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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Life/Translation

어찌된 일인지 잇시키 이로하는 내숭을 떨지 못한다

나에+ 2015. 4. 22.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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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4720621

 

[어찌된 일인지 잇시키 이로하는 내숭을 떨지 못한다]

 

“흐아아아아…….”

 

“…………….”

 

귀여움도 뭐도 없는 치약 튜브에서 짜내는 듯한 신음 소리에, 나는 서류에서 얼굴을 들고는 애매한 시선을 대각선 왼쪽으로 향했다.


“너 말이다, 방금 그 소리는 여자애로서 어떨까 싶은데….”


“성희롱이거든요. 선배”


“아니, 네가 상관없다면 그걸로 됐다만….”


근처에 있는 남학생들한테 들렸다간 웃지 못하지 않겠냐? 회장의 인기면에서.
데이트를 한다고 한들 겉모습으로 속이고 있다는 점에서 날이 가면 갈수록 본성은 여실히 나와버리고 마는 법이다.

학생들의 장으로서 행동할 것을 강요 받고 있는 (집중선) 거니까, 사소한 부분에서 새어 나와버린 무례함은 더더욱 심하게 규탄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그 목격자가 나 밖에 될 수 없는 이 학생회실 에서도 어느 정도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만……. 뭐, 석가에 설법하는 걸지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혹은 내숭을 떠는 점에서 정점에 서 있는 여자이자, 현 학생회장인 잇시키 이로하는 그런 내 걱정과는 달리, 책상에 푹 엎드린 자세로 부우- 하면서 입을 뾰족하게 내밀고 있다.

 

“뭐에요 그 난폭한 취급은. 고소하면 합의금 받을 수 있다구요-.”

 

“아니, 그 정도까지 여존남비 아니잖아. 현대사회는.”

 

“콩밥을 먹이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뭐냐 그건. 소문으로만 듣던 무고 협박 콤보냐?”

 

전차 안에서 치한이라고 몰아붙여서는 그걸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귀축의 소행이라고 들은 적은 있지만, 설마 말 한마디로 뒤집어 쓸 줄이야. 여자의 무기란 눈물만 있는 게 아니었던 거군….

 

“성의를 보여주세요. 성의. 서-엉-이.”

 

성의, 성의 시끄럽다고. 사카노우에노 다무라마로냐.

 

“성의라고 해도 말이다……. 머리라도 숙이면 되는 거냐?”

 

“선배 알고 있어요? 머리라는 건 숙일 가치가 있는 머리가 아니면 사죄가 안되거든요?”

 

“알고 있거든. 그리고 숙일 가치도 있거든. 내 머리. 국어 성적 3위거든. 얕보지 마라.”

 

“거기서 갑자기 성적 이야기를 하는 점에서 가치는 엄청 낮은데요.”

 

“그렇긴 하네.”

 

우움, 하고 턱에 손을 얹고 생각한다.
성의 말이지……. 일본어 중에서도 특히 사용하기가 까다로운 단어 중 하나다.
츤데레나 얀데레 같은 거에 의미를 바꾸는 것 같은 거니까 상대가 뭘 가리켜서 ‘성의’라고 말하고 있는지를 헤아리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
그 뭐냐, 그거다. 칼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얀데레라고 하는 녀석들과는 안 통한다는 그런 거다. 엽기적인 것뿐이라면 그건 단지 시리데레다. 츤기레다. 약간의 애정이 살인충동에 들러붙었을 뿐이잖아.
그런 이유로, 이 후배가 말하고 있는 성의라고 하는 것을 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거다만….

 

“………………………”

 

조금 전부터 이 애는 어째서 오리 입으로 대기하고 있는 거냐고.
유행에 동참하기엔 조금은 너무 늦어버린 감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으신지요…….
그게 아니면 저건가. 어제 하루히를 다시 보고 따라 해봤다는 건가. 그렇지.
아니군. 아냐.
만약 그렇다면 포니테일을 하고 있어야 하니까 말이지. 하치만 알고 있어.
덧붙이자면 트윈 테일 녀석은 내 숨은 시청자다. 틀림 없어.
하지만, 애니메이션하고도 관계가 없다고 하면, 남은 건….

 

“………………………”

 

아, 살짝 눈썹 내려갔다.
불만이 가득 한 듯하다.
…………아니, 그냥 싫은데요.
[죄송해요, 그런 건 아직 무리에요.]라던가 하고 말하고 싶은데.
언젠가의 그녀처럼.
어째서 주도권을 계속 쥐고 있는 거냐고요….

 

“…………서-엉-이.”


불만인 듯이 뾰족함이 커지는 입술.
살짝 몸을 내밀어오는 그녀를 손으로 제지하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냐. 이런 곳에서 하는 거에 흥분하는 타입이냐. 넌.”

