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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다 나은 나가 되고픈 유저의 블로그

유키노시타 자매와의 삼각 관계는 문제투성이

  • 2025.10.11 16:04
  • Game.Life/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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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님 작품. 요즘은 AI 번역 잘 되니까 굳이 번역 필요할까...싶은데 링크도 남기고 할겸. 이분이 적은 단편들 재밌는거 좀 있고 분량 엄청난 그 뭐지 안녕, 사랑스런 추억들 같은 거 읽어보면 좋아요... 대충 번역하고 한글 자연스럽게 GPT/Gemini/Claud/Grok에게 다듬어 달라고 해봤는데 다들 뭔가 번역투는 그대로 두고 대화를 생략하거나 느낌을 다르게 표현해줘서 그냥 결국 내가 대충 고침...😮‍💨 다음부턴 그냥 번역 전체를 부탁해야겠다.


 

공휴일, 여성 의류 매장, 의 피팅룸 앞. 이보다 더 불편한 장소가 세상에 또 있을까?-하고 생각했던 것도 먼 옛날 이야기다. 이제는 이런 상황에도 익숙해졌고 예전처럼 어색함을 느끼지도 않는다. 흘긋하고 여성 고객들이 보내는 시선 앞에서 불안해하기는 커녕, 당당하게 있으면 점원에게 수상하게 여겨지지 않나 하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왜냐면 내게는-

 

"기다렸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연인이 있으니까.

피팅룸 커튼을 열고 나온 유키노가 입고 있는 건 체크무늬 A라인 스커트에 오프 화이트 카디건이었다. 휴일을 보내는 아가씨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레트로 모던한 그 차림은 마치 패션 잡지에서 튀어나온 듯했다.

 

"어, 어떻니?"

 

"좋아. 잘 어울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대답하자 유키노는 안심한 듯 표정을 풀었다. 이런 장면은 누가 보면 흔한 풍경인건 분명하다. 이제부터 벌어질 일을 모른다면 말이지만.

 

"쨔잔."

 

그렇게 말하며 옆 피티룸 커튼을 연 건 그녀의 언니인 하루노씨였다. 유키노 몰래 들고 온 그 옷은, 유키노가 입고 있는 옷과 사이즈만 다른 같은 옷이다.

 

"어때 어때? 히키아갸 군. 나도 감상평 듣고 싶은데."

 

일부러 차이를 보여주려는 듯, 하루노씨는 몸을 틀며 자신의 몸매를 과시했다. 시선을 둘 곳이 난감하니, 안 그랬으면 좋겠다.

 

"음, 자매니까 당연히 똑같이 잘 어울리시죠......."

 

마지못해 하는 느낌이 있지만, 그렇게 감상을 말하자 유키노는 옆 피팅룸을 들여다보았다. 자신과 완전히 같은 옷을 입은 언니의 모습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녀의 맑은 눈동자가 스윽하고, 가늘어졌다.

 

"저기, 왜 같은 옷을 입는 걸까."

 

"그야 물론, 히키가야 군의 반응을 즐기기 위해서지."

 

방금 저 사람 '반응을 즐긴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네..... 뭐, 이 사람의 태도에도 익숙해졌으니 이제와서 새삼스럽지도 않다. 참고로 하루노씨는 우리 데이트에 멋대로 따라온 게 아니다. 애초에 이건 셋이서......하는 데이트다.

 

"근데- 뭔가 내 차례에서만 솔직하지 않은데."

 

하루노씨는 그렇게 말하며, 옷을 입은 채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온다. 이를 발견한 점원이 재빨리 다가와 입을 열었다.

 

"자매신가요? 두 분 다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네 그렇답니다. 아, 이거 입고 갈 거니까 택 잘라주실 수 있나요?"


"잠깐, 언니."

 

"뭐 어때. 이건 내가 계산할게."

 

꽤나 강압적이지만, 유키노 역시 그 옷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에휴'하는 표정으로 그 제안에 따르자 하루노씨는 택을 손에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이렇게 되면 피팅룸에 남은 옷을 수거해서 옮기는 건 내 역할이다.

 

"기다렸지. 가자."

 

가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자 하루노씨는 그렇게 말하며 내 팔짱을 꼈다. 그걸 보고 있던 유키노는 하-하고 짧게 한숨을 쉰다.

 

"언니, 이런 곳에서....."

 

"왜? 유키노도 하고 싶으면 하면 되잖아."

 

유키노는 말없이 그 말을 흘려듣더니, 휙하고 언니에게서 시선을 돌리곤 내 손을 꽉 잡는다. 나는 이 관계를 적절하게 표현할 단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모난 부분이 조금 깎인, 일그러진 삼각 관계라고 해야 할까. 여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잘못된 일들이 있었지만, 큰 소리로 말할 수 없는 일은 것만은 확실하다.

