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튭: YS2 천공의 실낙원
(스산한 소리, 등장 효과음)
“다암님…”
“달레스인가? 무슨 일이지?”
“다암의 탑이 침묵했습니다.”
“뭐라고?”
“달크 퍽트가 쓰러졌다는 건가?”
“네. 결국 그 정도의 남자였던 겁니다.”
“흥…마의 지배를 받아들이면 좋았을 것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암 님…”
“아돌이라는 녀석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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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악! 몸이…!”
“뭐야, 이건?!”
“아돌이 갑자기 떠올랐어!”
“으윽! 바람이…!”
“아돌! 아돌군!”
“으아아악”
“죄송해요, 아돌씨….”
“피나…? 어째서…?”
(바람 소리, 아돌의 비명소리)
(하모니카 소리)
에스테리아 땅을 방문한 아돌 크리스틴은 여점술사 사라의 부탁으로 이스의 책 여섯 권을 모으게 되었다. 이스란 옛날 이 땅에 있었던 왕국의 이름. 두 명의 여신과 여섯 명의 신관에 의해 다스려졌던 이스는 검은 진주의 마력을 이용해 만들어 낸 크레리아라는 금속으로 큰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크레리아를 만들어 낸 것으로 인해 어떤 존재가 태어나고 말았다. 그것은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끄는 마의 힘. 평화로웠던 이스의 땅은 재앙의 폭풍에 휩싸였다. 여섯 명의 신관은 재앙의 근원인 크레리아를 땅속 깊이 봉인하고 마의 흉포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살몬 신전을 지상에서 분리해 하늘로 솟아오르게 했다. 그리고 700년의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에서 이스가 완전히 사라졌을 무렵, 마가 되살아났다. 크레리아를 다시 파낸 것은 신관의 후손, 달크 퍽트. 세계를 지배하려는 검은 야망을 꺾기 위해 아돌은 달크 퍽트와의 싸움에 임했다. 달크 퍽트를 쓰러뜨린 아돌 옆에 퍽트가 가지고 있던 이스의 책이 남겨졌고, 거기에는 이스의 책이 모두 모일 때 엄청난 힘이 생겨난다고 적혀 있었다. 그 말대로 신비한 빛이 아돌을 감싸고 아돌을 하늘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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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 녀석, 대체 어디로 날아가 버린 거야?”
“이스의 책도 어딘가로 사라졌고… 이래서는 조사할 방도가 없잖아.”
“전설이 사실이라면 하늘에는 도망쳐 남은 살몬 신전과 이스의 일부가 있을 거야. 어쩌면 그곳에….”
“어이, 도기! 사람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뭐 하는 거야?
“아, 이것 좀 보세요, 고반 두목!”
“응? 뭐야, 이건?”
“하모니카인가? 저기 떨어져 있었어.”
“그 하모니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대체 어디서…?”
“여기에 있어 봤자 어쩔 수 없지. 일단 다암의 탑에서 나가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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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윽……. 구름 너머로 뭔가 보이는데…뭐지…? 아아아아앗”
아돌은 아직 몰랐지만,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이스: 하늘의 잃어버린 왕국
제1장, 하늘의 나라 이스
“흥흥~ 우와, 마알의 꽃이 만발했어. 예쁘다…. 하핫, 좋은 향기… 맞아, 기념품으로 좀 챙겨 가자.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니까 분명 기뻐하실 거야.”
“지금 뭔가 빛났어! 저거야! 뭐지? 빛의 구슬 같아. 엄청난 속도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
“우와!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대체 뭐가 떨어진 걸까?”
(거친 숨소리)
“사람이야! 하지만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지다니… 그런 일이…. 하지만 분명 남자야! 저기, 괜찮으세요? 어떡하지? 다쳤잖아. 게다가 얼굴이 새파래.”
“저기, 괜찮으세요? 정신 차리세요!”
“정신이 드세요?”
“저,는….”
“괜찮으세요? 다친 곳… 아프지 않으세요?”
“여기는…?”
“란스 마을 외곽이에요.”
“란스…? 에스테리아가…?”
“에스테… 에스테리아?”
“여기는… 에스테리아가 아닌가요?”
“여기는 이스예요.”
“이스…?”
“네”
“이스라고…? 그 이스 말야? 설마… 정말 여기가 이스인가요?”
“그렇습니다만….”
“이스….”
“그것보다 그 상처, 빨리 치료해야 해요. 저희 집이 바로 근천데요, 걸을 수 있으세요?”
“이스….”
“릴리아! 릴리아! 어디 갔니, 릴리아? 대답 좀 해 보렴.”
“여기 있어요, 엄마.”
“릴리아! 괜찮니?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걱정돼서 와 봤단다.”
“엄마, 큰일 났어요! 이 사람이 다쳤어요!”
“어머, 정말이네!”
“저기, 괜찮으세요?”
“이……스….”
“괜찮으세요?”
“길절했네. 일단 집으로 옮기자. 릴리아, 플레어 선생님을 불러와 줄래?”
“네.”
(벅찬 숨 소리) (문소리)
“그럼, 몸조리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플레어 선생님.”
“그럼, 바로 약을 준비하자. 릴리아, 이 약초를 좀 빻아 줄래?”
“네.”
(약초를 짓이기는 소리)(아돌의 신음)
“아, 깨어났다.”
(발소리)(이불 소리)
“하아, 저기… 여기는…?”
“저희 집이에요. 기절해서 쓰러졌어요. 기억 안 나세요?”
“네?”
“일어나도 괜찮으세요? 어디 아픈 곳은 없으세요? 속이 메스껍다거나 어지럽다거나….”
“릴리아, 그렇게 한꺼번에 물어보면 대답할 수 없잖니. 그렇죠?”
“....네.”
“자, 우선 이걸 마시세요.”
“이건…?”
“약초를 달인 물이에요. 상처에 효과가 좋답니다.”
“아, 감사합니다.”
(마시는 소리)
“윽…!? 큭…써….”
“써도 참고 다 마셔야 해요. 플레어 선생님의 약초는 정말 효과가 좋으니까.”
“....알겠어요.”
(마시는 소리)
“큭…큽, 우아아악…!”
“네, 다 마셨어요.”
“잘했어요!”
(웃음소리)
“뭐가 그렇게 웃기니, 릴리아?”
“아니,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니까….”
“그게, 쓰다보니….”
“어휴, 참. 하지만 다행이다. 얼굴색도 좋아졌고 괜찮아 보이네. 당분간은 여기서 얌전하게 지내는 게 좋겠어.”
