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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Life/Translation

언제 부터인지 잇시키 이로하는 작은 원룸에 자주 다니고 있다 2

나에+ 2015. 6. 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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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360429 

이님 글은 국어로 옮기기 힘든 부분이 많으니까, 가능하면 원문 읽어보는 걸 권장.

초반의 부분은 고독한 미식가 패러디. 그외 중간중간에 패러디 많은데 내 덕력이 짧아 모르는 게 많음.


 

………………아무튼 배가 고파졌다.

 

난 저렴한 가격에 점심을 맛볼 수 있다는 카페가 대학 근처에 있다고 들어서 보러 왔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혼잡한 상태였다.

 

거기에 화려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찾아온 리얼충 그룹이 지독하게도 우아하게 점심이라던가 하고 떠들고 있었기에, 있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완전 헛걸음이었다.

 

그 덕분에 아무래도 나는 다시 식욕의 미아가 되어버린 것 같다.

 

거기에 추격이라도 해오는 것처럼 라면 집이 시야를 가로지른다.

 

곤란하군…………대체 어디로 들어가면 좋을지.

 

“……학생식당으로 괜찮을려나.”

 

집에서 보내오는 용돈과 알바 대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몸으로서는, 다소 메뉴가 적긴 하지만 합리적인 학생식당은 무척이나 고마운 존재이다.

 

이번에도 여기를 의지하도록 하자.

 

“아, 실례합니다. 이 된장 돈까스 덮밥 이란 거 부탁드려요.”

 

“죄송합니다, 그건 다음 주부터랍니다.”

 

데뎅- 이군, 하려는 찰라에 저지당했어.

 

“그럼 이 돈까스 덮밥으로요.”

 

주문을 끝내고 3분을 기다리자, 따끈따끈해 보이는 돈까스 덮밥이 눈 앞에 내밀어졌다.

 

쟁반에 올려진 그걸 허둥지둥 계산대까지 가져가서는, 돈을 지불한다.

 

빨리 앉으려고 식당을 살펴봤지만, 비어있는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초조해하지 마라. 난 단지 배가 고플 뿐이다.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만 할 “아, 선배! 선배애-!” 작전변경이다. 밖으로 나가자. 오늘은 푸른 하늘 레스토랑이다.

 

“선배!? 선배애-!, 어딜 가시는 거에요-! 여기에요, 여기이!”

 

잠깐, 그런 큰 소리 내는 거 아니라고. 흉하잖아.

 

식당 안의 시선을 모아버리고 말아서야, 도망칠 수도 없다.

 

어깨를 늘어뜨리곤, 터벅터벅 걸어 목소리의 주인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여어, 잇시키……오늘도 기운차네….”

 

“안녕하세요 선배! 우연이네요! 아, 혹시 절 찾고 있으셨어요!? 정말이지-, 선배도 참! 불러주시면 날아서 간다구요, 저!”

 

“그래그래, 귀엽다. 귀여워. 그래서, 그런 큰 소리로 불러 뭐할 생각이냐.”

 

“어, 아, 네에……자리 없어서 곤란해하시는 것 같아서요, 옆에, 어떠세요?”

 

“왜 갑자기 말을 더듬는데 너………방해 안 되겠어?”

 

“괜찮아요. 선배 존재감 없으니까요.”

 

“………뭐 그렇네.”

 

익숙한 반응에 맥이 풀리면서도, 옆에 앉는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잇시키의 친구인 것 같은 둘은 광원처럼 눈부셨다. 이게 젊음이란 건가….

 

“히키가야다. 우리 잇시키가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어.”

 

“우리!?”


“우리!?”


“우리!?”

 

어, 뭐야 그 반응.

 

“히, 히키가야 선배님, 이로하의 남친이라던가 그런 거에요!?”

 

“아, 아니, 미안. ……………그냥 후배야. 고등학교 때 여러 가지로 도와달라고 졸라댔던 적이 있었어.”

“고등학교 때 도와주셨던 선배라면….”


“이로하가 자주 얘기하는….”


