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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친구 잇시키 이로하가 약삭빠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 과거편2(후편)

나에+ 2015. 4. 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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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ovel.syosetu.org/46479/8.html

[과거편2 후편] - 그렇기에 내 친구는 사랑에, 일에 카니발이다.

 

 

이로하가 하야마 선배와 데스티니 랜드에 간 날, 우리 셋은 사야카네 집에 모여있었다.

 

물론 나도 그렇지만, 사야카와 토모코도 역시 어제 이로하의 모습이 걱정이 된 듯, 서둘러 모이자는 이야기가 된 것이다.
일단은 우리들의 방침도 정해두지 않으면 안되기도 하니까.

 


“이로하, 지금쯤 재미있게 놀고 있을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둘 모두 신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떠려나…. 어제 상태라면, 아마 고백하겠지. 그 애.”

 

사야카의 누구에겐지도 모르는 질문에 토모코가 어두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응…. 아마도. 솔직히 어렵지. 상대가 상대인 만큼…. 역시 재미있게 논다던가 할 수 있을 리 없겠지….”


“그 애, 그렇게 보여도 리얼리스트니까, 이런 타이밍에 공격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

 

나도 어떻게든 쥐어 짜낸 목소리로 대답했다.

 

잠깐의 침묵 후, 팡! 하는 소리와 함께 사야카가 손뼉을 쳤다.

 


“뭐, 우리들이 여기서 이런저런 말을 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잖아! 오늘 밤, 아니면 내일에는 뭐라도 연락이 있을지도 모르고, 늦어도 월요일이 오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거니까!”


“그렇네! 하지만, 우리들이 먼저 물어보는 건 안 하면 안될까?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자신이 말 해 올 거고, 말을 안 해온다면 말하고 싶지 않은 걸 테니까.”

 

 

 

“찬성-!”

 


우리들은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무슨 사정이 있던 간에 이로하에게 맡긴다.

 

 

Xxx

 

 

결국 당일도 다음날도,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는 일은 없었고, 한 주가 지나 월요일.

 

 

어딘지 모르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교실에 들어가자, 거기엔 이미 이로하가 있었다.
어떻게 얘길 꺼내야 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자, 이로하도 내가 교실에 들어온 것을 발견한 듯 먼저 말을 걸어오고야 말았다.

 

 

“카오리 좋은 아침-!”

 

어라? 팔팔한데?

 

 

“………아, 이로하 좋은 아침-!”

 

우응…. 인사를 나눈 건 좋지만, 다음 말이 나오질 않는구나.
그러자 이로하는,

 

“이야-, 토요일은 진짜 재미있었어-. 역시 엄청난 인파였기에 지쳐버렸거든, 어젠 하루 종일 잠만 자버렸어.”

 

테헷, 하며 약삭빠르게 혀를 내밀었다.

 

어라? 딱히 무리하고 있다던가 한 게 아니라, 평상시처럼 팔팔해 보이는데?
어라라? 혹시 고백 안 한 거야!? 단순한 지레짐작한 걱정이었던 거야?

 

라고 할까, 고백 성공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다니 친구로서 어떠려나!? 나.

 

그 후에 사야카네도 교실에 들어와서 이로하와 인사를 나누고, 맥이 탈 풀려버린 얼굴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되는 거군요-.

 

결국, 그 상태로 아무런 일도 없이 지나가고, 변함 없는 이로하의 평소 같음에, ‘물어 볼까!?”하고, 모두 얼굴을 마주보기도 했지만, 지뢰의 가능성이 상한가로 남아있는 이상, 셋이서 정한 그저께의 약속대로 이쪽에서는 아무런 말고 하지 않고 평소처럼 행동했다.

 

상태가 변한 건 점심 시간.


이로하가 “가끔은 학생회실에서 안 먹을래애~? 이거, 회장만의 특권인데♪”하며 말을 했기에, 아, 이거 뭔가 있구나……하고, 모두 수긍했다.

 


Xxx

 


“나, 차여버렸어~! 모두들, 걱정 끼쳐서 미안! 신경 써줘서 고마워-.”

 

……………어? 그렇게 가볍게 커밍 아웃?

