걸어가서는, 학생측에서는 보이지않게끔 잇시키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

하치만 "용케도 노력했구나. 나머진 맡겨 둬."

잇시키한테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그럼, 잇시키한테 상급생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줄까.

질의응답용 자리의 마이크 앞에 서서, 크게 숨을 쉰다.

자, 쇼타임이다.

하치만 "거기 너희들. 이런거 하면 재밌냐?"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회장이 단번에 조용해졌다.

좋았어. 이렇게 되면 이야기하기가 쉽다.

하치만 "네녀석들이 하고있는건 단순한 약자 괴롭히기잖아? 알고 있냐? 집행부가 입장이 있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데, 자기 좋은 것만 제멋대로 지껄이곤 말이지. 애초에, 집행부의 의견을 이해 하긴하는거냐? 야, 너한테 묻고 있는거라고. 거기 앞에 너 말이야."

그렇게 말하곤, 조금 전에 잇시키를 큰 소리로 비난하던 녀석을 쳐다본다.

학생1 "아니 그게.....그러니까...."

하치만 "쪼매난 목소리로 뭐라고 말한다고 한들, 안들린다고. 좀 더 큰 소리로 말해. 큰 소리를 낼 수 없다면 고개를 끄덕이던가 젓던가 해라."

학생1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하치만 "그러냐. 그럼, 좀 전까지 야유하고 있던 녀석들한테 물어보겠는데, 네놈들은 이해하고 있는거냐? 제대로 이해 한 후에 비판하는거겠지?"

그렇게 말하니, 체육관안의 분위기가 한층, 단번에 무거워졌다.

하치만 "난, 이렇게까지 소란이 커질때까지 멈출 수 없었다. 다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한마디 해야겠어. 야유하고 있던 녀석의, 주위녀석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냐? 딱히, 이번 방안에,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되는 건 없잖냐?"

하치만 "결국, 야유하고 있던 녀석은 그저 집행부에 칼끝을 향하면서, 나 멋지지?하는 정도밖엔 생각하지 않았겠지. 그런 쓰레기는 좀 닥치고 있어. 그리고, 집행부가 말한걸 이해하고 나서 발언하라고. 주위의 녀석들도 뭐가 올바른지는 스스로 판단해라. 말하고 싶은건 이게 다다."

반지의 마법사처럼은 멋지게 되진 않는군.

나 자체가 어떤 의미론 마법사 후보생같은데...

그렇긴 해도, 엄청나게 긴장했다.

전교생 앞에서 말한다던가 외톨이인 나한텐 레벨이 너무 높다고.

하지만 내가 오지랖넓게 설친 의미가 조금은 있었는지, 이 후 학생총회는 어긋나거나 하는거 없이, 무사히 학생회가 내새운  방안의 승인을 끝맺을 수 있었다.

잇시키도 안색은 좀 나빴지만, 제대로 걸을 수 있었기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날, 이 순간에 감정만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후회했다.

학생총회 다음날 아침, 등교하는 도중에 나는 자전거 등교임에도불구하고, 소부고 학생들이 힐끔거리면서 함부로 쳐다본다.

뭐, 어제는 전교생 앞에서 그렇게나 기세좋은 말을 내뱉었으니까, 다연한 반응이지만.

하지만 외톨이인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지.

타인이라는건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하지만, 교실에 들어서서도 시선을 무더기로 느끼는건 다소 참아야겠는걸.

내가 자리에 앉자, 토츠카가 타박타박하고 다가왔다.

토츠카 "하치만, 어제는 멋있었어! 나,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미안해..."

하치만 "아냐, 토츠카는 있어주는 것만으로 치유가 되니까, 그걸로 괜찮아."

토츠카 "그, 그런거면 좋지만..."

아아아아아아 토츠카귀여워어어어어, 어째서 남자인거냐고오오오오오오 차라리 여자로오오오오오오

핫, 안돼. 진리의 문이 보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방금.

