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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좋아하는 색은/선배를 좋아하는 이로하(先輩が好きな色は)

나에+ 2015. 5. 25.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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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좋아하는 색은/선배를 좋아하는 이로하(先輩が好きな色は)]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317597

 

 

 


어느 겨울날, 방과후.


난 언제나 잘 알고 있는 잇시키의 도우미로써 학생회에서 일하고 있다.

 

이로하 “선배애~, 살짝 추우니까요, 뭔가 재미있는 얘기라도 해 주세요-.”

 

하치만 “그건 내 존재가 춥다는 걸 야유하고 있는 거냐. 그리고 그런 이야긴 없어.”


이로하 “하-…. 선배, 그래선 언제까지라도 여친 안 생길걸요? 혹시 제게 우회로 어필한 건가요? 죄송해요. 무리에요. 아무래도 조금은 여자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입담 같은 걸 배우고 나서 해주세요.”

 

하치만 “아니, 나말인데 엄청나게 주변 사람들한테 즐겁게 해 주고 있거든? 모두 내 험담하면서 웃었으니까.”

 

외톨이의 자학은 엔터테인먼트여야만 한다.

 

이로하 “아뇨-, 그게 좀, 전 선배 험담으로는 즐겁지가 않아서요-.”

 

하치만 “엇, 뭐야 그거. 죄송해요. 무리에요. 아무래도 조금은 벌 수 있게 되고 나서 전업 주부로 해주세요.”

 

이로하 “……그거, 제 흉내인가요? 소름 끼치니까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선밴 험담보단 직접 매도하는 게 재밌으니까요, 라는 의미거든요.”

 

하치만 “……그렇슴까.”

 

뭐, 실제로 얼굴 보면서 말해지는 게 더 낫긴 하다.

 

이 녀석의 경우엔 확실하게 악의 같은 거 없기도 하니까.

 

이로하 “그렇거든요. 앗, 그런 김에 집에 가면서 사이제 들렸다 안 가실래요? 선배 사이제 좋아하기도 하고, 선배가 쏘는 걸로 괜찮죠? 저, 오늘 집에 밥이 없어서요.”

 

하치만 “내가 사는 거냐……. 뭐, 괜찮긴 한데. 오늘 부모님 안 계시냐?”

 

이로하 “에, 그거 확인해서 어쩌시려구요? 혹시 덮칠 생각인가요?”

 

하치만 “아니, 안 덮치거든…. 그리고 돌아가는 길도 배웅 해 줄 테니까.”

 

이로하 “거기선 덮쳐주세요! ………그건, 감사합니다.”

 

잇시키는 고맙다는 말을 하곤 조금 부끄러운 듯이 옆을 향했다.

 

아니, 가끔 그렇게 솔직하게 되는 거 좀 안 했으면 하는데……. 내가 부끄럽다고!

 

하치만 “그럼 날이 많이 어두워지기 전에 냉큼 일 끝내자고.”

 

이로하 “네! 힘내세요 선배!”

 

하치만 “아니, 너도 힘내라.”

 

그렇게 말하곤 비교적 성실하게 일을 시작하는 게 이 녀석답다.


뭐, 이게 이 후배 나름대로의 시동을 거는 방법인 거겠지.

 

그리고 나도 손안의 자료에 착수해간다.

 

자료에는 신입생 환영회에 대해 적혀있다.

 

코마치도 분명, 관계 있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게 바라면서 일정을 읽어 내려가자 4월 16일이 있는 곳에 어째선지

 

[잇시키 이로하 생일]

 

라고 써 있었다.

 

아니, 이거 공식 자료거든, 뭐 하는 거야 이 녀석은….

 

라고 생각하며 옆으로 반쯤 감음 눈으로 쳐다보자, 내 시선을 눈치챈 잇시키가 윙크를 해왔다.

 

일단은 무시하고 자료에 다시 시선을 돌리자, 옆에서 내 정강이를 가볍게 걷어차였다.

 

그리고 그대로 내 발을 자기 발로 살짝 밟고 있다.

 

그 상태가 마음에 드셨는지 그대로 조그맣게 콧노래를 부르며 잇시키는 작업을 진행시켜나간다.

 

나도 나대로 특별히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작업을 이어갔다.

 

그렇게 거진 한 시간가량 작업을 하고 있자, 내 발을 밟고 있던 잇시키의 발이 떨어졌다.

 

이로하 “자, 전 끝났다구요! 선배는 아직 하고 있어요? 빨리 해주셨으면 하는데요?”

 

하치만 “아니, 난 아까 끝났는데. 작업하고 있는 척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난 보란 듯한 얼굴로 단언했다.

 

분명 이 스킬로 사회인이 되면 공으로 잔업 수당을 벌 수 있을게 틀림없다.


