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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Life/Translation

마키아벨리주의자 이로하

나에+ 2016. 6. 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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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292568



"최면술?"


"네, 어제 TV에서 했었잖아요?"


"몰라, TV 잘 안 보니까."


오늘도 학생회 일을 돕게 된 나. 지금은 일단락을 짓고는 휴식 중이다.

잇시키는 한가했는지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은 어제 했던 TV 프로인 듯하다.


"엇, 그럼 선배는 평소에 집에서 뭐 하세요?"


뭐하냐는 건 뭔데....... 흠흠, 여자한테 이야기할 만한 게 아니군. 친구 없으니까 남자한테 말한 적도 없지만.

그것보다 우선 그 TV는 보는 게 당연하잖아요라고 말하는 듯한 감각은 포기하지? TV라든가 일요아침 히어로 타임이랑 만화, 영화밖에 안 본다고. 참 화욜에 서프라이즈하고 본비 걸, 윗시. 아, 엄청나게 보고 있었군.


"뭐하냐니, 공부, 아니면 독서라든지 게임이려나."


"아아-........웬지 그런 느낌 드네요. 혹시 휴일은 온종일 주무시거나 하세요?"


저기요 이로하스씨 심하거든~요? 왜 그렇게 이해했다는 듯한 얼굴인 건데? 뭐 나도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바보냐, 휴일은 일요 아침 히어로 타임이 있잖아. 잔다니 가능하겠냐."


"으에-.......혹시 그 나이 돼서도 아직 전대라든가 라이더같은 거 보고 있어요?"


"프리큐어도"


"우와......죄송해요, 살짝 어린애 같아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역시 좀 깨네요. 정말 무리니까 죄송합니다."


아니지 아냐, 하면서 정색한 표정으로 손을 젓는다.

죄송하다고 두 번이나 말했다고 이 녀석. 얼마나 싫어하는 거냐.......

.......그렇게나 아닌가? 그런가? 힛키 살짝 쇼크.


"어째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있으신 건가요.......... 그럼 선배, 제가 좋아하는 책이 데빌맨이라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뭐? 레알? 아니 너 그건................아니지. 응, 솔직히 엄청 깬다고. 아직 사랑의 하늘(웃음)이라고 말하는 편이 좀 더 공감된다고."


여기에는 나도 모르게 정색하게 된다.

그거 여고생이 읽을 만한 게 아니잖아. 그보다 데빌맨을 알고 있는 게 더 놀랍군.


"아, 아니에요, 농담인게 당연하잖아요오. FSS라든가 가이버라든가 하나도 안 좋아하거든요?"


"아니 그 라인 업은 이상해."


수습되지 않는다고, 그런 본심을 숨긴 듯한 간사한 목소리를 내도 수습이 안 된다고요 이로하스.


어째서 여고생이 그런 만화를 알고 있는 건데? 그것도 그렇게 아재 냄새나는..... 혹시 초인 로크라든가 바스타드같은 거 좋아하거나 하는 겁니까? 부탁인데 제발 사랑의 하늘이나 너에게 닿기를을 좋아한다고 말하라고 이로하스. 영악한 너로 있어 줘.


"하지만, 그런 거죠. 다 큰 남자가 꼬마 여자애를 위한 만화 보고 있다든가 진짜로 소름 끼치는 일이에요."


"아니........하치만적으로는 네 취미가 확 깨는 편이다만.........진짜 아니라고. 응? 진짜로? 아니, 레알 깬다고."


하지만 조금은 말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히라츠카 선생님조차 이쪽 이야기랑은 안 맞았으니까...... 혹시 잇시킨 선생님 이상으로 아잰건?


"아-! 진짜아! 이 이야기는 고만하자니카여. 그렇지. 최면술이에요 최면술!"


"왜 갑자기 사투린거냐고......... 그래서, 최면술이 어쨌는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깬건 아니지만, 이것도 보복이라는 걸로 되겠지. 이 녀석한텐 매번 잡아먹히고 있으니까.