 

 

처음으로 들어가본 학생회실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긴장하며 도시락을 펼치고 있자, 갑자기, 아무런 기척도 없이, 이로하가 돌연 실연을 입에 담았다…….

 

 

“………아, 그러니까…….”


셋 모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로하는 상냥한 미소로 천천히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말야,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 괜찮은걸. 차여서 시원하다고 할까, 참 된 의미에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런 거짓조차 없는 미소로 더욱이 말을 이어간다.

 

 

“딱히 사랑을 포기한 것도 아니구, 오히려 지금부터가 실전! 이라고 할까, 힘내야만 해! 하면서 후련해진 기분인걸-.”

 

 

얍! 하면서 조그맣게 승리 포즈를 취하고, 한 박자 쉬고 나서 이로하는 천천히 우리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니까, 이것 저것 걱정해줘서 고마워. 엄청 기뻤고, 고마웠어요. …………실은, 사실 더 말해야만 하는 내 안의 결의가 있는데, 그건 아직 말 못하려나~. 하지만 언젠가 꼭 말할 테니까.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에헷, 그렇게 말하는 이로하의 미소는, 약삭빠르지도, 거짓말 같은 느낌도 없이, 정말로 지심에서 나온 미소였기에.
거기에는 눈물 같은 건 한 방울조차 없었다………!

 


Xxx

 


다음날부터 이로하는, 마치 사람이 변한 것처럼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조금은 광명이 비치고 있는 것 같아서, “이건 우리들 하기에 따라서 어떻게든 될 지도”하며, 쉬는 시간에도 점심 시간에도 책이나 프린트 같은 걸 노려보면서 카이힌측에 프레젠테이션 할 기획을 가다듬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이들 주연의 연극을 하는 것 같다.
이것도 아냐, 저것도 아냐하면서 흘러 넘치기만 하는 의지와 열의, 그리고 고양감을 드러내며 연출을 생각하고 있었다.


진심인가요…. 이로하스.
그 이로하스가, 이렇게나 생기 넘치게 일을 하고 있어요!


대체 뭐가 이로하에게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것일까.
하야마 선배에게 차인 거?
이벤트에 빛이 보였다는 거?
한 걸음 내디뎠다는 거?
아직은 말할 수 없는 결의라는 거?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언젠가 말해주는 날이 오려나….

 

 

Xxx

 

 

12월 24일, 드디어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그 날 우리 셋은, 학교 근처의 커뮤니티센터에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견학하기 위해 방문해 있었다.


무려 토모코도 참가!
유키는 아무래도 못마땅했다는 것 같았지만, 제발~이라고 부탁해서, 어떻게든 저녁까지 시간을 냈다는 듯 하다.
꽤 하잖아! 토모코! 하지만 오늘 밤은 기다려지는 거지? (희번득)

 

오늘 이로하는 연출이라던가, 관리라던가 하는 걸로 바쁠 거라고 생각해서, 이벤트 보러 갈게!라고는 말하지 않고 맘대로 와버린 거기 때문에, 이로하가 이쪽에 신경 쓸 일도 없고, 우리는 단순히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기고 있었다.

 

깜짝 놀랐던 건 하야마 선배 그룹이 와 있었다는 것! 얼마 전에 차버린 여자애의 일하는 모습을 조롱하러 오다니, 무슨 귀축 플레인거야!?

 

뭐, 정상적으로 생각하면 이로하가 불렀을 거겠지만. 정말이지 저 녀석 철이라니까! 강철 멘탈!
어쩐지 이제 이런저런 연성을 해버릴 것 같은 기세.
등가 교환으로 유키를 줘버려도 상관없으니까?

 

그건 그렇고, 우선은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의 프로그램이라는 것 같다.
출장 클래식 연주와 카이힌 학생들의 밴드연주로, 크리스마스 송 같은 장엄함이나, 경쾌한 음악이 연주되는 경우에는 커뮤니티센터에 모인 아이들도, 부모님도, 어른들도 모두 하나되어 즐기고 있었다!
그 중에는 흥겨움에 춤추기 시작해버린 할아버지가 있기도 했다.(웃음)

 

응! 꽤나 좋다고, 카이힌님들!
그토록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했던 거에 비해선, 굉장히 좋은걸!