“잠깐만”


“뭐냐 너, 내이야기 했었냐? 험담?”


“아뇨, 그럴 리가요……. 거기 둘, 잠깐만…………선배는 밥 드시구 있어주세요.”

 

“어, 어어…….”

 

뭐야 이거 혼자만 남겨두고 가버렸는데요. 여자끼리 작전회의? 소개팅이냐고.

 

“(저 사람이 전에 말했던 의지되는 선배지? 꽤나 잘생겼잖아.)”


“(어딘가 어른스러운 느낌-)”


“(그렇기는 한데……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눈에 보일 정도의 거리에서 수근 거리고 있으면 아무래도 상처 받는데, 저기요…….

 

“(크으………설마 선배때문에 들켜버릴 줄이야……)”


“(아니, 이로하의 텐션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으니까…….)”


“(주변에 있는 선배들한테 하는 반응이랑 전혀 다르니까……)”

 

“(거짓말!?)”


“(옆에 앉아달라고 했을 때의 에헤헤, 하고 웃던 표정 엄청나게 귀여웠어-)”


“(알 것 같아-)”

 

“(흐익………….)”

 

무슨 말을 하고 있을려나. ………식사 중에 좀비 데려오는 거 아니다던가 하고 말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괜찮아. 우리, 지켜볼 테니까!)”


“(방해 같은 거 안 하니까.)”


“(폭로한다던가 안 해?)”


“(안 해. 안 할거야.)”


“(했다간 후한이 두려우니까.)”

 

“(…………고마워.)”

 

“(역 앞에서 파는 케이크, 부탁해)”


“(나두)”


“(응………)”

 

아, 돌아왔다.

 

“기다리게 했네요, 선배!”

 

“일분도 안 기다렸으니까 별로 상관없어. 그보다, 나 진짜로 있어도 되냐?”

 

“그럼요! 선배랑 밥 먹는 거, 즐거우니까요!”

 

“우와아, 약삭빠르………지 않아, 진짜로 아니니까……돈까스 줄게.”

 

“고맙습니다아!”

 

“(과연………약삭빠른 연기라고 하는 연기………)”


“(이로하, 본심 내고 있어…….)”

 

어쩐지 앞에 있는 두 사람으로부터 묘한 시선을 느끼는데….

 

“선배도 한 입 어떠세요? 텐신돈부리(밥에 오믈렛을 얹은 것) 맛있다구요. 텐신돈부리.”

 

“응, 아아, 줘”

 

“아앙~!”


“아-앙”

 

““(아앙을 했어!?)””

 

“맛있네.”

 

“그래요!? 다음에 만들어 볼게요!”

 

“우리 집에 중화냄비 없는데.”

 

“귀여운 후배의 신부수업을 위해서, 부탁 드릴게요♪”

 

“………뭐 상관은 없지만, 나도 쓸 거니까.”

 

““(우렁 각시라도 되는 거야!!)””

 

“오늘은 수업? 착실하게 출석하고 있어?”

 

“필요한 건 착실히요.”

 

“너, 기출문제 같은 거 모으는 거 특기 같으니까…….”

 

“연줄은 잔뜩 만들어 두었으니까요!”

 

“엄청나네. 이로하스. 장래에 거물이 될 거야.”

 

“에에-………전 신부를 지망하고 있는데요….”

 

“괜찮아. 잇시키. 꽃 가마에 타면(여자가 시집을 잘 가 팔자를 고침) 집에서도 거물이 될 수 있어.”

 

“꽃 가마……선배, 거물이 될 생각, 있으세요?”

 

“없는데.”

 

“그럼 꽃 가마는 됐어요(필요 없어요).”

 

“약삭빨라.”

 

“죄송해요.”

 

““(호흡이 척척 맞아…….)””

 

“그 뭐냐………, 요즘 어때?”

 

“뭐에요, 그 사춘기 딸을 가진 아빠 같은 질문은………….”

 

“시끄러워. 걱정하는 거라고, 일단은.”