 

"슬슬 어디 가서 좀 쉬고 싶은데"

 

하지만 이런 미인 자매에게, 그것도 트윈룩이라는 눈에 띄는 차림을 한 두 사람이 달라붙어 걸어다니면 어떻게 될까. 의류 매장이 늘어선 거리에는 미의식이 높은 남녀가 빽빽하고, 외모지상주의적인 경향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눈에 띄는 미인 자매에게 시선이 가지 않을 리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둘을 보고, 마지막에는 내 얼굴을 본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니, 그렇게 되는 것도 알겠는데요.....

 

"아, 벌써 저녁 영업하는 것 같애. 여기로 하자."

 

하루노씨가 그렇게 말하며 멈춰 선 곳은 테라스 좌석이 있는 카페였다.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바라던 바다. 하지만, 

 

"테라스석으로 부탁드릴게요."

 

응대하는 점원에게 전하는 그 말을 듣고, 나는 진심인가싶어 하루노씨를 쳐다보았다. 당신들 두 사람이 테라스에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데요......

 

"이쪽으로 모실게요."

 

하지만 무어라 말할 틈도 없이 자리를 안내받고 만다. 이 즉단즉결 능력이 하루노씨의 강압적인 태도의 근원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언니 사전에는 '상의'라는 단어가 없는 걸까...."

 

반쯤 포기한 듯 말하는 유키노에게서 희미하게 비장감마저 감돈다. 이 관계가 된 후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한 건 유키노일지도 모르겠다.

 

"뭐 어때. 배도 고프고, 여기서 저녁 먹자."

 

하루노씨는 그렇게 말하며 메뉴를 펼치더니, '흐음~'하고 메뉴판의 글자들을 시선으로 훑는다. 유키노도 그 옆에서 메뉴를 보기 시작하니 그 모습은 사이 좋은 자매처럼만 보인다. 각자 주문을 정하고 호출 버튼을 누르자, 곧 짧은 앞치마를 두른 점원이 나타난다.

 

"음, 새우 그라탕이랑-"

 

그렇게 각자가 주문을한 후에, 하루노씨가 덧붙였다.

 

"그리고, 이거, 레드 와인 한 병도 부탁드려요."

 

'이 사람 정말인가'싶어 하루노씨를 쳐다봤지만, 본인은 태연하다. 설마, 여기서 본격적으로 마실 생각은 아니겠지....

 

얼마 되지 않아 음료가 먼저 나왔고, 세 사람의 잔이 테이블에 놓인다. 그리고 하루노씨는 당연하다는 듯 모든 잔을 와인으로 채웠다.

 

"유키노쨩도 마실 거지?"

 

"아니, 나는...."

 

일단 우리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는 되었지만, 아직 해가 떠 있는 지금부터 마시는 건 거부감이 있을 것이다. 유키노는 그렇게 말하지만, 혼자 마시고 귀찮은 말을 늘어놓는 하루노씨의 상대를 맨정신으로 하는 것도 힘든 일이니까. 이거, 막다른 골목 아닌가?

 

"뭐, 유키노쨩은 약하니까 안 마시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하루노씨의 말에 문득 위화감을 느낀다. 유키노는 결코 술에 약한 편은 아니다. 술을 마셔도 안색이 변하는 걸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한계가 어딘지 모른다는 의미기도 하다.

 

".....아니, 마실게."

 

그리고 하루노씨의 말투에서 본래의 승부욕이 발동한 것일까, 유키노는 그렇게 말하며 와인 잔을 집어 들었다. 이거, 나도 안 마시곤 버틸 수 없는 상황인데요....

 

"자, 건배."

 

하루노씨의 조용한 목소리에 맞춰 우리는 잔을 들어 올린다. 무엇을 위한 건배인지는 알 수 없는 채로. 꼴깍, 하고 첫 모금을 마시자. 하루노씨는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기지개를 켠다.

 

"이야-. 기분 좋네."

 

"그러게요-."

 

내용 없는 동의로 호응하면서도,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근래 들어 부쩍 가을 기운이 완연해져서, 산들 바람이 부는 테라스 좌석은 상쾌함 그 자체다. 길거리에서 힐끗힐끗 보내오는 시선만 없었다면 말이다.

 

"히키가야군은, 다른 의미로겠지만."

 

뭔가 의미심장한 투로 말하는 하루노씨에게, 나는 물음표를 띄웠다. 옆에서 와인을 한 모금 마신 유키노가 어이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

 

"취미 나쁜 조롱이야."

 

"응? 하지만 내가 히키가야군 입장이라면 즐거울 것 같은데. 미녀들을 거느리고 이렇게 술을 마신다거나 하니까."

 

과연, 말은 심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쾌감을 느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연인들이 빤히 쳐다보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성격이라면 말이지만. 이렇게 아직 해가 밝은 시간에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테라스에서 술을 마시는 건, 어지간한 호색한이나 두바이의 부호 정도일 것이다. 그런가. 나 억만 장자였구나....

 

하고 그런 생각을하고 있자 이윽고 그라탕과 파스타같은 요리가 나왔다. 모든 주문이 갖춰지기까지 하루노씨는 와인을 두 잔이나 마시고 있었다.

 

"뭔가, 페이스 빠르지 않아요?"

