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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Life/Translation

셋이서 3년후

나에+ 2015. 5. 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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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이서, 3년 후 -


딩-동-


...
......
..........


철컥


".......네.....누구세요?"

 


"올만 히키가야! 고생~!"

 


".....뭐야, 토벤가."

 


"잠깐만, 무뚝뚝한거 아냐!? 모처럼 내가 기념품 사왔는데-!"

 


".....아아, 미안. 마침 하루노씨가 와서  밤새 마작하고 있었어. 그 덕분에 나 외엔 전멸이다."

 


"그러니까아-, 하루노씨...라면 유키노시타의 언니?'

 


"그래그래"

 


"그 조합이면, 가하마의 완패 아냐?"

 


"아니....왠지 그녀석, 이따금식 역만(판 뒤집기 같은)같은걸 우연히 해내니까 말야. "아, 어쩐지 갖춰졌어!"라며 말하면서. 그래서 기본적으론 내가 최하위."

 


"그래애... 그건 뭐랄까, 애도...?"

 


"그 말대로다....그래서, 여친하고의 하코네 온천은 어땠어?"

 


"잠! 갑자기 그런걸 묻는거!? 아니, 정말 진짜 위험했다고오-, 그러니까 말야, 이젠 본능과 이성이 싸운다고 할까-? 위태롭게도 이성이 질 뻔했다고-. 막 목욕하고 난 후라던가 위험했다고-."

 


"아...네 여친, 결혼하기 전까진 친척집에서 지내는거지? 열심히 노력하고 있네."

 


"응. 솔직히 힘들다고오"

 


"은근슬쩍 본심내비치지마... 동정 같은거 안 할거니까."

 


"아니-, 히키가야한테만큼은 동정받고 싶지 않은데! 매일 귀여운 여친 두 명이랑 는실난실하고잖냐벼! 그런 녀석한테 동정받는다면 찔러버릴거라고!"

 


"그러니까, 동정 안한다잖아. 그보단 내가 너를 어떤 의미론 존경하고 있었다고? 솔까, 경박하다고 생각했던 녀석이 이렇게나 한결같다니...하고."

 


"....왠지 칭찬받은건지, 바보 취급 당한건지 모르겠는데"

 


"아니, 비교적 칭찬한거다."

 


"그래? 뭐. 자, 이거 선물."

 


"오우, 고마워."

 


"그럼 난 가볼테니까, 학교서 보자고~"

 


"그래, 또 보자. 그녀한테도 안부전해주고."

 


달칵 (문 닫히는 소리)

 


부스럭...

 


토베한테서 받은 가방에서 내용물을 꺼낸다.

 


기념품은 온천 만두인 것 같다. 그녀석이라면 좀 더 이상한 물건을 사올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뭐, 여친한테 지적받은 거겠지. 쉽게 상상이 된다.

 

 

거실로가서, 토베한테서 받은 선물을 두고, 침실로 향한다.

 


지금이 오전 10시니까.... 4시간정도밖엔 못 잤다. 잘도 인터폰소리에 깼구나. 나.

 


우선은 다시 자자. 술을 마신게 아니니까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몸이 수면을 요구하고 있으니까, 빨리 눕도록 하자.

 

 

카챤
다탄 (문 열고 닫는 소리)

 

 

조심해서, 두 사람이 깨우지 않게끔 침실 문을 열고, 소리가 나지 않게 들어간 후 문을 닫는다.

 


"..........쌔근........쌔근....."

 


"..........코오-..........코........."

 


"......음냐..... 유키노.....오..."

 


".........."

 

 

근데, 어째서 거실에서 자고 있어야 할 하루노씨가 여기에 있는 걸까?

 


그러고보니 신경써서 본건 아니지만, 거실엔 아무도 없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토베랑 이야기하는 도중에 들어간건가?

 


뭐, 어쨌든, 화장실에 갔다가 실수로 여기에 왔다던가 하는거면 아직 괜찮다.

 


하지만, 유이와 유키노 사이, 즉, 내 전용공간에서 자고 있는것만은.... 아무리 하루노씨라고 해도 허락할수 없어!!

 

 

들썩

질질질.....

터엉

포잇

털썩

 


하루노씨 처리 완료.