“감사합니다. 저기… 저는 아돌 크리스틴이라고 합니다.”
“아돌씨구나. 저는 바노아, 이 아이는 제 딸…”
“릴리아예요!”
“바노아씨… 릴리아….”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신세 좀 지겠습니다.”
“대단한 건 해 드릴 수 없지만, 편하게 지내세요. 그런데, 아돌 씨의 마을은 어디인가요? 릴리아는 당신이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하는데….”
“정말이에요, 엄마! 제가 봤다니까요!”
“릴리아, 아직도 그런 말을… 적당히 해….”
“정말이에요, 바노아 씨.”
“네?”
“릴리아 말이 맞아요. 믿기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지상에 있는 에스테리아라는 곳에서 여기로 날려졌어요.”
“지상? 에스테리아라고…?”
“봤죠? 제 말이 맞죠?”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스가 아닌 곳에서 사람이 오다니….”
“하지만 저는 정말 지상에서 왔어요. 아마 이스와 에스테리아는 원래 하나였던 것 같아요.”
“원래 하나였다니…? 무슨 말인가요, 아돌 씨?”
“이스는 원래 에스테리아에 있었어요. 하지만 마물에게 쫓기는 사람들을 도망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이 살몬 신전째로 지상에서 분리해서 하늘로 날려 보냈어요. 그게 바로 여기, 지금의 이스예요.”
“후, 믿을 수가 없어… 당신 말이 사실이라면… 여기는 하늘에 떠 있다는 게 되잖아?”
“네, 이스의 책에 그렇게 쓰여 있었어요.”
“이스의 책?”
“응, 난 에스테리아에서 이스의 책을 여섯 권 모았어. 그러면 마물도 없어지고 평화로워질 거라고 해서…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여기에… 책은 여기 오는 도중에 잃어버린 것 같아요.”
“책을 모으면 마물이 없어진다고요?”
“아마도….”
“그럼… 여기도 그 이스의 책만 있으면 마물이 없어지는 걸까?”
“여기에도 마물이 있어?”
“네, 마물 같은 건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렇죠, 엄마?”
“그런 이야기 믿을 수 없어. 믿을 수 없다니까.”
“하지만 정말이에요! 모두 힘을 합쳐서 마물을 물리쳐야 해요!”
“모두라니?”
“토바, 젠마… 신관의 후손들이요.”
“신관의 후손?”
“이스는 두 명의 여신과 여섯 명의 신관에 의해 다스려졌어요. 그 여섯 명의 신관의 후손들을 말하는 거야. 들어본 적 없어?”
“아니, 엄마는?”
“저도 들어본 적 없어요.”
“그렇군요… 이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나요?”
“글쎄… 촌장님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촌장님이요?”
“내일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괜찮죠, 엄마?”
“하지만 그 근처에는 가끔 마물이…”
“장소만 알려 주시면 혼자 갈 수 있어요.”
“안 돼요! 아직 상처도 다 안 나았는데… 그렇죠? 괜찮죠, 엄마? 촌장님 댁에는 사과를 몇 번이나 가져다 드려서 길도 알고….”
“그렇긴 하지만….”
“좋아, 결정! 그럼 내일 촌장님 댁에 안내해 드릴게요, 아돌씨.”
“아… 괜찮으세요?”
“어쩔 수 없지. 릴리아는 한번 마음먹으면 듣지 않으니까. 하지만 마물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네, 엄마.”
“아돌씨, 릴리아를 잘 부탁드려요.”
“네.”
“가시죠, 아돌씨.”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렴. 조심해야 한다?”
“네에~”, “네!”
(발걸음 소리)
“이 언덕을 넘으면 촌장님 댁이에요.”
“그럼,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겠네.”
“우와, 정말 멋진 경치다!”
“여기는 란스 마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에요.”
“정말 좋은 곳이네.”
“맞아요. 마물만 없다면 정말 아름다운 마을인데….”
“릴리아….”
“그러니까 마물을 물리쳐 주세요, 아돌씨.”
“어?”
“분명 아돌 씨는 그러기 위해 여기에 온 거예요. 어제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릴리아는 내 이야기를 믿어 주는구나.”
“그럼요, 아돌 씨가 거짓말을 할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고, 그리고… 그편이 희망이 있으니까요.”
“희망?”
“저는… 여기 란스 마을이 정말 좋아요. 엄마도 있고, 친구도 있고… 모두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웃고… 마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런 당연한 매일을…, 평범한 생활을 보냈어요. 하지만, 마물이 나타난 후로는 모두 웃지 않게 되었어요. 저는… 다시 한번 마을 사람들의,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요.”
“릴리아….”
“아돌이 마물을 퇴치해 준다면 더 이상 마물에 떨며 살 필요도 없어요. 그러면 엄마도 분명….”
“릴리아…”
“마물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은 저의, 아니, 이스에 사는 우리 모두의 소원이에요.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
“평화롭게 살고 싶다…”
‘그러면 아돌씨와도 평화롭게 살 수 있겠네.’
“피나….”
“아돌 씨, 왜 그러세요?”
“아니, 피나도 너와 같은 말을 했던 게 생각나서.”
“피나가 누구에요?”
“에스테리아에서 만난 친구야. 그녀도 평화롭게 살고 싶어 했어.”
“저도… 더 이상 이런 생활은 싫어요. 부탁이에요, 아돌씨. 마물을 퇴치해 주세요!”
“응, 내가 여기로 날아온 것도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만약 정말 이스가 에스테리아의 일부라면 마물을 퇴치하는 것도 나에게 주어진 사명일지 몰라.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선 이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어제 이야기했던 신관 말이죠?”
“응, 에스테리아에는 세 명의 신관의 후손이 있었어. 분명 여기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누굴까… 신관의 후손이라니….”
“아돌 씨, 빨리 촌장님 댁으로 가요!”
“아, 잠깐만, 릴리아.”
“이쪽이에요, 아돌 씨.”
“정말이지, 릴리아!”
(닭소리)
“도착했어요, 아돌씨. 여기가 촌장님 댁이에요.”
“안녕하세요! 릴리아예요! 촌장님!”
“오, 릴리아! 무슨 일이니?”
“안녕하세요, 촌장님. 잠깐 여쭤볼 게 있어서요.”
“그래, 무슨 일이니…? 어라, 이쪽은?”
“아돌 크리스틴이라고 합니다. 실은 이스의 여신과 여섯 명의 신관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서….”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지? 왜 여신에 대해 알고 있는 거지?”