아침부터 토츠카가 말을 걸어줬다고 하는 행운의 이벤트는 있었지만, 평소처럼 수업을 받고, 정신을 차리면 4교시가 끝났다.

솔직히, 잇시키가 조금 궁금했기에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서, 베스트 플레이스로 향한다.

하지만 평상시라면 와있었을 잇시키가 적당히 기다려봐도 오지 않았다.

어제 일도 있고, 남은 일을 처리하느라 바쁜 걸지도 모르지.

일부러 내가 찾을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어쩌면 잇시키는 나에게 줄 도시락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모처럼 만들어 와 줬는데, 사 먹어 버리는 것도 좀 그렇고 말이지.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내키진 않지만, 도시락때문이라도 잇시키를 찾으러 가보자.

딱히 잇시키의 상태가 신경쓰인다던가하는 그런게 아니라고.

만약을 위해서,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5분 정도 기다린 뒤 학생회실로 향한다.

하지만, 학생회실은 비어있었다.

그럼, 아마도 교실에서 밥을 먹고 있겠지.

어쩌면, 어제 일도 있고 나와 밥을 먹는게 성가셔졌을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일부러 그녀석이 있는 곳에 갈 필요도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곤, 베스트 플레이스로 돌아온다.

그러나, 뭘까,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하야마 & 토베 ""히키타니!""

베스트 플레이스에 앉아서 멍하니 있으니까, 뒤에서 숨을 헐떡이며 하야마와 토베가 왔다.

하치만 "그렇게나 숨가쁘게 무슨 일이냐. 너희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곤, 하야마가 이야기를 꺼낸다.

하야마 "시간이 없어. 간단히 용건만 말할게. 이로하가 반에서 친구와 너에 대해서 싸움을 했어."

토베 "그리고 교실을 뛰쳐나가버렸다고 해."

하치만 ".....읏!"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났을거라곤...

내가 무슨 실수를....한거지.

2달 이상 함께 밥을 먹고 있었으니까, 아무리 눈에 띄지 않는 베스트 플레이스라곤 해도, 소문은 퍼지는건가.

또한 어제의 그 일로, 뭔가 트집이라도 잡혀서 불만이라도 들어버린걸까.

소문이 돌아도, 알려주는 친구가 없었으니까, 그런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야마 "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들이 말하는것도 착각일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로하를 맡길 수 있는 건 너 밖에 없어! 부탁해. 어떻게든 그 애를 도와줘!"

도와줘, 인가.

이런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건지.

하치만 "의지해줬지만 미안한데, 내가 가볻다고 한들, 아무런 도움이 안 돼."

토베 "아냐, 그런게 아니라니까는? 오히려, 히키타니가 아니면 안 돼."

토베가 그렇게 말하자, 하야마도 한층 강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하야마 "그 녀석은 분명, 가면을 쓴 채로 쭉 살아왔을 거야. 하지만, 넌 그 가면을 깨뜨리곤 접근 했었어. 그녀석의, 잇시키 이로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는 건, 너 밖에 없다고. 히키가야!"

백마탄 왕자님같은건 하야마가 훨씬 더 어울린다니까.

하치만 "내가 가본다 한들, 쓸대 없이 더 성가시게 될 뿐이라고..."

그렇게 말했을 때, 토베가 조금 폼잡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건낸다.

토베 "참 나, 히키타니는 어쩔수 없는 녀석이라니깐. 그렇게 움직이고 싶지 않다면 움직여야 하는 이유라도 만들 수 밖에 없겠네. 이로하스가 교실을 뛰쳐나간건, 히키타니 때문이잖아베? 그렇담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베. 히키타니!"

토베, 너 진짜로 좋은 녀석일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나 혼자 자기만족이 될 지도 모르겠고, 잇시키한테 쓸대없는 부담을 지우게 될 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만약에, 잇시키한테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다면, 해야만 하는 일일지도 모르지.