 

“어떻고 자시고,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평일은 친구들이랑 떠들고, 주말은 선배랑 떠들면서요.”

 

“떠들기만 하는 거잖아.”

 

“지금 안 떠들면 언제 떠들라는 거에요!”


“우와……대학생이네….”

 

“선배도 같이 떠들어요.”

 

“아무것도 없으니까 떠들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럼 외출해요! 그렇게 하면 떠들 수 있는 거에요?”

 

“뭐, 그거라면…….”

 

“그럼, 네 시에 교문 앞에서 뵈요.”

 

“엇, 뭐야 오늘?”

 

“좋은 일은 서둘러야 한다구요, 선배!”

 

“진짜냐…….”

 

“(필사적으로 권유하고 있어……)”

 

“(볼이 새빨개서 귀여워……)”

 

“……거기 둘은, 식사가 거진 그대론데, 역시 나, 다른 데로 갈까?”

 

““(아아뇨, 배 불러요!)””

 

“엇, 어떻게 된 건데 그건….”

 

잇시키의 친구라고 하기엔 신기한 녀석들이다.

 

 

 

그리고 나서, 방과후.


“선배애-!, 하아, 늦어서 죄송해요. 하아, 하아……….”

 

“어. 지금 막 왔으니까 괜찮아.”

 

“라는 말은, 선배도 지각이라는 거네요, 최악이에요.”

 

“그런 반응은 처음 듣는데…….”

 

“벌로써 아이스크림을 쏘세요.”

 

“네 벌은 어떻게 되는데?”

 

“성희롱으로 고소할거에요?”

 

“엉………?”

 

별거 아닌 이야기를 해가면서, 걸어간다.

 

“평일에 외출하는 건 처음이네.”

 

“그렇네요, 제가 몰아 붙이지 않으면 선배는 집에서 안 나가니까요-.”

 

“혼자서 살고 있으면 타락하기 십상이니까, 집에서 다니는 편이 좋았었군.”

 

“어-, 그렇게 되면 밥을 만든다거나 자고 간다거나 하기 힘들잖아요-.”

 

“뭐, 무리지. ………혼자서 살고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거군.”

 

“제 입장으로는요!”

 

그렇다면, 뭐, 좋은 걸려나.

 

“어디 가는데?”

 

“도심요! 도심으로 가요! 거기서 멋지게 저녁 먹어요!”

 

“이런 후줄근한 옷으로 가고 싶지 않은데…….”

 

“그, 그게 문제인 건가요………저녁은 괜찮은 거구나…….”

 

“어?”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에헤헤……….”

 

갑자기 웃기 시작해서 무서운데.

 

“그렇담 노래방가요, 노래방. 와이와이 하고 떠들어요.”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없어………애니메이션 노래 밖엔….”

 

“그럼, 볼링!”

 

“근육통 생기니까 패스.”

 

“그, 그럼 영화!”

 

“비싸, 가게에서 빌려볼래.”

 

“그래서 인기가 없다구요. 선밴.”

 

“냅둬. 그보다 그냥 평소처럼 하면 되잖아. 근처 가게에서 케이크 먹고, 집에 와서 저녁 먹으면 되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잇시키는 순간 몸이 굳어서는, 그리고 나선 사라질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걸로 들떠주시는 거라면, 상대가 상대이기에 기쁘다고 밖엔 할 수 없는데요.”

 

“맨날 크게 들뜨고 있잖아. 자, 가자.”

 

그 손을 잡고는, 걷기 시작한다.

 

얌전해져 버린 잇시키의 손에서, 평소보다 약간 빠른 고동이 느껴진다.

 

그걸 받아들여도 될지 어떨지, 망설이고 있다.

 

“…………저기, 선배.”

 

“왜.”

 

“또, 이렇게 평일에도 놀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시간이 비어있다면 말이지.”

 

“언제라도OK, 라는 거네요. 알겠습니다.”

 

“이 녀석이…….”

 

꾸우우욱, 하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눈이 활처럼 가늘어지며, 긴장이 풀린다.


처음 생긴, 내 귀여운 후배.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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