“아돌 씨는 지상에 있는 에스테리아라는 곳에서 왔어요.”
“뭐라고? 지상에서?”
“네, 에스테리아에서 마물을 퇴치하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여기에 있었어요. 릴리아에게 여기가 이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 분리되어 하늘로 올라갔던 이스로 날아온 게 아닐까 생각했죠.”
“너는… 이곳 이스가 하늘에 떠 있다는 걸 알고 있나?”
“아마 700년 전에 분리된 이후로 계속 히스는 하늘에 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역시 그랬던 건가…”
“촌장님?”
“아돌이라고 했나?”
“네.”
“어쨌든 안으로 들어오게나.”
(문소리)
“자네는 옛날에 이스가 지상과 분리되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나?”
“네, 이스의 책에 쓰여 있었습니다.”
“그런가… 이스의 책을 읽었나?”
“촌장님도 이스의 책에 대해 알고 계시는군요.”
“그래.”
“그럼 여신과 신관에 대해서도…?”
“음… 알고는 있지….”
“문드리아의 폐허에 여신상이 있으니 가 보는 게 어떻겠나? 오래된 석상만 있지만….”
“문드리아의 폐허?”
“제가 안내할게요, 아돌씨.”
“하지만 그 근처에는 마물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안내하고 싶은 거예요. 아돌씨를 마물이 있는 곳에 혼자 보낼 수는 없어요!”
“릴리아….”
“릴리아의 마음은 알겠지만….”
“릴리아는 제가 지키겠습니다. 그럼 릴리아가 안내해도 괜찮겠죠, 촌장님?”
“아돌씨….”
“…자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맘대로 하려무나. 어차피 릴리아는 한번 마음먹으면 듣지 않으니까.”
“바노아 씨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지. 그때가 확실히 다섯 살이었나? 듣고 싶나, 아돌?”
“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 이제 그만하세요, 촌장님! 그 이야기는 다음에 천천히 해 주도록 하죠.”
“아돌, 이 롱소드를 가져가는 게 좋겠다. 자.”
“감사합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촌장님.”
“둘 다 조심하거라.”
“네!”
(문 닫는 소리)
‘지상에서 왔다니…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저 젊은이가 용사라는 게 돼. 마가 부활할 때 이 세상에 나타난다고 전해져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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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가 문드리아의 폐허입니다.”
“여기인가….”
“지금은 기둥과 벽의 일부만 남아 있지만… 원래는 꽤 큰 건물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네. 가 보자.”
“네.”
“여신상은 어디에 있을까?”
“저건… 기둥인가…?”
“아돌 씨, 저쪽을 찾아볼게요.”
“아, 잠깐! 릴리아! 혼자 움직이면 위험…아아…”
(릴리아의 비명 소리, 마물 소리)
“릴리아!”
“살려 주세요! 아돌 씨!”
“괴물 녀석! 이쪽이다!”
(전투 소리)
“굉장해… 괴물을 한 방에 해치우다니…”
“릴리아, 괜찮아? 다친 곳은 없니?”
“아, 네, 아돌 씨…”
“그러니까 말했잖아. 혼자 멋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어떡하지… 두근거려… 왜 이러지?’
“릴리아, 내 말 안 듣고 있었지?”
“죄, 죄송해요! 저기, 구해 줘서 고마워요, 아돌씨.”
“어라? 얼굴이 빨간데… 열이라도 있는 거야?”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정말 괜찮아요.”
“그럼 됐지만….”
“...정말 고마워요, 아돌씨.”
“응,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이제 내 곁에서 떨어지면 안 돼. 알았지, 릴리아?”
“네! 안 떨어질게요! 절대로!”
“좋아, 그럼 여신상을 찾아보자.”
“네!”
“릴리아, 봐! 저기에 석상이 있어!”
“우와, 정말 아름다워! 이게 촌장님이 말씀하신 여신상일까요?”
“그렇겠지.”
“혹시 아돌 씨가 말씀하신 두 명의 여신인가요?”
“역시 피나와 똑같아.”
“피나라고 했죠? 아까 말했던 에스테리아의 친구?”
‘피나…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제바 씨와 함께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미안해, 피나…. 금방 돌아가지 못해서… 하지만 반드시 돌아갈게… 그러니까 기다려 줘, 피나….”
“아돌씨? 아돌씨!”
“왜… 왜 그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아무말 안하시고…”
“이 석상이 피나와 너무 닮은게… 그리워서….”
“아돌 씨… 혹시 그 사람을 좋아하세요?”
“에? 어… 어떻게 그렇게 생각해?”
“그 석상을 보는 아돌 씨의 얼굴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떠올리고 있었어. 피나와 만났을 때를… 마치 이런 폐허 같은 신전에서 괴물에게 잡혀 있던 피나를 구해 줬지.”
“아까의 저처럼요? 괴물에게서 구해 주다니….”
“아, 그렇네.”
“그래서 친구가 된 건가요?”
“응, 소중한 친구야. 정말 소중한….”
“그렇군요… 피나 씨가 부러워요. 그렇게 아돌 씨에게 생각되다니….”
“릴리아….”
“저에게는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여기 있어. 나에게 릴리아는 생명의 은인이야. 소중한 사람이야.”
“피나 씨보다?”
“음…. 피나는 피나, 릴리아는 릴리아. 둘 다 나에게 정말 소중해.”
“저도 아돌 씨의 소중한 친구예요?”
“응, 여동생처럼.”
“여동생…. 그럼 아까처럼 괴물에게 습격당할 것 같으면 또 구해 주실 거예요? 아돌씨.”
“물론이지. 약속할게.”
“어? 아돌 씨의 펜던트가….”
“빛나기 시작했어!”
‘아돌… 아돌 크리스틴….’
“목소리가 들려! 피나!”
“아돌….”
“피나야? 어디 있어? 피나! 피나!”
“아돌 씨! 왜 그러세요? 아돌 씨!”
“살몬 신전으로 와 주세요.”
“살몬 신전? 거기에 가면 피나를 만날 수 있어?”
“기다리고 있어요, 아돌.”
“피나! 기다려! 피나!”
“죄송해요, 아돌 씨. 당신을 끌어들여서….”
“자책하는 건 그만둬요, 피나.”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해….”
“알고 있어, 레아.”
“피나! 피나!”
“왜 그러세요, 아돌 씨? 갑자기 뛰쳐나가고선….”
(거친 숨소리)
“미안해. 목소리가 들렸어. 살몬 신전으로 가라고….”