하치만 "....그렇게 말하면 그녀석한테 가야 할 수 밖엔. 그녀석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

하야마 "아마도, 축구부의 부실일거야. 점심시간엔 아무도 사용하지 않으니까."

하치만 '그래. 그, 미안하네. 둘 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나는 축구부의 부실이 있는 건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야마 "힘내라. 히키가야."

하야마가 뭐라고 말한 것 같지만, 신경쓴다고 해도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축구부 부실에 겨우 도착해선, 기세 좋게 문을 열었다.

이로하 "누구......세요?"

어렴풋이 떨리는 목소리로, 잇시키가 묻는다.

하치만 "나다. 히키가야 하치만."

이로하 "아-, 아-,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와버렸네요-.'

잇시키는 물건이 넌잡하게 쌓여있는 부실의 안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하치만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었냐"

잇시키는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서며 말을 했다.

이로하 "아뇨- 조금, 교실에 있으니까 기분이 나빠서요-"

가벼운 음색으로 잇시키가 말한다.

하치만 "뭐, 사정은 하야마랑 토베한테서 들었어."

이로하 "아-......혹시 선배, 책임감 느끼고 있는건가요? 아뇨, 딱히 제가 교실을 뛰쳐나온건, 저 스스로 한심해져서...그랬던 거에요."

하치만 "하지만, 나도 관련있잖아."

이로하 "아뇨...그...싸웠던 애가...선배를 나쁘게 말하니까요....그래서.....흑....우와아아아아아앙"

잇시키는 결국, 울어버리기 시작했다.

맥빠지게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지만, 오늘은 용서해주자.

어짜피 난 신경쓰지도 않을거니까, 관계없을지도 모르지만서도.

운다고 해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니까, 울음을 멈출 때까지 기다리도록 할까.

10분 정도 계속해서 잇시키는 울고 있었지만, 점점 침착해졌다.

하치만 "좀 괜찮아졌냐?"

이로하 "선배, 침착하지 못하고 맘대로 울어버려서 죄송해요."

그렇게 말하곤 미소를 띄었다.

잇시키 "뭐랄까, 울고 있는 모습을 보여져 버린게 부끄러운걸요.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구요, 선배."

하치만 "아, 걱정마라. 어짜피, 나한테 이야기 거는 상대도 없고 말야."

잇시키는 내 말에 쿡쿡하며, 웃었다.

이로하 "그러네요. 천애 고독의 외톨이셨죠."

하치만 "아니, 딱히 난 그..뭐냐...토츠카라던가 토츠카라던가, 토츠카라던가, 코마치도 있고..."

이로하 "그거 전부, 토츠카 선배 온리잖아요. 그거..."

엄청나게 질려하고 있었다.

하치만 "그런 이야기보단 말야, 너만 괜찮다면 조금, 이야기 하지 않겠냐? 어짜피 5교시도 시작해버렸고."

이로하 '선배가 그런말을 하다니, 드문걸요.... 그렇지만, 선배하고 이야기 하고싶기도 하구요. 부디, 이야기 하도록 해요."

하치만 "여기서는, 뭐랄까, 좀 그렇고, 이왕이면 평소에 있던 거기로 가지 않을래?"

이로하 "그렇게 할까요."

둘이서 나란히 베스트 플레이스까지 걷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게 묘하게 어색하다.

그리고, 베스트 플레이스까지 도착해선, 둘이서 걸터 앉았다.

내가 할 말은, 단 하나 뿐이다.

하치만 "저기, 이제 그만 너 말야, 나한테 신경쓰지마."

잇시키는 영문을 모르겠는데요, 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

이로하 "무슨....말이에요? 선배?"

하치만 "말 그대로 의미다. 너하고 관련지어져도 곤란해."