 


미안. 바닥에서 자 줘야 겠어.

 

 

몽클

 

 

아, 이거이거, 유이와 유키노의 냄새로 가득했던 이불에... 뭔가 다른 냄새가 섰여있다고. 어이.

 


이거, 하루노씨의 냄새인가요? 단 몇 분 만에 냄새를 남기다니, 어떤 능력이야. 주장이 강한건 성격이랑 가슴정도로만 해 둬.

 


욕실 욕조에 집어던지는게 나았을려나..

 


뭐 괜찮아. 잘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다시 일어나는 것도 귀찮으니까 이대로 자자. 잘 자요.

 


"............zzz"

 


"엣취!!"

 


거실 가운데 높은 목소리의 재채기 소리가 울린다.

그 재채기를 한 장본인인 하루노씨는 조금 안색이 나빠져선 두꺼웃 옷을 두르고 몸을 떨고있었다.

 


"우우.... 감기 걸려버린걸까..."

 


"정말이지. 아무리 잠에 취해있었다고 해도, 이불도 깔지 않은 플로어링(바닥)에서 자다니, 어떻게 된건지 인품이 의심되는걸"

 


"저기저기, 유키농. 하루노씨 잠이 덜 깼을뿐이니까...."

 


"그렇긴 하지만 적어도 이불에서 잤으면 했어. 그랬다면 눈뜨자마자 사람의 배를 밟아버린다던가 하는 영문을 알 수 없는 경험은 하지 않아도 됐었잖니...."

 


"우.... 유키노가 가혹해~"

 


"........"

 


"하치만, 무슨 일 있어?"

 


"응, 어, 아? .......ㅇ, 왜?"

 


"그게, 아까부터 계속 아무 말도 안하고 있구... 혹시 하치만도 어딘가 아파?"

 


"아, 아니. 딱히 아프거나 한건 아냐. 그냥 좀 생각할 게 있었을 뿐이니까."

 


"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위, 위험했어... 갑자기 말을 걸어오니까 조금 다급해져버렸다고. 정말이지. 유이는 종종 절묘한 타이밍에 말을 걸어와서 곤란하다니까. ......그보다, 하루노씨가 컨디션 나빠지건 전면적으로 내가 원인인거지? 살짝 짜증나서 저질러버다고요. 죄송합니다.

뭐, 하루노씨, 알아채지 못한 것 같고, 들키면 후가 무서우니까, 입 다물고 있자.

 


부우우우웅

 


휴대전화의 진동 소리가 울렸다.

테이블 위에 올려뒀던 하루노씨의 휴대폰이다.

 


"언니. 전화가 오고 있는데"

 


"아, 응. 데리러 온 걸까나?"

 


전화를 쥐고는, 수화기 넘어의 상대방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대화 내용으로 보자면, 예상대로 하루노씨를 맞이하러 츠즈키씨가 근처까지 온 것 같았다.

 


"그럼, 난 돌아가야겠으니까. 담에 또 보....엣취!!"

 


"언니, 너무 무리하지 말아 줬으면 해. 무리해서 재채기를 하게되면, 그 안에 있던 잡균이 나와버리니까, 민폐야."

 


"..........유키노 너무해"

 


띵-동

 


"아, 하루언니! 츠즈키씨 온 것 같아요!"

 


"응, 고마워. 가하마.... 지금은 가마하가 천사로 보여....."

 


"아, 아하하....."

 


"됐으니까 빨리 돌아가주세요. 나는 괜찮지만, 유키노와 유이한테 감기 옮으면 진짜 민폐니까요."

 


"히키가야도 너무해!!"

 


"하치만, 말이 너무 심했어. '병은 기합에서'라는 말도 있으니까, 그렇게 하루언니를 괴롭히면 안된다구"

 


"응. '병은 마음가짐에서...니까 말이지?"

 


"윽....."

 


"....바보같은 만담은 거기까지만 하고, 어서 바래다 주도록 하렴."

 


"우우.... 하루언니 말대로, 유키농 너무해...."

 


"가자, 가하마. 여기는 악마의 소굴이라니까...."

 


"네에....."

 


사부작사부작

찰칵

콰당

 


나란히 서서 걸으며, 현관으로 사라져가는 유이와 하루노씨.

