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시키 이로하는 부끄러워하는 걸
역시 타키님 작품. AI 번역 좋긴한데 뭐랄까 API 안쓰고 챗봇형식으로는 좀 한계가 좀 있지 않나...싶은데. 그래도 내용 이해에 어려움은 없어져서....
처음으로 '남자친구 집' 이라는 곳에 가는 것에 설레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분명 엄청 두근거릴 거고, 그런 전개도 있겠지, 하는 여러 감정과 추측이 샘솟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훨씬 침착했다.
"여기가 내 방인데...."
그렇게 말하며 문을 연 남자친구-즉 선배-는 방을 슥 들여다본 후 나를 안으로 들였다.
--선배 집에 가보고 싶어요. 방과 후에 갑자기 그렇게 말했으니, 방이 어지럽혀져 있을까 봐 걱정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게으르고 무신경하며 덧붙여 말하자면 무책임한 선배의 방은 의외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헤에-...."
그래서 나는 아무런 의미 없이 그렇게 말하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 막상 와보니 더 가슴이 두근거릴 줄 알았는데, 아까부터 별로 그렇지도 않다. 선배니까 밀실이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덮쳐올 일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그럴 위험이 가장 없을 수도. 아니, 소을 대셔도 되긴 하거든요? 책임만 잘 져주신다면 말이에요.
"그건 무슨 '헤에'인 걸까....."
선배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입고 있던 블레이저를 옷걸이에 걸었다. 평소에도 돌아오면 저렇게 하겠지, 하고 생각하니 선배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는 실감이 든다.
"일단, 적당히 걸터 앉아 있어."
내 시선이 불편했는지 선배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 아마도 마실 것이라도 가지러 간 거겠지. '걸터 앉아'라고는 했지만, 어디에 앉아야 정답일까. 뭐 내 캐릭터라면 침대겠지만, 저 사람 돌아오면 아무렇지 않게 자기 의자에 앉겠지..... 정말, 그런 점이 문제라고요. 선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며 방을 보다가, 방금 전가지 선배가 입고 있던 블레이저가 눈에 들어왔다. 익숙하지만, 다시 보니 의외로 큰 블레이저. 내가 입으면 분명 헐렁하겠지. 소매도 남으니까 분명 모에 소매 상태가 될 거고.
"....아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 선배의 블레이저를 걸친 내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올라,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니아니아니, 안 할 거야. 만약 들키면..... 또 앙큼하다는 소리 들을 뿐일거고? 뭔가 그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뭐 아주 잠깐이라면."
그래, 그냥 한 번 걸쳐만 보는 것 뿐이야. 그 느낌만 확인하면, 아마 만족할 수 있을 거니까.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으며, 결국 나는 내 블레이저를 벗고 대신 선배의 블레이저를 집어 들었다. 에잇, 하고 살짝 기합을 넣고 그걸 걸치자, 미세한 온기가 느껴진다. ....아니,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하지만 이거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두근거린다. 선배 냄새가 나고, 뭐랄까 안겨 있는 기분이 되버렸다.
"하아....."
잠깐 걸쳐보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이거 이러다가 중독될지도 모르겠다. 그럴게 저 사람,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안아준 적도 한 번 없으니까. 거기에---.
"-----이로하?"
거기에, 너무 깊이 생각에 잠겨 있었던 걸까. 내가 선배가 돌아온 것을 알아차린 건, 문이 열린 뒤였다----.
~~~~
상황을 정리하자. 갑자기 집에 오고 싶다고 말한, 연하 학생회장 여자 친구. 그 여자 친구가 내가 없는 사이에, 내 블레이저를 입고, 호와-, 하며 정말이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말하자면, 진짜 소녀가 이곳에 강림했다고 할 만한 모습이었다.
"아, 아뇨.... 이건....."
게다가 얼굴까지 순식간에 화아악하고 새빨갛게 물들이니,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터질 것 같다. 하? 얘 일부러 이러는 거야? 귀여움 정어리네. 정말.
"어... 이로하? 일단 뭘 하고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이로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스윽 블레이저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성큼성큼 걸어 침대에 걸터앉더니, 휙하고 고개를 기울인다.
"별로요?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아니아니아니아니, 그건 무리가 있잖아. 얼굴 엄청 빨갛거든? 의외로 얼버무리는 거 못하네, 이 녀석....
"뭐 별 상관은 없는데...."
이거, 내일 다시 입을 때 엄청 의식하게 됐잖아. 그리고 그걸 떠나서, 내가 평소에 자는 침대에 이로하가 앉아 있다는 상황도 위험하다. 폭탄을 너무 많이 설치하는 거 아니냐. 이 얘..... 하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로하가 침대를 톡톡 두드렸다. 이건, 여기에 앉으라는 뜻일까. 난 손에 들고 있던 쟁반을 내 책상에 내려 놓고, 그 몸짓을 따라 침대에 앉았다.