“살몬 신전으로?”
“릴리아, 살몬 신전을 알고 있니?”
“라미아 마을 너머에 있는 마물의 신전 말씀이신가요?”
“마물의 신전?”
“네, 마물의 소굴로 알려져 있어요.”
“마물의 소굴… 거기에 가면 너를 만날 수 있는 거구나, 피나…. 다시 한번 너를 만나고 싶어.”
“잠깐만요, 아돌씨.”
‘아돌씨, 또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 분명 또 피나 씨라는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거겠죠…. 어째서 아돌 씨가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걸까? 바보 같아…. 아돌 씨는 피나 씨를 좋아하는데…. 만약 피나 씨보다 먼저 아돌 씨를 만났더라면…, 아돌 씨는 나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왠지 괴로워….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좀 더 즐거운 일인 줄 알았는데… 하지만… 괜찮아. 여동생처럼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조금이라도 아돌 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뻐….’
제2장, 인간 사냥
(여성의 비명소리)
“마물이다! 마물이 나타났다! 피해!”
“도망쳐! 마물이다! 마물의 인간 사냥이다!”
“제물을 내놔라! 그러면 순순히 물러가 주마.”
“제발 살려 주십시오! 3일 전에도 제물을 바쳤습니다. 더 이상은….”
“뭐라고?!”
(발로 차는 소리, 넘어지는 소리)
“네놈이 고르지 못하겠다면 내가 고르면 될 일이지! 자, 누구를 제물로 할까?”
“제발 살려 주세요!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서….”
“우리도 밭일할 사람이 없어져 버려….”
“부탁입니다! 이 아이를 데려갈 거면 대신 저를 데려가 주세요!”
“어이, 거기 여자!”
“엇?”
“이름이 뭐지?”
“마리아입니다만….”
“마리아인가…정했다! 네가 다음 제물이다!”
“그럴 수가… 사다!”
“안 돼! 마리아는 내 약혼녀야!”
“우리 곧 결혼할 사이에요!”
“알 게 뭐냐!”
“마리아를 제물로 바치게 둘 순 없어! 내가 용서 못 해!”
(칼을 들고 덤벼드는 소리, 마물에 당하는 소리)
“마리아!”
“사다!”
“젠장! 마리아! 젠장! 어째서 마리아가… 어째서…마리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촌장님?”
“아돌, 릴리아….”
“또 인간 사냥인가요?”
“인간 사냥?”
“제물 의식에 필요한 인간을 마물이 잡으러 오는 거예요.”
“제물이라니… 인간 사냥?”
“제물이라니… 인간이 마물의 제물이 된다는 건가요?”
“오늘은 마리아가 끌려갔어.”
“네? 마리아 씨가요? 마리아 씨랑 사다 씨는 곧 결혼할 사이인데….”
“결정했어! 마리아를 구하러 가겠어!”
“바보 같은 짓은 그만둬, 사다!”
“바보 같은 짓? 연인을 되찾으러 가는 게 뭐가 바보 같은 짓이야! 이대로 마리아가 죽는 걸 가만히 보고 있으라는 거야? 그럴 수는 없어! 나는 가겠어! 가서 마리아를 반드시 되찾아오겠어!”
“진정해, 사다!”
“놔 줘!”
“저도 돕겠습니다!”
“아돌씨!”
“당신은 뭐야?”
“아돌입니다. 아돌 크리스틴.”
“아돌은 여행자다.”
“그런 뜨내기가 왜?”
“저도 마물을 쓰러뜨리고 싶습니다. 가시죠, 마물한테, 그리고 되찾아오죠, 마리아 씨를!”
“도와주겠다고 한다면 고맙지.”
“좋아, 가자!”
“기다려! 함부로 나서는 건 용서 못 해!”
“촌장님?”
“제물을 되찾겠다고? 그렇게 해도 소용없어. 어차피 또 다음 제물을 잡으러 올 뿐이야! 분하지만… 가만히 제물을 바치는 게 희생은 적을 거야! 마을의 평화를 위해서도!”
“어디가 평화롭다는 겁니까? 그렇게 언제까지나 마물의 노예가 되어서,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 정말 생각하세요?”
“으으… 그건… 하지만….”
“마리아 씨는 반드시 제가 되찾아오겠습니다! 그리고 마물을 퇴치하겠습니다!”
“아돌….”
“아돌씨….”
“릴리아, 마물은 살몬 신전에 있다고 했지?”
“네.”
“사다 씨, 갑시다. 살몬 신전으로!”
“그래.”
“그렇다면 저도 가겠어요!”
“릴리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릴리아!”
“저도 아돌 씨와 함께 마물을 쓰러뜨릴 거예요! 아돌씨를 돕고 싶어요!”
“고마워, 릴리아. 하지만 릴리아를 마물 소굴같은 곳에 데려갈 수는 없어!”
“아돌씨….”
“릴리아는 여기서 기다리는 거야.”
“하지만 아돌 씨!”
“나를 믿고 기다려 줘, 릴리아. 반드시 돌아올게.
“아돌씨….”
“갑시다, 사다씨.”
“그래.”
“아돌씨…”
“역시 그는… 이스를 구할 용사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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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소리)
“굉장한 곳이네요. 놀티아 빙벽…. 땅도 바위벽도 이렇게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다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네.”
“살몬 신전까지는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나요?”
“놀티아 빙벽을 넘어 용암 마을을 지나면 곧장 라미아 마을이 있어. 살몬 신전은 거기에 있지.”
“그렇군요. 늦지 않겠어요? 제물 의식에….”
“늦지 않게 할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그리고 이 검으로 마물 놈들을 쓸어버리겠어!”
“사다 씨의 검, 엄청난 빛이네요.”
“응, 이건 크레리아 검이야.”
‘크레리아 검… 여기에도 있었나?’
“서두르자, 아돌.”
“네, 서두르죠.”
~~~~~~~~~~~~~~~~~~~~~~~~~~~~~
“아돌.”
“왜 그러세요?”
“아까 마물을 쓰러뜨리고 싶다고 했지? 마을 사람도 아닌데 어째서?”
“저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네, 하나는 사라를 구하기 위해서. 저는 여기 오기 전에 사라라는 점술사에게 마물을 퇴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하지만 그 전에 사라가 석화의 저주에 걸려 버렸죠. 그래서 그 마법을 풀기 위해서라도 마물을 퇴치하고 싶습니다.”
“그렇군.”