평소보다 날이 서있지 않으니까, 정말 컨디션이 안좋은걸까. 그것 참 안됐군요.

 


"하치만"

 


"응. 왜?"

 


"언니를 프로어링위에 방치해둔건, 네가 그런거지?"

 


"............무무무, 무스흔먀할을"

 


"여전히 거짓말은 서투르구나. 그 혀 씹는 버릇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어."

 


"....씨꺼"

 


"그런 거니까, 언니한테 들키고 싶지 않다면 이번에 고양이 카페 가는데 따라오도록 하렴"

 


협박이나고요.

뭐, 유이가 고양이에 약한걸 생각해보면, 협박이라도 받지 않으면 안가니까 말이지.....

어쩔 수 없군. 같이 갈까.

 


"아-, 네이네이. 다음에 유이가 미우라던가 다른 애들이랑 놀러 갔을때라던지 말야. 그녀석 고양이 싫어하니까."

 


"그러네. 뭐, 제대로 유이한테는 설명할거지만."

 


"어, 그렇게 해."

 


철컹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문이 열리고 유이가 돌아왔다.

 


"하치마-안. 손님이야~"

 


"응? 이번엔 누군데?"

 


"이번? 또 누군가 왔었어?"

 


"어. 토베녀석이 여행갔다가 기념품 가져왔었어. 저기 뒀으니까 적당히 먹어 둬."

 


"응, 알었어-"

 


"그래서, 손님은?"

 


철컹

 


다시 문이 열리고는, 무척이나 익숙한 녀석이 기세좋게 들어왔다.

 


"얏호-! 오빠 오랜만~!!"

 


그렇다. 내가 사랑하는 엔젤 시스터, 코마치였다.

세계에서 3번째로 사랑스러운 존재다.

 


"뭐야. 코마친가. 손님이라고 해서 좀 더 오랜만에 보는 녀석인가하고 생각했었다고."

 


"뭐야....라니 실례라구-.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낮아."

 


"그래그래, 낮아도 상관없어. 그래서, 오늘은 무슨일로 온건데?"

 


"사실은 말야........ 코마치한테 남친이 생겼습니다!!"

 


"...................그러냐."

 


"""엇!?"""

 


"응? 왜그러는데 모두? 그런 의외라는 듯한 표정하고서는"

 


"엣, 어라? 그러니까, 오빠. 코마치한테 남친이 생겼는데 말야...."

 


"어, 좀 전에 들었는데, 잘 됐네."

 


""".........."""

 


좀 전에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나서, 정체를 모를 뭔가를 보는 듯한 표정이 된 3명. 그런 표정으로 날 보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그보다 나 뭔가 이상한 말 했나?

 


"저, 저기, 유키노 언니, 유이 언니. 뭔가 오빠한테 이상한거 하셨나요?"

 


"아, 아니, 특별히 개조수술 같은건 하지 않았는데....."

 


"하, 하치만? 혹시 어디 아퍼? 열 재볼까?"

 


"어째서 그렇게 되는건데.... 난 평소랑 다름없다고."

 


"""........."""

 


아니, 그러니까 그런 표정으로 날 보는건 그만두라니까, 왠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벗어나고픈 기분이 든다.

 


"오, 오빠..... 드디어 시스콘을 벗어났구나..."

 


"뭐?"

 


"유이, 아무래도 우리가 하치만의 갱생에 성공한 것 같은걸"

 


"응.......응! 그러네! 오늘은 축하해야겠는걸!!"

 


".....아니, 너희들 왜그래?"

 


"아뇨아뇨아뇨! 왜그러냐니 오빠야 말로! 예전의 오빠라면 '여동생한테 남친이라니, 허락하지 않겠다!!!!'라던가 하고 말했었는데...."

 


"아, 그거 말이냐. .....그게 역시 이런 평범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내가, 다른 사람의 연애에 이런저런 참견할 순 없잖냐."

 


삼각 관계라면, 그런건 어느정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하렘....관계니가 말이지...

정말이지, 만화나 게임에서나 볼 듯 한 이야기니까. 그런게 이미 3년이나 계속되고 있으니까 말 다 했지.