 

"안 그래-."

 

라고 말하면서도, 요리를 즐기는 사이에도 와인은 점점 줄어들어 간다. 요리를 반 쯤 먹었을 때, 추가로 한 병을 주문하기에 이른다.

 

"취한 언니 상대는, 내키지 않은데."

 

그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잔을 기울인다. 안취한다니 어쩌니 말하면서도 마시면 더 귀찮아지는 게 하루노씨니까.

 

"그 말은 상대해준다는 거지? 유키노쨩 상냥해-."

 

그렇게 말한 하루노씨가 안기자, 유키노는 숨기지도 않고 체념한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보면 사이좋은 자매같은데, 말 그대로의 관계와는 아직 한참 멀리 있는게 현실이다. 오히려 지금의 관계성이 된 결과, 더욱 어려움 상황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깐만. 달라붙지 마."

 

"유키노쨩 차가워-. 어릴 땐 그렇게나 언니, 언니하면서 따라다녔는데."

 

하루노씨가 말한 게 사실이어서 그런지, 유키노는 아무래도 불편해 보인다. 그것을 무마하려는 듯, 유키노는 잔을 기울인다.

 

"하지만 그러다고, 언니 장난감까지 탐내는 건 안 되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우리 사이에 끼어든 건, 언니잖아."

 

"끼어들 틈을 만든 게, 잘못 아니었을까?"

 

잔을 한 손에 들고 미소를 짓는 하루노씨에게, 나무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유키노. 당연히 그 사이에 끼어, 거기에 통행인들의 시선까지 받는 내게 도망갈 곳은 없다.

 

".....이 와인, 맛있네...."

 

나는 모든 것에서 도피하려는 듯, 잔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

 

그로부터 두 시간 후-.

 

"야, 괜찮냐. 유키노-......"

 

"으으...."

 

어찌어찌 방까지 옮겨 놓은 유키노가 침대 위에서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결국 그 후 와인 두 병을 더 시켰고, 왠지 모르게 어색한 대화에 재촉당하듯 잔을 거듭한 결과가 이거다. 아무래도 유키노의 알콜 허용량은 와인 한 병 정도인 모양이다.

 

"에휴, 유키노쨩은 그렇게나 즐거웠나 보네."

 

만악의 근원...... 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말이겠지만, 책임이 없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하루노씨가 즐거운 듯 말한다. 혹시 이 사람, 이렇게 될 것을 알고 부추겼던 건가..... 아니, 충분히 그럴 수 있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유키노의 신음 소리가 '새근 새근'하는 숨소리로 바뀌었다. 그것을 확인한 하루노씨는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내 등 뒤에서 안아온다.

 

"유키노쨩, 잠들었네."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말하는 하루노씨에게 약간은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타이르는 유키노의 말을 흘려들은 후에 '벌써 취했으면 무리하지 않아도 돼'하고 도발한 건 하루노씨였는데.

 

"유키노쨩의 잠든 얼굴, 귀여워-."

 

하루노씨 역시 취했는지, 그 목소리는 어딘가 달콤하다. 내 등뒤에 부드러운 것을 밀착시킨 채, 유키노의 잠든 얼굴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있지, 히키가야군."

 

'유키노의 잠든 얼굴은 늘 보고 있는데'하고 속으로 태클을 걸고 있었더니, 하루노씨는 내 어깨에 턱을 얹고 말했다.

 

"유키노쨩의 잠든 얼굴을 보면서 하면, 흥분될 거라고 생각 안 해?"

 

그 한 마디에, 등골에 전기가 찌릿하고 통한다. 이 사람.... 여러 가지로 너무 나가는 거 아닌가. 아니, 그렇게 말한다면 내 윤리관도 정상이 아니긴 하지만. 게다가 확실히 그 제안은-.

 

"에잇!"

 

"잠깐....."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하루노씨가 뒤에서 끌어 않은 채 침대로 쓰러졌다. 느긋한 움직임으로 날 덮치더니, 립스틱으로 윤기 나는 입술이 호를 그린다.

 

"있잖아. 히키가야군. 오랜만에 둘이서-"

 

"기다려."

 

'하자'하고 입술이 움직이려는 순간, 그 말은 가로막힌다. 누가 말했는지는 확인할 필요도 없다. 유키노는 엎드린 채 몸을 일으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언니는 언제나 그렇게...."

 

"어라, 일어났네. 좀 더 자고 있어도 괜찮은데."

 

악의가 없다는 듯 그렇게 말하며, 하루노씨는 '쪽'하고 내 입술에 키스했다. 그 행위는 애정 표현이라기보다는, 도발 행위라고 하는 편이 정확하다.

 

"그럼 히키가야군."

 

하루노씨는 마치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듯 정면에서 나를 밀어붙이고.

 

"똑바로 나를, 우선해 줘."

 

유키노는 그렇게는 안된다는 듯, 언니를 밀쳐내면서 내 위로 몸을 포갠다. 이제부터 어떻게 될지는, 뻔한 일이다. 나는 또 이 문제투성이 관계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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