“그리고 또 하나는 피나를 위해서. 피나는 기억상실증에 걸렸어요. 하지만 이 세계의 수수께끼가 풀리면 기억도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 아돌에게 소중한 사람인가?”
“네.”
“그렇군.”
“그리고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요.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래. 좋아, 서두르자, 아돌.”
“네.”
~~~~~~~~~~~~~~~~~~~~~~~~~~~~~
“릴리아, 밥 먹자!”
“릴리아? 이상하네… 평소에는 바로 대답하는데…. 낮잠이라도 자는 걸까? 릴리아, 엄마야. 들어갈게. 릴리아? 어라? 없네? 저건… 이건 릴리아의 편지?”
(편지를 펼치는 소리)
‘엄마께. 저는 결국 살몬 신전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돌 씨가 걱정돼서요…. 릴리아.’
“릴리아… 릴리아도 참….”
(걷는 소리)
‘아돌 씨, 약속을 어겨서 죄송해요. 엄마,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하지만 어떻게든 가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만약 아돌 씨가 마물에게 당한다면…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럼 더 이상 아돌 씨를 만날 수 없게 되잖아요. 그건 절대 싫어요. 기다려 주세요, 아돌 씨. 저도 지금 갈게요.’
(거친 숨소리)
“저게 노르티아 빙벽이구나.”
“큿…. 읏…. 얼음 위를 걷는 게 이렇게 힘들다니… 아앗! 으아아아악!”
“정신이 드니?”
“쓰러져 있는 걸 우리가 발견해서 여기로 데려왔어.”
“여기… 산장?”
“응, 몸은 어떠니? 어디 아픈 곳은 없니?”
“아, 괜찮아요.”
“다행이다.”
“저기, 저는 릴리아라고 합니다. 구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아, 어라?”
“왜 그러니?”
“저… 당신의 얼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앗! 알았다! 당신, 피나 씨죠?”
“어떻게 제 이름을…?”
“아돌씨에게 들었어요. 에스테리아에서 만났다고….”
“네? 아돌 씨를 아세요?”
“네.”
“피나 씨를 소중한 친구라고 했어요.”
“그렇군요… 소중한 친구라고….”
“네.”
“아돌 씨, 무사히 이스에 도착했군요.”
“네.”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네요. 저에게도 아돌 씨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피나 씨…”
“정말 아돌 씨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피나 씨도 아돌 씨를 좋아하는거야. 아돌 씨가 피나 씨를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릴리아씨.”
“앗, 네?”
“아돌씨는 잘 지내시나요?”
“네, 마물을 퇴치해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렇군요. 그런데 아돌 씨는 지금 어디에 있죠?”
“살몬 신전에… 마물에게 잡힌 사람들을 구하러 갔어요.”
“피나, 우리도 서둘러야 해.”
“알고 있어, 레아. 그 전에 릴리아 씨에게 부탁할 게 있어요.”
“저에게요?”
“네, 이걸 아돌 씨에게 전해 주세요.”
“이건, 반지….”
“지금의 아돌 씨에게는 이 반지가 필요해요.”
“...어째서 직접 전해 주지 않으세요?”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렇군요. 하지만 어째서 저에게…?”
“당신이라면 분명 전해 줄 거라고 믿으니까.”
“피나 씨….”
“부탁드려요, 릴리아 씨. 당신밖에 부탁할 사람이 없어요.”
“네, 알겠습니다. 반드시 아돌씨에게 전할게요, 피나 씨.”
“고마워요, 릴리아씨.”
“피나, 누군가 오고있어!”
“저쪽으로 도망쳐 주세요, 릴리아씨!”
“이쪽이다! 쉿….”
“으으으음! 마…으으음!”
“조용히 해! 나는 마물이 아니야!”
“파하, 흐엇?”
“빨리!”
(워프 소리)
“여기 있었군, 여신이여!”
“달레스!”
“기억해 줘서 영광이군.”
“무슨 일로 온 거지, 달레스?”
“굴욕을 맛보게 해 주려고 왔지.”
“굴욕?”
(마법 효과음)
“으윽…!”
“몸이… 움직이지 않아…!”
“그래, 봉인의 저주를 걸었으니까.”
“봉,인…?”
“보기 좋군, 산 채로 봉인된 여신의 모습이라니,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지.”
“이런… 봉인따위…풀어 주겠어….”
“소용없다…. 그런 상태로는 나를 쓰러뜨릴 수 없어. 어떠신지요, 지금 기분은?”
“어리석은… 인간….”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없다. 700년 전까지 우리 어둠의 군세는 목표 바로 앞에서 네놈들에게 봉인당했다. 그 후 굴욕의 나날이 얼마나 길었는지…. 어떠냐? 이제 내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겠나? 여신이여…. 크하하하하하하하하!”
“빨리… 봉인을………풀, 어,…하지만, 어떻……게….”
“뭘 중얼대고 있는거지. 가자, 이스의 중추로! 이 꼴을 보면 다암 님도 분명 기뻐하시겠지.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으아아아아아!”
“이대로는… 마가…, 어떻게 해서든…막,아야… 해…죽,어서라도…이스를, 지상으로…내려야… 해….”
“그래…그,것,밖에… 없어….”
~~~~~~~~~~~~~~~~~~~~~~~~~~~~~
“여기까지 오면 괜찮겠지….”
“고마워요, 구해 줘서… 하지만 어째서…?”
“말했잖아? 겉모습은 마물이지만, 그래도 인간이라고.”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달레스때문에 마물의 모습으로 변했어.”
“달레스?”
“마물을 조종하는 마도사의 이름이다.”
“마도사?”
“그리고… 너는 죽은 마알… 내 여동생을 닮았으니까…”
“여동생?”
“마알는 마물에게 당해서 죽었어. 그래서… 네가 살아남기를 바랐어. 마알처럼 되지 않았으면 했으니까.”
“정말… 구해 줘서 고마워요. 저기….”
“키스라고 불러.”
“저는 릴리아예요.”
“고마워요, 키스씨.”
“아냐, 그런데 어디까지 가는 거야?”
“살몬 신전이에요.”
“살몬 신전? 그런 곳에 대체 뭐 하러?”
“이 반지를 전해 주러요….”
“엄청 소중한 거구나. 마물 소굴에 여자아이 혼자 가다니….”
“바보 같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어째서 맡아 버렸을까 하고…. 하지만 피나씨는 아돌씨의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 사람의 부탁이라면 들어 줄 수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아돌씨도 그걸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구나. 릴리아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하지만 아돌씨가 좋아하는 건 피나니까요….”