 


"과연. 확실히, 우리들이 다른 사람의 연애에 대해선 아무런 말도 못하겠구나."

 


"그러네. 친척상간이라던가 하는게 아니라면, 아무 말도 못하겠네."

 


"..........유이 언니, 그거 아마, '친척'이 아니라 '근친'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 어라....?"

 


"뭐, 아무튼, 이제와서 코마치의 연애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생각은 없이니까, 안심하고 남친이랑 잘 지내면 돼.........그 대신 코마치를 울린다면 뼈 하나나 열개 쯤은 받아낼거지만."

 


"아, 시스콘이 나은게 아니었구나. 코마치 조금 안심했어."

 


"그걸로 안심해버리는거냐....."

 


"그런데 코마치. 일단 물어보겠는데, 상대는 누구냐? 내가 모르는 녀석?"

 


"타이시"

 


"................아, 그녀석인가. 뭐, 나쁜놈은 아닌 것 같으니까 괜찮지 않아?"

 


"오, 오오오오...... 상대가 타이시여도 이런 반응.... 오빠, 어른이 된거네."

 


"뭐, 또 갑자기 '형님'이라던가 하고 부르면 반사적으로 때려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런걸로 타이시한테 주의해 두도록 해."

 


"반사적으로 때려버리는 구나...."

 


"아직 완전히 갱생된건 아니구나."

 


"우-음. 아무래도 이 이상 맞으면 타이시도 입원해야만 할지도 모르니까, 잘 말해 둘게."

 


"이 이상?"

 


".......라고 하는건, 그는 하치만 말고 다른 누군가한테 맞았다는거니?"

 


"네, 저번에 저희집에 놀러왔을 때, 혈연상의 아버지가......."

 


".............아아, 왠지 납득이 간다."

 

 

 

그보다 코마치, '혈연상의'라던가 말했지? 혹시나가 아니라 확실히 화났네. 잘못했다간 우리 부모님 이혼문제로까지 커지는거 아냐? 코마치의 의견이 절대적이니까.... 황혼이혼이라던가 그만 두세요. 아버지. 결정권은 없겠지만서도.

 


"정말이지, 자기 아들이 이렇게 갱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도...."

 


"게다가 입원이야기가 나왔다는건, 꽤나 쎄게 맞았다는 거지?"

 


"네, 실은 오늘 여기로 같이 올 예정이었지만, 붓기가 빠지지 않아서, 집에서 요양중이에요."

 


"우와아...."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구나."

 


".....이런. 코마치, 타이시의 병문이라도 가 줘. 왠지 불쌍하게 느껴져 버렸다고."

 


"엇, 하지만 사키언니한테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겠구...."

 


"괜찮으니까. 카와사키한텐 내가 전화 해 둘테니까, 타이시도 네가 병문안 와주는게 기쁠거고 말이지"

 


".............응. 알었어! 오빠 고마워!!"

 


"오냐. 별말을 다 한다."

 


코마치의 감사의 말을 받으면서, 전화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찾았다.

그러니까.... 확실히 소파 근처에....아, 있다. 있어.

화면을 탭해서는, 언젠가 딱히 이렇다할것도 없는 이유로 받은 카와사키의 연락처를 띄운다.

....내 주소록도 늘었네. 고등학교 시절엔 5개도 안됬었는데, 지금은 50개 정도나 된다. 외톨이여도 진보는 하는구나.

뭐,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외톨이도 졸업했지만서도.

 


카와사키의 연락처를 화면에 띄우면서, 아무도 없는 침실로 향한다.

응? 어째서 이동하느냐고? 그게 말이지. 경우에 따라선 영상통화로 넢죽 엎드려야 할 각오를 했으니까. 아무튼, 상대는 브라콘 카와사키다. 아버지가 한 걸 생각해보면 용서해 줄 것 같지 않으니까...코마치를 위해서라면, 점프도게자(...) 한번, 두번정도는 간단한거지. 그렇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옆에서 보면 꽤나 한심한 모습으로 보일테니까, 유키노와 유이에겐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다. 둘에게 사과할 때라면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지는건 내 저렴하고 가벼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달까...부끄럽다.

 


그럼, 허리 굽히는 운동이라도 하고나서 전화 걸어볼까.....