아니, 일하고 싶진 않지만.

 

이로하 “으읏-! 짜증나는 선배네요! 끝났으면 도와달라구욥!”

 

하치만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거란다. 벌써 잊어버렸니?”

 

이로하 “그거, 유키노시타 선배 흉낸가요…. 꽤나 비슷해서 소름 끼쳐요. 조만간 혼나실걸요?”

 

하치만 “훗, 벌써 몇 번인가 혼났으니까 걱정 마라.”

 

이로하 “그래도 그만 안 두시니까 미움 받고 마는 거라구요? 그거에요? 선배, 좋아하는 아이 괴롭히는 타입이에요? 이제 적당히 아셔야해요. 선배…. 그런 짓을 해도요, 좋아하는 아인 뒤돌아봐주지 않는다구요……?”

 

잇시키는 고개를 저으며 눈물 섞인 연기로 내게 상냥하게 말을 걸어왔다. 성가셔….

 

하치만 “………딱히 그런 눈으로 안 보고 있으니까.”

 

이로하 “또 그러신다-. ……제겐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되요! 믿음직한 후배, 이로하가 선배의 사랑 고민을 들어준다니까요!”

 

하치만 “아니, 필요 없다니까.”

 

이로하 “사양하지 않으셔도 된다니까요! 혹시 유이가하마 선배인 거에요? 어느 쪽이든 응원해준답니다!”

 

하치만 “……됐다니까. 진짜.”

 

조금 화난듯한 말투로 말해버렸다.

 

이로하 “……그런, 가요.”

 

그 말을 듣고 잇시키도 조금 놀란 듯이 갑자기 얌전해져 버렸다.

 

아무래도 난처하다.

 

하치만 “……미안.”

 

이로하 “아뇨, 저야말로 죄송해요. ……그럼, 갈까요?”

 

하치만 “…그래.”

 

서로 조금은 어색한 채로, 우리들은 학생회실을 나왔다.

 

나는 일단 자전거를 가지러 갔다가 교문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잇시키를 발견하곤 다가갔다.

 

하치만 “…미안, 기다리게 했네.”

 

이로하 “진짜에요-. 선배. 감기 걸려버리면 선배 때문이라구요? 간병 해주셔야 해요?”

 

그렇게 말하곤 평소의 분위기처럼 다가온다.

 

이런 부분은 과연 약삭빠른 만큼 대단하군. 하고 생각하자 동시에 미안해졌다.

 

하치만 “저번엔 네가 기다리게 했다만….”

 

이로하 “아-, 요전의 데이트 때 말인가요-…. 그건 그거에요!”

 

하치만 “……그렇슴까.”

 

이로하 “네, 사이제에요. 자, 어서 가요.”

 

하치만 “알았어.”

 

그리하여 우리는 둘이서 걷기 시작했다.

 

이로하 “……하-, 춥네요. 빨리 봄이 되었으면 하지만 여러 가지 행사도 산 만큼이나 있어서 복잡하네요. 신입생 같은 건 안 와도 좋지 않을까요?”

 

하치만 “야 너, 내 여동생이 온다니까. 엄청나게 중요하거든, 소부고에 있어서도, 내게 있어서도!”

 

이로하 “하-, 뭐 선배의 동생분도 기대가 된다면 기대가 되지만요-. 살짝 여동생 캐릭터가 겹친다고 할까요.”

 

하치만 “안심해라. 너로는 코마치의 여동생 캐릭터엔 안 어울리니까.”

 

이로하 “우웃-. 이건 노선 변경의 시기인지도 모르겠네요………엣취.”

 

하치만 “……좀 더 따듯하게 입는 게 어떠냐?”

 

이로하 “그게요-, 좀처럼 겨울 옷들 중에서 귀여운 게 안 보인다니까요. 안에 카디건이라던가 입고 있으니까요. 그것과 어울리는 거라던가 생각하면 어렵고 해서요.”

 

하치만 “목 부근이라던가 추워 보이는데, 머플러 같은 게 좋지 않겠냐?”

 

이로하 “그도 그렇네요-. 아, 그럼 이번엔 선배가 골라주세요!”

 

하치만 “엇-………….”

 

이로하 “노골적으로 싫은 반응이잖아요……. 아무래도 살짝 상처 입는데요….”

 

하치만 “…아니, 딱히 싫다는 건 아닌데, 고르기만 하는 거라면…. 그런데 나, 그런 센스 없다고.”

 

이로하 “괜찮아요. 선배한테 센스라던가 기대 안 하니까요. 좋아하는 색깔이라던가 있으신가요?”

 

하치만 “음-…. 딱히 없는데.”

 

이로하 “………그러고 보니 선배.”

 

하치만 “응?”