미안하군. 하야마와 토베

너희들은 뭔가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나에겐 역시 백마탄 왕자님따윈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치만 "지금까지 같이 점심 먹고 있었던건, 네가 너무 씨끄러웠기 때문이야. 식비가 들지 않으니까, 받았을 뿐이고. 학생회 관련해서 혹사당하는것도 사양하고 싶고, 어제 그런 말 해버린것도 단순한 기분전환이니까. 게다가 내가 너같은 애하고 같이 있어도 귀찮은 일에 휘말릴 뿐이니까."

이렇게까지 말하면, 아무리 잇시키라도 붙임성이 얼어버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잇시키의 상태를 보려고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내가 예상하기에, 잇시키는 울고 있거나, 화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치만,

 


잇시키는 나를 향해서,


미소를 띄고 있었다.

 

눈빛이 마주친걸 신호인 것 처럼, 미소를 지은 채 잇시키는 입을 연다.

이로하 "거짓말이란걸 알고 있었지만서도, 그렇게까지 말하면, 과연, 아프다구요. 선배. 그-러-니-까, 저도 가차없이 하고싶은 말 해야겠는걸요."

그렇게 말하고 잇시키는 손을 위로 올렸다.


찰싹!

 

위에서부터 힘차게 내려온, 잇시키의 작은 손바닥이 내 뺨을 세차게 때렸다.

이로하 "저를 깔보는것도 적당히 해주세요. 선배. 제가 그렇게 약한 여자로 보여요? 전, 선배를 쭉 봐왔다구요.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요. 선배가 상냥하단것도 알고 있구요.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렇게 말하는 거라구요! 저는, 선배한테 보호받기만 하는 사람같은건 싫어요! 선배가 없다니, 싫다구요! 잇시키 이로하는, 선배 옆이라는, 진실 된 것을 원한다구요!"

 

 

이로하 "당신을, 좋아합니다. 선배!"

 

 

이로하 "하야마 선배한테 고백한 것도 제 나름대로의 구별인거에요. 거짓의, 형태뿐인, 마음이었을뿐이란걸 알게 되었다구요. 그리고, 나답지 않게도, 진심으로, 선배를 원한다고 생각하게 되버렸다구요!"

이렇게 말하고 한 호흡 쉬고 나서, 잇시키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로하 "그리고, 아무리 매도한다고 해도, 울고 있어서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구요."

다급히, 자신의 뺨을 마져본다.

오래간만에 내 뺨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 때, 깨달았다.

아아, 나도 이녀석을-

 


하치만 "저기, 잇시키, 좀 전엔 이상한 말 해서 미안했다. 잊어 줘, 라고는 말하지 않으마. 하지만, 한번만 더,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래?"

잇시키는 쿡쿡하고 웃으면서, 선배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라고도 말하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치만 "난, 연애같은건 몰라. 옛날에, 연애라고 믿었던건 단순한 착각이었고, 지금도, 그건 트라우마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네가 말했던 것도, 반신반의이지만, 그래도, 나는....."

혹시 어쩌면, 앞으로 엄청나게 고생할 거고, 잇시키를 상처입히겠지.

나도, 상처입는 일은 있이 있을 거고,

하지만, 후회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치만 "난, 너를 믿고 싶어!"

내가 한 말이지만 깨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나의 최선이다.

이로하 "그 말은, 사귀어 준다, 고 하는 건가요?"

잇시키는 울 것 같은, 하지만 기쁜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어본다.

하치만 "아, 응. 그 말 대로야."

이로하 "이제서야.....진실 된 걸...얻었어요...."

잇시키는 웃고있으면서도, 울고 있었다.

나도 울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런 것 보다, 지금은 굉장히 기분이 좋다.

하치만 "저기, 약삭빠른 후배."

이로하 "왜요? 겁쟁이 선배?"

하치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이로하 "저야말로요, 선배!"

 

 

하치만 "후배와" 이로하 "선배와" 하치만&이로하 ""둘 만의 공간"
ED Part1 FIN.

 

[ED Part2. - 학생회이야기 부터~]

뭐라고 하고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평상시의 내 방식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냐.

어째서 난 그런 방식밖엔 모르는거지.