"야 코마치, 사과받아주는거에 더해서 카와사키네에서 숙박 허가도 받았어-"

 


"어엇!? 그거까지 된거야!?"

 


"어, 응. 열심히 진심으로 사과했더니, 비교적 시원스럽게 해주더라."

 


"그, 그렇구나.... 오빠 대단하네...."

 


"뭘, 별거 아냐."

 


무릎이 두 동강이 날 것 같아진 정도니까, 진짜 별거 안했어.

 


"......라곤 해도, 그녀석도 친가에 살고 있다니, 여러가지로 힘들겠네."

 


"아, 타이시도 친가에 살고 있는구나."

 


"그런 것 같아. 나한테는 아무래도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지만서도."

 


"유키노네와 카와사키네를 동일시 하지마. 저번에 한번 봤는데, 그쪽은 꽤나 가족끼리 사이 좋았었다고."

 


"어머, 실례잖니. 그렇게 말하면, 마치 우리집의 가족사이가 파탄하고 있다는 듯이 들리는걸."

 


"엇, 아냐?"

 


"그럴 리 없잖니. 확실하게 친정엔 얼굴 내밀러 가고 있고, 이 전에는 어머니와 함께 회전초밥집에도 다녀왔어."

 


"뭐?"

 


"어, 회전초밥? 왜 그런 곳에....?"

 


" '가끔은 외식을 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는게 좋겠니?' 라고 말씀 하셨으니까, 가보신 적 없었을 곳으로 한 것 뿐이야."

 


".......잘도 유키노의 어머니, OK 해주셨구나."

 


"그보다 왠지 괴롭히고 있다고 밖엔 생각 할 수 없는데"

 


"그러네. 아무리 가 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해도, 회전초밥집은 역시....."

 


"너희들, 조금 말이 심하지 않니? 쿠O 초밥집에 실례잖니."

 


"뭐어!? 거기 100엔 초밥집이잖아!? 그런 곳에 모시고 간거냐!?"

 


"그건 역시나, 유키농네 엄마한테 실례라구!"

 


"......정말루요, 잘도 모시고 간거네요-."

 


"그러니? 어머니는 본 적 없는 공간에 살짝 눈빛을 반짝이고 계셨던 것 같고, '요즘 초밥은 투명한 케이스에 포장되어서 나오는구나...'하고 감동하셨는걸"

 


"그, 그러냐.... 본인이 만족하셨다면 상관없지만...."

 


"가게의 허락을 받아서, 츠즈키씨가 촬영한 영상이 있으니까, 나중에 보여줄게."

 


"뭘 한거야---!!"

 


".......정말, 파탄하고 있는건 유키노 언니의 가족사이가 아니라, 유키노 언니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아무래도 나 다음으로 갱생이 필요한 건 유키노인 것 같다.

내가 이런 말 하는것도 좀 그렇지만, 유키노의 갱생은 나보다 어려울 것 같은데.....

 

 

 

"그, 그럼 코마치는 이제 가 볼게"

 


"그래. 타이시한테도 잘 전해줘. 그리고 만난다고 해도 안 때릴거니까 안심하고도 말야."

 


"응, 알았어"

 


"잘 가, 코마치"

 


"가까운 시일내로, 같이 밥이라도 먹도록 하자"

 


"네! 두 분도, 오빠를 잘 부탁드려요!! .....아, 오빠."

 


"응? 왜?"

 


까딱까딱, 하며 손짓을 하는 코마치한테 다가가니, 그대로 목덜미를 잡혀서 현관으로 끌려나왔다.

물음표를 띄우고 있는 유키노와 유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코마치가 소근소근대기 시작한다.

 


"오빠, 앞으로 1년 후면, 대학교 졸업인데....결국엔, 어떻게 하는거야?"

 


"어떻게 하냐니.... 뭐가?"

 


"유이언니하고 유키노 언니말이야! 일본의 법이라면, 두 명 중에 한 명밖엔 결혼 할 수 없잖아?"

 


"......누굴 고를껀가...라고 하는거냐?"

 


"맞아! 확실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둘 다 울게 될 거라구?"