“반지를 전해 주면 아돌이 릴리아를 다시 보게 될 거야.”
“네? 그런 건 생각해 보지도 않았어요. 그냥 무사히 전해 줄 수 있으면…좋겠다고…그것만… 아니, 그것만으로도 돼요.”
“그렇구나. 그럼 이 길로 가는 게 좋아. 지름길이야. 여기라면 마물에게 들키지 않아.”
“고마워요, 키스 씨.”
“빨리가렴.”
“저기, 키스 씨는 언젠가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마법이 풀리지 않는 한 힘들겠지…”
“분명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면 안 돼요. 알았죠, 키스 씨?”
“큭… 하하하….”
“뭐가 웃기세요?”
“그런 점도 마알과 똑같군.”
“진짜로요. 진짜로 포기하면 안 돼요.”
“알았어. 조심해서 가, 릴리아.”
“키스 씨도 몸조심하세요.”
(겨울 바람 소리)
제3장, 살몬 신전
“여기가 라미아 마을이다.”
“저기 보이는 게 살몬 신전인가 보군요.”
“어이, 들었어? 또 제물 의식이 있을 거라는데.”
“그러게, 이번에는 누가 제물인거지?”
“설마 마리아 씨는 아니겠죠?”
“젠장, 지금 구하러 갈 테니까 살아 있어 줘, 마리아!”
~~~~~~~~~~~~~~~~~~~~~~~~~~~~~
“윽, 마물이 우글거려!”
“역시 마물의 소굴이군.”
“하지만 이래서는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젠장!”
“신전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건가?”
“지금 말을 건 건 너냐?”
“그래, 문지기 고트라고 해.”
“괜찮다면 내가 마물에게 들키지 않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입구까지 안내해 줄까?”
“정말인가요?”
“저희는 마물에게 납치된 사람들을 구하러 왔어요.”
“그래 좋아, 나를 따라와.”
(발걸음 소리)
“여기다. 여기가 비밀 입구야.”
“정말이다! 이런 곳에 입구가… 고맙다!”
“고마워요, 고트씨.”
“하나만 더 알려 줘. 마물에게 잡힌 사람들은 신전 어디에 있어?”
“아마 지하 감옥이겠지.”
“지하 감옥…”
“제물 의식은 어디서 열리나요?”
“종루당이다. 종소리가 다섯 번 울리면 마물에게 제물을 바치는 신호가 돼.”
“다섯 번… 그 전에 반드시 마리아는 내가 구해내겠어!”
“가자, 아돌!”
“네, 정말 고마워요, 고트 씨.”
“아니, 이 정도는… 마물 조심해야 한다.”
(바람 소리)
“응? 왠지 바람이 따뜻하네. 왜 이러지?”
“젠장, 감시가 삼엄하잖아. 이래서는 지하감옥에 들어갈 수가 없어.”
“괜찮아요. 저쪽은 한 마리, 이쪽은 두 명이에요. 제가 미끼가 될 테니 그 틈에 마물을 쓰러뜨리죠.”
“그래? 알았어.”
“어이, 마물! 이쪽이다!”
“좋아, 봐라, 이야야압!”
“꼴좋다!”
“곧장 지하감옥으로 들어가죠!”
“그래!”
(뛰는 소리)
“늦지 않아야 할 텐데… 마리아…”
~~~~~~~~~~~~~~~~~~~~~~~~~~~~~
(문여는 소리, 재갈 물린 여성의 신음 소리)
“제물을 데려왔습니다.”
“수고했다. 물러가도 좋다.”
“네.”
“마리아라고 했었나? 각오는 되었는가?”
“사… 살려 주세요! 제물이라니… 싫어어어어!”
“얌전히 마물의 제물이 되어라!”
~~~~~~~~~~~~~~~~~~~~~~~~~~~~~
“여기가… 지하 감옥… 너희들은 누구냐?”
“여러분을 구하러 왔습니다!”
“자, 빨리! 지금이 기회예요! 도망치세요!”
“저기, 형. 형이 아돌이지?”
“어떻게 내 이름을…?”
“꿈에서 봤어. 붉은 머리의 형이 구하러 와 줄 거라고… 정말이었구나! 굉장해!”
“어이, 탈프, 가자!”
“응! 고마워, 아돌형!”
(종소리)
“종이… 마리아… 마리아는… 어이, 마리아를 못 봤어?”
“마리아라면 아까 끌려갔어. 다음 제물이 된다고…”
“젠장, 마리아!”
“사다씨!”
(종소리)
“젠장! 지금 구하러 갈 테니까 기다려 줘, 마리아!”
“사다 씨, 계단은 이쪽이에요!”
“제발, 늦지 않기를…”
“마리아…!”
“사다…”
“마리아! 누구냐?”
“여기까지 온 건 칭찬해 주마. 하지만 어는 게 조금 늦었구나.”
“젠장! 다섯 번째 종이…”
“마물들에게 제물을 바치겠다!”
(마리아의 비명소리)
“마리아가… 마리아…”
“구멍 아래에는 마물이 기다리고 있지, 곧 마물의 먹이가 될 것이다….”
“어째서… 이런… 제물이라니… 말도 안 되는 짓을….”
“신관의 후손을 뿌리째 없애기 위해서다.”
“신관의 후손을 없앤다고?”
“그래.”
“우리 어둠의 일족이 다시 깨어났을 때, 여신도 깨어나 버렸으니까. 두번이나 여신에게 봉인당할 수는 없으니까… 방해되는 것들은 미리 처리해 두려는…뭐, 그런 이유다.”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그러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켜도 된다고?”
“인간 따위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여자아이 하나 구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생물들은 말이지. 하하하하하하!”
“잘도 마리아를… 죽여 버리겠어! 마리아의 복수를 해 주겠다!!!”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마법 소리)
“네놈, 뭐 하는…으윽….”
(굳어가는 소리)
“사다 씨가… 돌이…. 그래, 사라의 석화의 저주를 건 것도 너였구나!”
“이제서야 알았나? 어리석은 놈!”
“너는 대체…!”
“나? 나는 마도사 달레스다.”
“마도사 다레스….”
“그래. 마를 지배하는 어둠의 일족이지.”
“용서 못 해! 각오해라, 다레스!”
(문 열리는 소리)
“후, 아돌씨!”
“릴리아?! 어째서 릴리아가 여기에…?”
“아돌 씨가 걱정돼서…”
“릴리아!”
“방해꾼이 나타난 것 같군.”
“릴리아!”
(릴리아의 비명 소리)
“무슨 짓을…!”