하치만 "젠장, 중요한 순간에 난...."

섣불리 나댄다고 한들 분쟁을 확대시킬 뿐이라고, 생각하곤 줄곧 참고있었다.

내가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는 도중에, 2학년들 사이에서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한 녀석들이 있었다.

학생1 "결국, 이런 싸움같은건, 전부 회장때문이잖아. 1학년같은게 나서지 말아야 할 자리에 나대니까 말이지."

학생2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어딘가 건방지네."

이에 편승해서 일부 그룹이 비슷한 걸로 일부러 큰 소리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부회장 옆에 서 있는 잇시키의 모습을 보니, 울어버릴 것 같은걸, 그저 참고 있을 뿐이었다.

문득, 클래스의 선두에 있던 하야마와 눈이 맞았다.

하야마, 너한테 백마탄 왕자님이라는 역활은 딱이라고 보는데.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화를 낼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이대로 두면 기분이 더럽다.

나는 주위를 이끄는 듯이, 큰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학생들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유이가하마가 나를 보고는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어 있었다.

유키노시타의 표정은....여기선 안보일려나.

그럼, 해야 할 일을 착실하게 해볼까.

하지만 내가 입을 열기 전에, 먼저 말을 꺼낸 녀석이 있었다.

이로하 "선배! 일부러 선배가 상처입을 필요는 없다구요! 제 문제니까요, 제가 해결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외치며, 잇시키는 마이크를 쥐었다.

이로하 "여러분, 제가 부족해서 혼란을 일으키게 되어 정말로 죄송합니다. 1학년이기에 아직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저는 학생회장입니다. 여러분들께 불이익이 될 만한 제안은 하지 않으니까요. 반드시, 인식하고 있는 조항이 어긋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한번 제 이야기를 들어봐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잇시키가 그렇게 말하자, 박수가 일어났다.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그런 의사표시인건가.

조금 전까지 잇시키를 나쁘게 말하고 있던 녀석들은, 상황이 이상하게 된 것 같다는 듯했다.

어느샌가, 잇시키도 강해졌던거구나.

어쩐지 학생총회중에 쓸대없이 일어났다던가, 엄청나게 뻘줌한 녀석이네.

내 이야기지만.

잇시키는 집행부의 안을 다시 정성스럽게, 공손하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야 말로 확실하게 이해가 된 듯하여, 무사히 승인된 학생총회는 폐회되었다.

뭐,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교실로 모두가 돌아가는 와중에, 내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로하 "선배!"

하치만 "왜?"

이로하 "방과후에, 시간 있으신가요?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요-."

잇시키 녀석, 이렇게 말하면서 일 떠넘길 생각은 아니겠지....

뭐, 오늘 정도는 도와줘도 괜찮을려나.

하치만 "괜찮아. 그럼, 나중에 보자. 그리고.....그 뭐냐, 뭐, 수고했어."

이로하 "그럼, 평소에 점심 먹는 거기서 뵈요, 부탁드릴게요!"

HR이 끝나고, 베스트 플레이스로 향한다.

잘 생각해보면, 어째서 베스트 플레이슨거지?

학생회랑 관계 없는거지?

아무튼, 가보면 알겠지.

내가 베스트 플레이스에 도착하고 5분 후에, 잇시키가 나타났다.

이로하 "선배, 늦어서 죄송해요!"

하치만 "5분 정도 밖에 안기다렸고, 괜찮아. 그래서, 용건은 뭔데?"

그렇게 말하니 잇시키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나로써는 유이가하마의 추궁을 피하기까지 해가면서 온건데 말이지. 사람 불러놓고 뭘하고 싶은거냐고. 이녀석.

하치만 "야, 잇시키?"

이로하 "아, 죄송해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잇시키는 한 번 숨을 내쉬곤,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로하 "선배, 어제는 고마웠어요."

하치만 "난 아무것도 한게 없어. 그저, 전교생 앞에서 조금 부끄러웠을 뿐이니까."