 

이로하가 살짝 알려준 거지만, 아무래도 우리 학교 측에서 카이힌 학생들을 분발시키는 폭탄을 투하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같다.

 

위태롭게도 이벤트 중단도 불사할 분위기가 될 뻔했다는 것 같았지만, 이 정도로 고조되었다면, 그늘 속의 공로자인걸!
말로는 하지 않겠지만, 저쪽에서도 사실은 감사하고 있을지도.

 

 

Xxx

 


그리고…. 이로하가 그야말로 열심히 열정을 기울여 기획 한 아이들의 연극이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아! 봐봐! 이로하가 무대 끝에서 관객석을 들여다보고 있엇(웃음) 엄청 긴장하고 있는데-.”

 

“아하핫, 진짜닷-! ……엣! 왠지 나도 긴장 되기 시작해버렸는데…!?”

 

“응? 근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와 이야기 하고 있어…. 뭔가 단숨에 릴렉스되어버린 것 같은데. 사이 좋은 사람인거려나?”


두근두근, 콩닥콩닥거림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이로하의 모습을 보고 있자, 이윽고 회장의 조명이 꺼지고, 주변은 어둠에 휩싸인다….

 

 

 

 

현자의 선물……….

 

 

 


그게 이번에 이로하가 고른 상연이었다.

 


나, 이 이야기 알고 있는데. 엄마가 좋았었는데….(아니, 엄마 살아계시니까요!?)
어린 시절에는 의미를 잘 몰랐었지만, 조금은 어른이 되고 나서, 억지를 부려 엄마한테 빌려서 읽어보니까 무척이나 좋은 이야기였기에 마음이 따듯해졌던 걸 기억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귀여운 아이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시작되자 무대에 불이 켜지고, 한 명의 귀여운 소녀가 등장한다….
고우면서도 어른스러운듯하지만, 더듬거리면서도 열심히 연기를 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흐뭇해지게 된다.

 

아이들의 무대는 무척이나 근사한 것이었다.
종종 이런 아이들의 연극을 학예회 수준이라던가 진부하다던가 하며 야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긴장한 표정이지만, 열심히 연기하고 있는 아이들의 연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다정하게 될 수 있으니까.

 

 

무대도, 관객석도 어쩐지 신비로운 부유감의 긴장과 안도를 반복하면서, 연극은 차질 없이 진행되어 간다.

 

 

 

 

그리고 드디어 피날레.


“메리 크리스마스”

 

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무척 사랑스러운 천사가 무대위로 내려왔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며, 위태로운 손동작으로 케이크를 옮긴다,
그 사랑스러움에 회장이 부드러운 미소로 쌓이자, 그 찰나에 홀의 문이 열리고, 이 또한 사랑스러운 수많은 천사들이 객석에 케이크를 옮긴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무대 위의 주연 여배우들이 초에 불을 붙이자, 천사들도 회장 안에서 케이크의 초에 불을 붙여 하나, 또 하나, 이런 식으로 회장에 등불을 넓혀 간다.
사랑스러운 천사들의 캔들 서비스다.

 

 


어스레하던 회장이 천사들의 미소의 등불로, 환상적인 빛에 휩싸였다………!

 

 


그래…. 이게 이로하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며 시행 착오를 하고, 마침내 생각해 낸 피날레의 모습….

 

 

이 연출은 이로하한테서 상담이나 보고를 받고서 알고 있었던 거지만, 책상에서 생각해 문장과 도면으로만 옮겨낸 것과, 이렇게 실제로 체감하는 건 전혀 다른 것이니까!

 

 


“예뻐…….”


“응…. 그렇네….”

 

“역시 여기 와서 다행이야….”

 

우리들도 무척이나 감동해버렸다구. 나도 모르게 소녀감성이 돼버렸는걸….

 


………꽤 하잖아! 이로하!!

 


Xxx

 


“메리 크리스마-스! 건배-!”

 

“예이~★ 건배애-!”

 

“첫 임무 고생했어-! 건배-!”