“릴리아에게 마저 석화의 저주를 걸다니…!”
“그런 검으로 나를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이거나 먹어라!”
(마법 소리, 아돌이 구르는 소리)
“이게 이스를 구할 용사인가? 말만 번지르르했군. 흣!”
“이런 곳에서 질 수는 없어!”
“마지막이다! 내 마법을 받아 봐라!”
“내 공격을 피하다니… 아직 조금은 힘이 남아 있는 것 같군.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이번에야말로 숨통을 끊어 주마!”
“그건 이쪽 대사다! 마물에게는 마물에게 어울리는 검으로 쓰러뜨려 주마!”
“각오해라, 붉은 머리 검사!”
“이야야압!”
“뭐야, 이건?!”
“크레리아 검이다!”
“크레리아 검이라고?!”
“젠장! 큭….”
“끝이다, 달레스! 하앗!”
(달레스의 비명 소리)
“아돌!”
“아돌씨!
“사다 씨! 릴리아! 다행이야. 둘 다 석화의 저주가 풀렸어!”
“분명 하돌이 다레스를 쓰러뜨려 줘서 그런 거야.”
“아니요, 사다 씨의 검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그건 아돌이 가지고 있어 줘.”
“하지만…!”
“나는 마리아를 찾으러 갈 거야. 분명 마리아는 아직 살아 있어.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사다씨!”
“남은 마물 퇴치는 부탁한다, 아돌!”
“알겠습니다!”
~~~~~~~~~~~~~~~~~~~~~~~~~~~~~
“릴리아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죄송해요, 아돌 씨.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는데…. 하지만 꼭 이걸 전해 드리고 싶어서요….”
“전해 준다고?”
“이거… 아돌 씨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받았어요.”
“반지잖아. 대체 누구에게?”
“피나씨한테….”
“피나에게? 피나를 만났어?”
“릴리아! 어디서? 어디서 만났어?”
“여기 오는 도중에….”
“그래! 피나도 이스에 있는 건가?!”
“피나 씨, 엄청 걱정했어요. 아돌씨를….”
“그래…!”
“사실은 아돌 씨에게 직접 전해 주고 싶었을 거에요. 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피나….”
“고마워, 릴리아! 여기까지 가져다주고….”
“그걸… 그 반지를…피나 씨라고 생각하고 껴 주세요, 아돌 씨.”
“알았어. 이걸로 됐을까?”
‘아돌….’
“피나! 피나의 목소리가 들려!”
‘이스의 중추로 와 주세요!’
“이스의 중추? 무슨 말이야, 피나? …피나!”
~~~~~~~~~~~~~~~~~~~~~~~~~~~~~
(마법 효과음)
“아아, 이건…. 고반! 모두 와 줘!”
“왜 그래, 어머니? 앗, 사라가!”
“니… 석화의 저주가 풀렸어요, 사라.”
“루터, 고반, 도기도!”
“다행이다, 사라… 정말 다행이야….”
“제바씨….”
“어라? 그러고 보니 아돌 씨가 안 보이는데? 아돌씨는? 아직 이스의 책을 못 찾았나?”
“이스의 책은 모두 찾았어. 하지만….
“책이 모두 모였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엄청난 빛이 나더니.”
“아돌은 이스로 날아가 버렸어.”
“네? 아돌씨가 이스로?”
(빛나는 효과음)
“수정구슬이… 이렇게 빛난 건 본 적이 없는데….”
“신관의 후손들이여….”
“뭐? 신관의 후손이라니, 우리를 말하는 건가?”
“우리는 이스의 여신이에요.”
“여신?!”
“여러분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뭐지? 부탁이라니?”
“우리는 이제부터 이스를 지상으로 내리겠습니다.”
“이스를…?”
“이스가 지상에 도착하면 살몬 신전으로 와 주세요. 그리고 이스의 중추로 와 주세요.”
“목소리가 안 들려.”
“정말이었구나… 이스가 하늘에 떠 있다니….”
“하지만 이스의 중추에 대체 어떻게…?”
“잠-깐만!”
“왜 그래, 도기?”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뭐가 여신이고 신전이라는 거야? 목소리가 안 들린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 들렸어.”
“그래, 여신의 목소리는 우리에게만 들리는 거야.”
“뭐?”
“너는 신관의 후손이 아니니까 안 들렸는 거야, 도기.”
“미안하게 됐군. 신관의 후손이 아니라서….”
“그렇게 비꼬지 마. 여신의 부탁이다. 너도 이스의 중추로 가야해.”
“뭐? 결국 나도 가야 하는 거야?”
“어라? 저게 뭐지?”
“왜 그러세요, 제바 아주머니?”
“창밖을 보렴. 구름 사이로 다암의 탑 위로 뭔가 내려오고 있어.”
“네?”
“정말이다.”
“이스를 지상으로 내리겠다고 했는데…”
“혹시….”
“저게 이스?”
“좋아, 가자! 이스의 중추로!”
“그래!”
제4장, 다암과의 사투
“여기가 이스의 중추인가? 피나는 어디에…?”
“아돌, 이쪽이다.”
“사다 씨, 어떻게 여기에…?”
“마리아가 여신에게 불려갔어.”
“마리아씨!”
“다행이다! 살아 있었군요!”
“네, 우리 메사 가문에 전해지는 신관의 팔찌가 지켜 줬어요.”
“메사? 그럼 마리아 씨는 신관의 후손이었던 건가요?”
“네.”
“앗, 또 여신의 목소리가….”
“아돌 씨, 여신이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여신은….”
“아돌 씨, 저것 좀 보세요!”
“피나! 레아!”
“대체 어떻게 이런 모습이…?”
“다암,에게 봉인,의 저주,를….”
“다암?”
“어서 와라, 아돌 크리스틴.”
“네가 다암인가!”
“그래, 내가 다암이다.”
“다암! 너만 쓰러뜨리면 되는 거지? 그러면 마물은 사라지고 평화로운 삶이 돌아오는 거야!”
“나를 쓰러뜨리겠다고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군. 여신은 그 힘을 봉인당했다. 네게 힘을 빌려줄 수 없다. 그래도 나를 쓰러뜨리겠다는 건가?”
‘역시 피나는 여신이었나?’
“해 보거라, 아돌 크리스틴. 마물의 무서움을 똑똑히 보여 주마!”
“약속했어. 피나와, 흣, 릴리아와, 마물을 퇴치하겠다고…약속했어!”
“이거나 먹어라!”
“으윽”
“아돌씨!”