이로하 "아뇨, 선배가 있었으니까요, 전 용기를 짜낼 수 있었던거에요."

잇시키는 곧은 눈으로 말했다.

이로하 "학생총회 뿐만 아니라, 하야마 선배한테 고백한 것도 말이에요? 전 선배에게서 용기를 받았으니까요, 바보처럼 사랑하는 소녀인 척을 하는 저와, 결착을 지은 거에요."

하치만 "아, 아니, 딱히 내가 뭔가를 한건 아니잖냐."

솔직히, 이런 전개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꽤나 동요하고 있다.

이로하 "아니요, 그런게 아니에요. 그렇지만, 분명히, 선배는 상냥하니까, 누구라도 구해버리는거겠죠. 그 상냥함을 독차지 하고 싶다고는 말하는게 아니에요. 하지만, 도움을 받은 만큼, 저는 선배를 도와주고 싶어요."

 

 

이로하 "선배 옆에, 항상 있을 수 있게 해주세요."

 


잇시키는 이렇게 말하고는, 달라붙었다.

아니아니, 그러니까, 고백같은 말 들은 것 같은데, 어떡하지. 나!?

부드럽고, 좋은 냄새나고, 위험하다니까.

아, 알겠다. 몰래카메란가. 이거.

어딘가에서 토베나 이 녀석의 부하가 녹화하고 있고, 나를 웃음 거리로 만들려는, 그런 거겠지.

아- 꼼짝없이 걸려들 뻔 했어-. 레알 위험했다고-.

하고, 토베같은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잇시키가 새빨개진 얼굴로 달라붙은 채로 눈을 위로 뜨며 나를 본다.

이로하 "선배, 뭐라고 말을 해주세요-."

하치만 "아, 그, 그러니까..... 위로 쳐다보는거 약았어."

그렇게 말하니, 잇시키는 한숨을 쉬면서 팔을 뺀다.

이로하 "....하아, 분명히 선배니까요, 몰래카메라라던가, 장난이라던가 하고 생각하고 있겠죠-."

하치만 "......아냐?"

이로하 "역시, 선배한텐 빙 둘러서 표현하면 안되겠네요."

그렇게 말하곤, 잇시키는 내 얼굴로 고개를 돌리곤....

 

 

잇시키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이로하 "첫 키스라구요, 선배."

과연, 이게 의미하는게 뭔지 모르는건 아니지만.....

이로하 "그래서, 선배는 대답 안 해줄거에요?"

하치만 "뭐, 그, 뭐냐. 나는 네 도시락은 맛있다고 생각해, 같이 있는것도....싫진 않아. 하지만, 사귄다던가, 그런건 역시, 무리라고 생각해. 난 원래 외톨....."

이로하 "그래서, 선배는 제가 싫은 거에요?"

 


하치만 "시, 싫어하지 않는데요...."

 

잇시키의 박력에 나도모르게 쫄아버렸다.

이로하 "그럼, 괜찮지 않나요? 저랑 사귀어 주세요. 선배는 어쩌면, 모두가 싫어하는 자신이랑 제가 사귀게 되면, 폐를 끼칠거라던가 하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전 그런거에 지지 않을거니까요. 그리고....선배를 배신하거나 하지 않을거니까요."

 

다시 한번, 잇시키는 내 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치만 "....난 보는대로 눈은 썩어있고, 다소 삐뚤어져있어."

이로하 "네, 다소가 아니라 엄청 삐뚤어져있지요."

잇시키는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하치만 "게다가 헤타레고."

이로하 "충분히 알고 있다구요."

나 스스로도 얼굴이 빨개지는게 느껴진다.

하치만 "그래도 괜찮다면, 나와 사귀어 줘."

이로하 "절대로 안떨어질 꺼니까요!"

 

 


하치만 "후배와" 이로하 "선배와" 하치만&이로하 ""둘 만의 공간"
ED Part2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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