 


"안심해. 코마치. 그와 관련해선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어. 뭐,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둘 다 울리지 않을거야."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자, 타이시가 병원에서 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내 걱정을 하는 것도 좋지만, 너 스스로에 대해서도, 제대로 생각하도록 해."

 


".....그 말은 오빠한테서 듣고 싶지 않네...."

 


"그래그래. 자, 다녀와라."

 


"응. 알았어. 오빠, 힘내!"

 


"그래, 맡겨 둬."

 


찰칵

콰당

 


코마치가 돌아가는걸 바라보자니, 무심코 후아, 하고 함숨을 쉬고 말았다.

이런. 당연하다면 당연한건가. 저녀석한테도 걱정을 끼쳐버렸구나.

지금은 문제가 없다곤 해도, 잘 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말이지.

 

 

 

 


"하아-.........."

 


"하치만, 왜 그래?"

 


"너한테 한숨따윈 어울리지 않는걸. 기분 나쁜 미소라면 아주 어울리지만"

 


"말하는거 심하잖냐...."

 


"그래서, 코마치가 뭐라고 했어?"

 


"앞으로 1년이라구, 라고 말했을 뿐이야."

 


"......걱정끼친 것 같구나."

 


".....어쩔 수 없는걸.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걸 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앞으로 더욱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걸 하려고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저녀석, 감이 좋으니까 뭔가 눈치챈걸지도 모르지."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정말 하치만과는 닮지 않은, 예리한 아이구나."

 


"하치만은 둔하니까-"

 


"그래그래. 둔해서 미안하다."

 


문득, 벽시계가 걸려있는 곳을 본다. 시간은 오후 4시 반. 이제 슬슬 저녁을 신경쓰는게 좋을 시간이다.

 


"그럼, 자, 잠깐 슈퍼에 가서 장 보고 올게. 뭐라도 먹고 싶은거 있어?"

 


"난 딱히 아무래도 괜찮을지두...."

 


"......전골, 은 어떠니?"

 


"너 말야, 이제 슬슬 따뜻해졌는데도 전골이냐."

 


"그래. 이제부터 당분간은 먹을 수 없을 테니까, 먹어둘까 해."

 


"먹어두는거려나-. ......웅. 좋은걸 전골! 나도 찬성!!"

 


"그래그래, 그럼, 다녀올게."

 


"기다려 하치만. 나도 갈 게."

 


"아, 유키농도 가는거면 나도 갈래"

 


"아니, 딱히 그렇게 무거운거 들고 오는거 아니니까 괜찮은데...."

 


"신경쓰지 말아주겠니. 단순한 변덕이니까."

 


"그러냐... 유이는 뭐, 그냥 혼자선 외로워서....일려나"

 


"엇, 어째서 아는거야? 하치만은 에스퍼?"

 


"아니, 네가 알기 쉬울 뿐인데"

 


"우-, 뭐야 그게-"

 


불만인 유이를 적당히 달래가면서 외출 준비를 끝낸다.

내내 뚱해있던 유이도 유키노한테 이끌려, 마지못해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정말이지, 이래선 진짜 자매 같다. 전혀 닮지 않았지만.

 


찰캉

 


현관에서 밖으로 나오면, 석양이 세상을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엷지만, 내뱉은 숨이 하얗게 물든다.

낮에는 따듯했지만, 이 무렾에는 아직도 춥구나. 전골을 먹는다고 한다면 지금이라는걸 납득 할 수 있을 것 같다니까.

 


""하치만""

 


".....응? 왜?"

 


"우선은, 앞으로 1년, 노력하도록 하자."

 


"우리들이라면, 분명!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래, 그렇네"

 


내 손은 2개 밖에 없다.

그렇기에, 잡고 싶은 모든걸 잡을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눈앞의 사랑하는 두 명을 잡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건 그 손을 놓지 않게끔, 있는 힘껏 자물쇠로 잠그는 것 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냐. 하지만, 간단한 것도 아니다.

나 혼자선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나 혼자,서라면 말이지.

그래, 난 혼자가 아니다.

유이가 말한 대로, 셋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난, 그렇게 믿고 있다.

셋이서 쭈욱 함께 있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서라도 발버둥쳐 주겠단 말이지.

나의, 우리들의 미래는 아직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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