“아직이다!”
“호오, 내 마법을 정통으로 맞고도 일어서다니….그래, 네가 손가락에 끼고 있는 건 여신의 반지로군. 반지에 봉인한 힘으로 용사를 지키려는 건가?”
“그랬구나. 이 반지 덕분에….”
“반지 따위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죽어라, 아돌!”
(아돌 구르는 비명 소리)(여성들 비명 소리)
“아돌!”
“아돌 씨! 정신 차려!”
“이제 끝인가, 아돌 크리스틴? 크하하하하! 드디어 이때가 왔다! 나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스는… 이 세계는 나의 것이다!”
“그렇게는 안 되지, 마물 녀석!”
“뭐야?”
“도,기…?”
“괜찮나, 아돌?”
“고반…? 어째서…?”
“이미 이스는 지상에 내려왔어, 아돌.”
“네?”
“응! 뭐라고? 이스가 지상에 내려왔다고?”
“그래, 여신의 힘으로.”
“아돌! 받아라!”
“이건… 레아의 하모니카…?”
“하모니카를 불어, 아돌!”
“알았어.”
♪
“응? 이건… 크레리아 하모니카인가? 으윽… 앗… 앗…봉인이… 봉인이 풀리고 있어…!” 크, 크큭….”
“앗! 봐! 여신이…!”
“여신의 봉인이 풀렸다!”
“해냈다고, 아돌!”
“고마워요, 아돌 씨.”
“피나…, 레아….”
“지긋지긋한 여신 년들…! 죽어라!”
“위험해! 피해!”
“흐윽, 피나!”
“잘도…!”
“기다려 주세요, 아돌 씨! 그건 크레리아 검이군요.”
“그래.”
“그 크레리아 검에 이스의 힘을 모으겠어요. 레아.
“알았어, 피나. 신관의 후손들이여, 힘을!”
“네!”
“이스에 흩어진 신관의 후손들에게도 외치겠어요. 저희에게 힘을!”
“릴리아씨!”
“네!”
“아돌씨를 생각하세요. 그게 힘이 될 거예요! 힘을 빌려 주세요.”
“알겠어요!”
“자, 사다 씨, 도기 씨. 당신들도 힘을 빌려 줘요!”
“네, 기도하면 되는 거죠? 아돌이, 괴물을 퇴치할 수 있기를.”
“아돌씨가. 마물을 물리칠 수 있기를.”
“하아, 크레리아 검이 빛나기 시작했어! 암청난 빛이야!”
“아돌씨, 자신을 믿으세요!”
“맞아, 나는 약속했어. 마물을 퇴치하겠다고….”
“으으으으아아아앗!”
(전투 효과음)
“다암!”
(다암의 비명)
“해냈다!”
“다암을 쓰러뜨렸어!”
“내가 죽,어도… 검은 진주가 이, 세상에, 있는 한…반드시 마는 되살아,난다…”
“지금 뭐라고…?”
“다암의 말이 맞아요. 마법의 힘의 근원, 검은 진주가 있는 한 마력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아요. 언젠가 다시 부활할 때가 올 거예요.”
“그럴 수가! 다암을 쓰러뜨렸는데!”
“모든 근원은 검은 진주예요. 다암은 검은 진주의 부정적인 부분에서 태어난 거고요. 검은 진주는 성스러움과 사악함, 빛과 어둠…상반되는 두 가지를 만들어 내 버려요.”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검은 진주를 사용했을 텐데…어느새 부정적인 부분과 어둠에 사로잡혀 버린 거에요.”
“대체 어떻게 해야…”
“그러게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나….”
“여러분, 우리의 부름에 응해 줘서고마워요.”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여신에게 감사 인사를 듣다니… 왠지 부끄럽네요.”
“도기 씨, 사다 씨. 신관이 아닌데도 우리에게 힘을 빌려 주셨네요. 정말 고마워요.”
“별말씀을…”
“고맙다는 말은…”
“됐어요.”
“릴리아 씨도 고마워요. 아돌 씨에게 반지를 전해 줘서….”
“아니에요….”
“그리고 아돌 씨… 마물을 퇴치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피나….”
“지금, 700년 동안 하늘과 땅으로 나뉘었던 사람들이 다시 하나가 될 때가 왔습니다.”
“이스에도 드디어 평화가 찾아왔네요.”
“네.”
“고마워요, 아돌씨. 나의 소원을 이루어 줘서….”
“릴리아, 이제부터는 마음껏 웃으며 살 수 있어.”
“네, 아돌씨도…. 피나 씨와 행복하세요.”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릴리아?”
“오오, 부끄러워하는군. 아돌 녀석.”
“도기…!”
“죄송해요, 아돌씨. 여신이라는 걸 지금까지 숨겨서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피나. 잘됐잖아. 기억을 되찾아서….”
“....아돌씨.”
“아, 맞다. 이거, 고마워.”
“펜던트랑 반지….이거 덕분에 살았어. 정말 고마워, 피나.
“아돌,씨….”
“왜 그래, 피나? 울고 있는 거야?”
“왠지 가슴이 벅차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피나….”
“신전 지하에서 당신에게 구출된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즐거웠어요. 아돌 씨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저는 처음 하는 일들뿐이었어요. 당신과는 처음으로 평범한 여자아이처럼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피나….”
‘피나… 가야 해….’
“레아가 기다리고 있어요…”
“간다니… 어디로…?”
“이 세상에 마가 다시는 되살아나지 않도록… 평화가 영원히 지속되도록…, 그게 우리 여신의 사명이에요.”
“무슨 말이야, 피나…?”
“저와 레아는 검은 진주와 함께 영원한 잠에 들 거예요.”
“그럴 수가….”
“저는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피나….”
“가야 해요….”
“기다려, 피나!”
“아돌 씨… 가끔씩이라도 좋으니까… 기억해 주세요. 저 같은 여자아이가 있었다는 걸…. 이별이에요….”
“피나….”
“잘 있어요… 아돌 씨….”
“피나!”
후에 아돌이 남긴 모험 수기에 이때의 일이 이렇게 적혀 있다. 첫 모험에서 만난 아름다운 소녀, 피나. 피나는 마지막에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그 미소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 미소를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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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소리)
“정말 갈 거야? 아돌.”
“그럼요”
“말없이 떠나다니… 멋있게 폼 잡고 있네. 제대로 인사하고 가라고.”
“익숙지 않아서요, 그런 거.”
“리아가 슬퍼할 텐데.”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어디로?”
“당연히, 새로운 모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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