"야, 아까부터 왜 그---"
러냐고 물으려는 순간, 쇄골에 콩하고 이로하의 이마가 닿았다. 내 셔츠 자락을 움켜쥐고, 후-, 하- 하고 깊은 숨을 쉬더니, 이로하는 천천히 고개를 든다.
"선배, 때문이에요...."
"뭐어...."
아니, 오늘은 완전히 자폭이거든.....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이로하의 감정론을 풀어보자면 원인은 나와 사귀게 되었기 때문이겠지. 나 슬슬, 잇시키 이로하 검정 3급 정돈 딸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응. 잘 모르겠지만, 그걸로 됐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이로하의 손이 소매에서 떨어졌다. 여전히 붉은 기가 남아 있는 뺨으로, 이로하는 결심한 듯 말한다.
"그럼, 안아주세요."
"응?"
"안아주세요."
아니, 못 들은 건 아닌데..... 두 번이나 또렷하게 말하면, 그걸 안 한다는 선택지는 봉쇄된 것이나 마찬가지잖아. 꿀꺽, 하고 무심코 침을 삼킨다. 딱히 키스하자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긴장하고 있었다.
"그, 그럼..."
끄덕, 하고 작게 고개를 끄덕인 이로하의 얼굴은 앞머리에 가려져 표정을 읽을 수 없다. 각오를 다지고 그녀의 몸에 팔을 두르자, 그에 호응하듯 그녀의 손이 내 등 뒤로 감겨온다.
"하아...."
그 한숨은, 내 블레이저를 입고 넋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을 때와 똑같은 소리였다. 무언가를 곱씹는 것처럼 꽉하고 팔에 힘이 들어간다.
"선배."
스윽, 하고 내 쇄골 부근데 손을 얹곤 이로하는 천천히 몸을 뗀다.
"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 어어... 그거 잘됐네....."
드물게 감정적인 말을 들어서, 왠지 모르게 쑥스러워진다. 말했던 이로하도 뺨을 붉힌 그대로고. 둘이서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은 상황인지 싶다.
"......."
"......."
그리고 그 후로는 말 없이, 서로 힐끔힐끔 시선만 마주칠 뿐이다. .........에, 이 시간 뭐지. 이로하의 몸짓이 너무 귀여워서. 여러모로 무리인데.
".....왜, 아무것도, 안 하세요?"
"응.......?"
이윽고 완전히 내게서 시선을 돌리더니, 이로하는 볼을 부풀리며 그렇게 말했다. '저기, 무슨 말인지 모르겠거든'하는 표정을 짓자, 그것을 확인한 이로하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방금은, 그런 흐름이었잖아요....."
그러고는, 자기가 말하게 만들지 말라는 듯 고개를 숙여버린다. 아..... 하고 이제 와서 뭘 해어야 했는지 알았지만, 이미 늦었다.
"미안...."
그래서 그렇게 말하고, 이번에는 내 의지로 그녀를 안으려-----.
"----"
------고 했을 때, 뺨에 따뜻한 것이 닿았다. 그것은 순식간이었고, 이로하는 잽싸게 몸을 빼더니 눈을 치켜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엔, 선배 차례에요."
진심인가, 이 녀석.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어도, 그 눈동자에 사로잡혀 시선을 피할 수 없다. 그 눈이 천천히 감긴 후에도, 나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흡."
부드러운 부분이 맞닿는 순간, 이로하의 어깨가 작게 떨린다. 그 몸짓에 묘하게 보호 본능이 자극되어, 나는 입술을 떼자마자 이로하를 안아버렸다.
"하아....."
무심코 새어 나온 한숨은, 분명 방금 전 이로하와 같은 온도였을 것이다. 그녀의 마음을 끌어안으며, 나는 등 뒤로 감은 팔에 힘을 주었다----.
'Game.Life > Transl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취한 유이가하마 귀찮아 (0) | 2025.10.11 |
|---|---|
| 유키노시타 자매와의 삼각 관계는 문제투성이 (0) | 2025.10.11 |
| 이스 -나파쉬팀의 상자- 스페셜 사운드 CD (트랙 7~13) (0) | 2025.06.07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취한 유이가하마 귀찮아
취한 유이가하마 귀찮아
2025.10.11 -
유키노시타 자매와의 삼각 관계는 문제투성이
유키노시타 자매와의 삼각 관계는 문제투성이
2025.10.11 -
이스 -나파쉬팀의 상자- 스페셜 사운드 CD (트랙 7~13)
이스 -나파쉬팀의 상자- 스페셜 사운드 CD (트랙 7~13)
2025.06.07 -
이스 7 프롤로그: 쓰여지지 않은 모험담
이스 7 프롤로그: 쓰여지지 않은 모험담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