 

“우와, 진심으로 성희롱이거든요. 선배. 살짝 깼거든요.”

 

“죄송합니다.”

 

쑥스러움을 감추려는 중얼거림에, 잇시키는 우와 깨거든요. 라고도 말하고 싶은 것처럼 몸을 뺐지만, 이쪽도 마찬가지로 쑥스러운 얼굴이 된다.

 

“……………선배랑 쪽 해보고 싶어졌을 뿐이에요. 키스, 하고 싶어졌을 뿐인걸요.”

 

에헤, 하고 웃음을 띈 사랑스런 모습.
남자 고교생을 일제히 뇌쇄 할 그걸, 나는 가볍게 받아낸다.

 

“아니, 그냥 영악하거든. 그런 걸로 남자를 넘어오게 한다던가,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냐 너. 우와, 있을 수 없어. 코마치를 본받아서 처음부터 다시 배워 오도록.”

 

“그런 것 치고는 얼굴 새빨간데요?”

 

“……………그런 건 말 안 해도 되거든.”

 

하나도 안 가벼웠구나. 죄송합니다.

 

“그보다, 이제 됐지 않냐. 그거.”

 

“그거라뇨?”

 

아니, 어째서 거기서 모르겠다는 얼굴인데?
아아, 알면서 그러는 거군. 역시 대단해요 이로하님!

 

“이 영악한 녀석. 여러 가지로 걱정된다니까.”

 

의도는 뭔가 하고.
이상한 남자가 걸리거나 하진 않을까 하고.
아직도 가면을 벗을 수 없는 건가 하고.

 

“…………에헤.”

 

허나 여러가지로, 하며 얼버무렸던 부분을 그녀는 확실하게 받아들였던 건지

 

“에헤헤헤…………”

 

싱글싱글 웃으면서 섬뜩하게도 뺨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가, 갑자기 왜 그러는데…….”

 

지나친 변모에 진짜 가면이라도 벗었는가 싶었지만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순수하게 히죽히죽대면서 웃고 있을 뿐.
평상시의 그녀를 아는 사람으로서 나도 모르게 경계태세로 들어가버리고 마는 것도 귀여움을 가속 하고 있는 그 표정에는 넋을 잃지 않을 순 없다.

 

“그래요-? 걱정인건가요-………에헤헤헤……….”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풀어진 뺨.
이 이상은 없을 것 같은 처진 눈꼬리.
…………정말이지, 다른 사람에겐 보여지지 않는, 긴장감이 전무한 나른함 덩어리인 잇시키 이로하였다.

 

“괜찮다니까요-? 이로하는요오, 선배만의 물건이니까요-.”

 

“뭐냐 그 오타쿠 그룹에서 혼자뿐인 여자 같은 상용구는………….”

 

[만의]라던가, [물건]이라던가 이쪽의 마음을 정확하게 찔러 오니까 여자 무서워.
그러나, 그 흔해빠진 말과는 정반대로 이로하 본체는 그녀다운 독특한 현상 변경(폼 체인지)를 하기 시작했다.

 

“………………………”

 

떫은 감을 씹은듯한 찡그린 얼굴.
상기된 뺨은 그대로인 채, 아니, 약간 색이 짙어지고 있지만, 그 표정에선 온기가 빠지고는 대신에 씁쓸함이 묻어나고 있다.

 

“아-…………….”


양손으로 얼굴을 감추고는 후회 포즈.
히죽대고 있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듯 하다.
그녀, 잇시키 이로하는 어느 쪽이냐고 하면 주도권을 쥐는 타입이다.
저자세로 나온다고 해도, 어느새 사람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고 있다.
응석을 부리면 거절 할 수 없는 그 모습은, 여동생의 그것과 꽤나 닮았다.
그런 그녀는 본래 약점이 될만한 약한 부분을 보이지 않는다.
도와줘야만 하는 대상이 있다면 대상에게 그렇게 생각하게끔 약점 자체는 보여주지만, 그 약점은 결코 상하관계를 역전 시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미끼 같은 거다.
언제나 우위에 있을 수 있도록, 진짜 약점 같은 건 보여주지 않는다.
일단, 누군가에게 얕잡아져 보이고 만다면, 그녀의 스타일은 전부 무너져버리고 만다.
오타쿠 그룹의 단 한 명 이었던 여자애가 리얼충 꽃미남에게 빠져있는 모습을 보면 마법이 풀려버리는 것과 같은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녀는 약점을 보여주지 않으며, 보여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후회한다.
조금 전의, 엄청나게 보여버리고 만 약점의 상자를.

 

“뺨 근육은, 단련이 되는 걸까요……….”

 

아직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잇시키가 중얼거린다.
그리고 귀는 한층 더 붉게 물들어있다.


“멋대로 풀어져버려서 어떻게든 하고 싶은데요…….”