 

이로하 “…유키노시타 선배하구 유이가하마 선배한테 슈슈 주셨죠?”

 

하치만 “윽……뭐, 일단은, 아니, 그, 뭐, 그 때는 의뢰 도와준 답례라고 할까, 크리스마스 선물도 겸해서 라고 할까…그런 건데….”

 

이로하 “게다가 정성스럽게 유키노시타 선배한텐 핑크, 유이가하마 선배한텐 파란색이라던가…. 난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던가 하구 그런 말, 하셨죠?”

 

하치만 “어, 어째서 거기까지 알고 있는 건데….”

 

이로하 “두 분에게 물어봤더니 기쁜 듯이 말해 줬다구요! 자세하게요!”

 

하치만 “그, 그러냐….”

 

이로하 “하아…. 글쿠나-. 전 아직 선배와 알고 지낸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그런 선물 같은 거 받는다던가 하는 사이도 아니잖아요-? 선배한테는!!”

 

하치만 “……아니, 뭐, 그 때는 아직 알게 된지 얼마 안 되기도 했었고, 그럴 때 너한테까지 선물하면 보통은 기분 나빠하잖아…?”

 

이로하 “흥! 그럼, 지금은 어떤데요!? 지금이라면 제게도 선배가 고른 선물 주시는 건가요-!!”

 

갑자기 화내기 시작한 잇시키는 걷고 있던 다리를 멈추곤 나를 향해 살짝 눈물 고인 눈으로 외쳤다. 애냐고 이 녀석은….

 

하치만 “………지금이라면 줄 거라고 생각한다만.”

 

이로하 “……진짜에요?”

 

하치만 “……어, 뭐.”

 

내가 대답하자 이번엔 헤실거리며 표정을 풀곤 다시 내게 물어온다.

 

이로하 “……그, 그럼요, 제겐 무슨 색깔의 선물을 주실 건가요?”

 

잇시키한테 줄 선물의 색이라…….

 

뭐, 조금 전부터의 대화의 흐름에서 보자면 당연히 머플러 이야기겠지.

 

문제는 그 색깔이다.

 

내 안에서의 이로하의 이미지.

 

그걸 색상으로 표현하자면

 

 

 


하치만 “………오렌지, 려나.”

 

이로하 “…………오렌지인가요오……. 뭐, 나쁘지는 않지만요, 어떤 이미지로 고르셨는지 참고로 물어봐도 될까요?”

 

하치만 “그렇네……. 너랑 같이 있으면 뭐라고 할까, 진정되니까 그러려나.”

 

그렇다. 잇시키와 있으면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기분이 든다.

 

봉사부에서 보내는 시간과는 또 다른 특별한 안정감이 잇시키와 보내는 학생회실에는 있었다.

 

 


이로하 “……………그런가요. ………진정되시는 건가요.”

 

에헤헤, 하고 미소를 띄우면서 잇시키는 어딘가 행복한 듯이 내 말을 되뇌고 있었다.

 

그리고 난 문득 맘 속에서 깨달은 것을 입에 담았다.

 

하치만 “아아, 그러고 보니 오렌지색, 꽤나 좋아할지도.”

 

이로하 “읏……! 꽤, 꽤나 좋아한다니……죄, 죄송해요, 아직 조금 저,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어서 선배들을 위해 물러난다던가 예행 연습이라는 명목으로 선배와의 데이트를 즐기자던가 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오 이 선배느은! 아니, 싫어어어어어어어-! 방금 거,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지금 당장 잊어주세요라고 할까 정마아아아아아알!”

 

하치만 “………………….”

 

방금 뭔가 여러 가지로 들어선 안될 걸 잇시키로부터 들어버리고 말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정작 본인은 머리를 움켜쥐곤 뭔가 중얼중얼 내뱉고 있다. 괜찮은 걸까.

 


하치만 “……잇시키?”

 

이로하 “………선배.”

 

하치만 “……어, 어어.”

 

이로하 “……이번에요, 머플러 고르기가 아니라, 제 생일 선물을 빨리 주신다는 걸로, 제게 사 주세요.”

 

하치만 “뭐, 뭐, 괜찮긴 한데….”

 

이로하 “……그리고, 제, 제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세요…. 그 때까지 저도 여러 가지로 생각해 올 테니까요, 잠시 아까 말했던 건 잊어버려 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렇게 진지한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는, 잇시키는 내게 간절히 부탁해왔다.

 

하치만 “……아, 알겠어.”

 

이로하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잇시키는 터벅터벅 걸으면서, 그리고 때때로 이쪽을 흘끗보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곤 주저 앉곤 했다.

 

 


석양에 싸여 걷는 잇시키를 보며 생각했다.

 

역시 내 후배는 오렌지색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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