 

“고마워-! 건배-!”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크리스마스 이벤트 다음 날, 우리는 마음에 든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있다.
이브에 일을 해야만 했던 이로하에게는 비밀로, 우리가 크리스마스와 위로를 겸해 사전에 예약을 해 두고 있었지롱!
여기서 “에-, 크리스마스마스엔 데이트 약속이 있는데-.”하면서 말하려고 했다면, 확실히 퍼스트 블릿!이 작렬하고 있었을 테지만, 가자고 하니까 무척이나 기뻐했기에 우리의 주먹은 한 때의 휴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보다 나, 블릿이라는 거 마음에 든 거잖아….

 

참고로 오늘도 토모코는 착실하게 참가하고 있다!
또 다시 떨떠름해 하는 유키를 어떻게든 달래 와 주었다. 뭣하면 이제 이대로 헤어져 버리면 좋겠는데.


하지만, 어젯밤은 즐거웠던 거지?(희번뜩)

 


“어제 왔었다니, 놀랐어! 그랬다면 말 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바쁜 것 같았는데? 그 후로도 정리하거나, 임원들과 카이힌 측의 사람들과 뒤풀이 크리스 마스 파티였잖아?”

 

“맞아 맞아! 뭐, 대성공 후의 뒤풀이고, 재미있었지만, 엄청나게 지쳤다구-.”

 

“그럴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어제는 말 안하고, 오늘 위로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랍니다!”

 

“이야-, 정말로 고마워.”


“하지만, 어젠 진짜 대성공이었지! 그 마지막 촛불 서비스라던가, 나 살짝 눈물이 나와버렸어.”


“나두-! 그렇지만 어딘가에서 무슨 파이어-엄청났어! 였나 안 들렸어(웃음)?”


“풉, 들렸었어-! 그거, 분명히 캠프 파이어랑 헛갈렸을걸(웃음).”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웃음).”

 


등등,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며 카페 특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샴메리(무 알코올 샴페인)를 먹고 마신다.

 


이야! 사실은 샴페인 마시고 싶었는데, 사실, 슬쩍 준비해 뒀다구!?

 

 

하지만 점원이 안 돼! 하며 마시게 안 해주는걸….
그야 고등학생은 반입 금지기도 하고, 안 되는 건 당연한 거지만-….

 


나중에 멤버 아무 집에서라도 2차라도 할꺼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이로하는 정말 열심히 했어. 솔직히 그 노력에 조금 놀랐다구!”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사야카도, 토모코도 힘차게 응응. 이라고 하고 있다.

 


“헷헤…. 뭐 그렇지~! 하지만, 착실하게 노력해서 인정받을 수 있다니, 꽤나 좋은 걸지도! ……실은 말야, 자신이 없어요…라고 했더니, 유키노시타 선배가 말 해줬어. [할 수 있어. 널 밀어준 사람이 있으니까. 그걸 믿으면 된다고 생각해]라면서.”

 

그렇게 말하는 이로하는, 그 때의 정경을 떠올리는 듯이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말야! 열심히 노력해서 연극도 대성공이었으니까, 날 밀어준 사람이, [상당히 좋았다고. 너 치고는 꽤 열심히 한 거 아니냐?]하고 칭찬해 줬어…! 헤헷, 밀어준 사람에게 노력한 걸 인정받는 다는 건………,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을지도.”

 

그렇게 말하는 이로하는 엄청나게 웃는 얼굴!
그리고, 니힛! 하고 특출난 미소로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니까 나, 이것도 저것도 전부, 여러 가지로 노력 할 거라구-?”

 

 

 

밀어준 사람인가….
하야마 선배, 응원 연설이라던가 해줬으니까-. [너 치고는 꽤 열심히 한 거 아니냐?]라니, 전혀 하야마 선배 같지는 않지만.
정말이지……사랑을 위해 일도 열심히 하다니, 정말 이 여자애답다니까………(웃음)
사랑 때문에 일하고, 일하기에 사랑하다.


어느 쪽이든, 정말이지 너다워.

 

 

문득 이로하에게 시선을 돌리자, 턱을 괴고 창 밖의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을 상냥한 눈으로 바라보며, 허밍하는 것 처럼 작은 목소리로 행복한 듯이 흥얼대고 있었다…………….

 

 

 


그래! 내 친구 잇시키 이로하여! 마음껏 사랑에, 일에, 카니발 하도록 하렴♪

 

 


과거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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