 

“네가 무리라면 무리 아니겠냐…….”


거짓 웃음을 짓는 게 능숙한 시점에서 그 근처의 근육은 통제 하에 있다는 걸테고.

 

“그보다 그렇게까지 추구해서 어쩌려고 그러냐 너. 뭐, 스파이라도 되려고? 쿠노-인거야?”


허니 트랩이라도 걸려는 생각인가 하고 전전 긍긍하고 있는 내게, 하지만 잇시키는 손가락 사이로 원망스럽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왔다.

 

“……………선배 때문이라구요.”

 

“엑, 뭐가?”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무의식적으로 미소 짓고 있어서 감이 좋은 친구한테 하마터면 들킬 뻔 하거나 통로 복도에서 안 뜰에서 밥 먹고 있는 선배를 보곤 나도 모르게 멈춰버리고 하는 걸 보여지거나, 교실 창문에서 체육시간에 열심히 하고 있는 선배를 바라보고 있자 영어 수업이 끝나버렸다던가 하는 거 전부요.”

 

“잠깐만, 말이 너무 빨라 못 알아 듣겠어.”

 

발음 연습 너무 한 거 아니냐. 정말이지.
절반도 못 알아먹었다만.
당혹해 있는 내 눈앞에, 잇시키는 다시 책상에 푹 엎드려선 뺨을 장부에 얹고는 이쪽을 올려다본다.

 

“그러니까요오, 사랑을 하고 있는 소녀 같은 취급을 당하는 건 선배 탓이라는 얘기에요오.”

 

“내숭 떨기 달인이 뭐 하는 건데…….”

 

여기까지 오면 역할 포기하고 다를 게 없다.
이럴 때 일수록 그렇게 갈고 닦은 기술이 빛나는 게 아니냐고.

 

“그러니까 곤란하다는 거잖아요-……….”

 

흥, 이라는 듯한 어굴로 잇시키가 말한다.

 

“이런 거, 처음인걸요. ………얼굴이, 제 말을 안 듣는 다니 말이에요.”

 

”난 그런 표현을 처음 들었는데.”

 

얼굴이란 말을 하면 들어주는 것이었구나.
하치만 놀랐다.

 

“선배 때문이거든요.”

 

내뱉듯이 말하고는, 결국엔 입을 다물어버렸다.
이쪽에, 불만이 가득하다는 듯한 시선을 향한 채로.

 

“………………………”

 

어쩔 수 없다.
정말 내키진 않지만. 여기선 우선, 기분을 풀어주기로 하자.

 

“잇시키……………”

 

이름을 부르곤, 어깨에 손을 올린다.

 

“………………………”

 

눈썹은 불평이 있는 듯이 내려가 있지만, 엎드렸던 책상에서 일어나서 똑바로 이쪽을 응시하는 눈동자.
그 안에 비친 자신으로부터 눈을 외면하는 듯이 하고는

 

“응………………”

 

앉아있는 그녀의, 그 입술에 손이 닿았다.

 

“…………………느려요.”


되돌아 온건 수줍음이 어린 언짢은 듯한 얼굴.
그녀답지 않다.
내숭을 떨고 있는 그녀라면, 그야 말로 [………해, 했죠?]라던가 하고 약삭빠른 말들을 할 터인데.
마치 필사적으로 감정을 자제하고 있는 듯한 그 표정과 말에 무심코 쓴웃음을 짓고 만다.

 

“왜, 왜 웃는 건데요!”

 

“아니 암 것도 아냐. ………뭐, 지금은 괜찮겠지. 내숭 떨지 않아도.”

 

“안 떠는 게 아니라 못 떠는 게 문제라구요!”

 

“그거 아니겠냐. ONOFF를 바꿔보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겠어?”

 

“바꿔, 보라구요?”

 

“줄곧 내숭을 떨려고 하고 있었으니까 안 되는 거라고. 내숭을 안 떨 때의 시간이라는 걸 스스로 구분 짓고 있으면, 그 때의 행동이 내숭 떨 때에 나오는 일은 없어지겠지.”

 

“……………그건 그러니까, 선배랑 같이 있을 때는 내숭 안 떠는 때로 구분하라는 거죠?”

 

“그건 네 마음이겠지만.”

 

커리어 우먼 같은 느낌 이려나.
…………히라츠카 선생님의 평상시와 메일에서의 차이 같은 거다.
어느 쪽도 다른 한 쪽에 간섭하지 않는다.
분명하게 결론짓는 건 가능할 것이다.

 

“………………………”

 

“그걸론 맘에 안 드냐?”

 

수치에 물든 표정은, 역시 이쪽을 노려보면서,

 

“내숭을 안 떨면, 주도권을 잡을 수 없잖아요.”

 

“얼마냐 주도권을 좋아하는 거냐, 너…….”

 

“그치만…….”

 

우- 하면서 눈물까지 눈가에 맺힌다.

 

“그거 말고는 모르는걸요. 전…….”

 

자아내는 건 불안함이 가득한 목소리.

 

“잡고 있지 않으면, 무서워요……….”


떨어져 버리고 말 것 같아서요, 라고.
말이 이어지기 전에, 그 손을 잡았다.

 

“잡아 둬.”

 

“선배…………….”

 

“어차피 잡는 거라면, 눈에 보이는 게 좋지 않겠냐.”

 

말 해줬다고. 훗…….


좋아, 와라.

뼛속까지 스며들 것 같은 싸한 분이기여 와라!

 

“흑, 히끅…………….”

 

어랏.

 

“후에에에에에에…………. 히키가야 선배애……….”

 

싫어. 진짜로 울어버리잖아. 이 애.
잠깐만, 여기까지 와서 내숭? 내숭 떠는 거야?
그런 게 있을리가…….

 

“…………………아-, 그래그래.”

 

한숨을 내쉬면서 명치 부근에 파고드는 그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밀이지, 울보라니까……진짜….

 

“이렇게나 약점을 보여놓고는, 이제 와서 주도권이라던가 내숭을 떤다 던가 하는 거 무리 아닙니까.”

 

“……………………………일부러 보여주고 있을 뿐이에요. 귀엽고, 가녀린 부분을요.”

 

“그런 걸로 해 줄게.”

 

“그런 거거든요. 이렇게 쉽게 속다니, 선배는 정말 쉽다고 할까.”

 

“그래그래. 쉽다 쉬워.”

 

쉽다고 해서 나쁠 건 없잖아. 외톨이니까. 히키오.

 

“……………도망가는 건 안 되니까요.”

 

저주 같은, 코 멘 소리.

 

“…………그래, 오히려 자신한테 주의를 줄 정도니까.”

 

그렇게 말하곤, 그 등을 가볍게 다독였다.

 

“자, 이제 그만 울고, 슬슬 하교 시각이니까. 돌아가자.”

 

“………………………”

 

내 말을 순순히 따르며, 잇시키는 소매로 훌쩍이며 재빠르게 눈가를 닦았다. 약삭빨라.

 

“응”

 

“엣, 뭐가.”

 

“응!”

 

“아니, 응, 이 아니라.”

 

“와.”

 

설마 했던 명령형이다.

 

“네.”

 

솔직하게 따르는 나도 나지만서도.

 

“이러면 되냐, 으어엇…….”

 

홀딱 반한 듯이 껴안겨 와서는 한 마디.

 

“공주님 안기, 부탁 드려요.”

 

“진짜냐…….”

 

“아무도 안 보잖아요-. 아, 아니면 그거에요? 쑥스러우신 거에요? 우와 선배, 동정냄새나요. 역시나네요.”

 

“너 말이다아….”

 

얼굴을 찌푸리는 내게, 잇시키는 평소와 같은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해 주세요. 단 한번으로 불안으로 흔들리는 여친을 안심 시킬 수 있는 거라구요? 싸게 먹히지 않아요?”

 

“스스로 싸구려 여자 어필하는 녀석 처음 봤는데………….”

 

“안 싸거든요. 특별한 기회라는 이야기에요.”

 

“………………뭐, 그것도 그런가.”

 

한숨을 내 쉬며 무릎 뒤쪽으로 팔을 넣는다.

 

“잠깐만요, 간지러워요 선배!”

 

“시끄러. 그럼, 잘 잡고 있으라고.”

 

단숨에 힘을 주고, 그 가벼운 몸을 안아 올린다.

학생회실에서 뭐 하는 짓이지, 하고 갑자기 어두운 물음이 떠올랐지만, 그것도 곧장

 

“우와아, 진짜로 해 주셨네요. 쉽네요. 선배는.”

 

진심으로 즐거워 보이는 후배의 얼굴을 보자마자 날아가버렸다.

 

“이대로 교무실까지 열쇠 반환하러 가볼까.”

 

“싫어, 정상적으로 그만 둬 주세요.”

 

“거기서 원래 톤으로 돌아가는 거냐….”

 

잇시키는 쿡쿡 웃으면서, 가슴 안에서 나를 올려다 보았다.

 

“대신에,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 주세요. 모처럼 얻은 기회니까요.”


“엇, 이제 팔 아파져 왔는데.”

 

“………………제가 힘, 넣어드릴 테니까요.”

 

“………………그럼, 어쩔 수 없구만.”

 

한숨 한 번.
코에 닿는 달콤한 딸기 향기에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그 몸을 안아 올렸다.

 

 


학생회장 잇시키 이로하.
그녀와의 학생회에서의 나날은, 더더욱 끝날 것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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