"그러니까요, 그래. 그런 건 진짜일까요? 솔직히 말하면 최면술이라든가,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달까요~."


"그렇네........없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나도 좀 수상하다고 생각해."


그도 그럴게 그런 건 대개 짜고 하는 거잖아? 진짜는 TV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딱히 짜고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원래 그런 것들은 엔터테인먼트로 보고 있고, 들키지만 않으면 모두 행복하다. 들키지만 않으면.


"역시 그렇게 생각하시죠. 그래서 말이죠, 선배 제게 한 번 최면술을 걸어봐 주시겠어요?"


"뭐? 잠깐만. 그런 플레이는 추천하지 않는데. 우선에 나는 최면술 같은 건 할 수 없다."


무슨 말 하는 거냐고 이 애는. 뭐? 무슨 그런 원망이라도 있어? 역시 M? 싫어, 이로하스 변태

TV 너무 많이 본 거 아냐? 요즘 애 무서워. 여고생 무서워. 좀 더 말하자면 이로하스 무서워.


"우선은 선배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니까요, 기분 나쁘니 그만둬 주세요. 그리고 못 하는 건가요? 선배 잘하실 것 같은데요"


"어 그래........ 아니, 잠깐 넌 날 무슨 눈으로 보고 있는데"


최면술 잘할 것 같다니 뭐냐고. 괴상한 눈초리 나쁜 녀석이라던가? ............나네, 눈물 나는군.


"무, 무슨 눈이라니 그런........음란한 눈으로 보고 있을 리가 없잖아요! 수상한 사람이나 그런 걸 보는 거라구요! 아무튼, 자요 이거! 해 주세요!"


"그, 그래. ...........음란한 눈이라니 뭐냐고."


이로하스는 종종 이상한 말을 하는군. 뭐 신경 써본들 어쩔 수 없다. 무시하자 무시.

그리고 손에는 반강제로 쥐어진 줄이 연결된 5엔 동전. 이거 참 허접한......


"어서요, 그걸로 점점 당신은~ 하고 해봐 주세요. 저 조금은 최면에 걸려보고 싶다구요."


"뭐, 아무래도 상관없긴 하다만. ........내 맘대로 암시 걸어도 되냐?"


"괜찮아요-. 선배라면 이상한 건 안 할 것 같기도 하구요. 헤타레잖아요."


"........냅 둬."


뭐냐고 그 신뢰는. 곤란해. 굉장히 곤란하다. 나도 남자라고.


"뭐어 그러니까 이런...... 아뇨, 암것도 아니니까. 어서 해 주세요."


"................"


xxx


"...............어째서 이렇게 된 건데."


"어라, 선배 왜 그러세요? 전 선배를 정말 좋아한다구요?"


............정말이지, 어째서 이렇게 된 거냐고.


걸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적당히 5엔짜리 동전 흔들고 있었는데 어째선지 걸려버렸다. 테헷.

내가 건 암시는 '뭐든지 솔직하게 말한다'.

깊은 이유는 없지만, 잇시키가 들고 있던 연애 소설의 제목이 솔직한 나라고 하는 것이었을 뿐.


그랬더니 이 아이 말이죠? 어째선지 날 좋아한다든가 하고 말하기 시작해서는 말야? 그것도 무표정으로. 그래선지 왠지 엄청나게 무섭다. 최면에 걸려서 그런가..........


"선배가 물어봤잖아요.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아니 그건, 매번 일을 도와달라거나, 잡일을 시키거나 하고 있어서라는 의미로 말이지."


"쫑알쫑알시끄러워요. 전 I need you고 I want you라구요. 선배좋아좋아진짜좋아I love you에요.


그, 그러니까 그런 부끄러운 걸 무표정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무섭거든. 진짜 무섭다.


"선배얼굴새빨갛게되가지곤귀여운걸요. 선배의그얼굴을보고있으면막불끈불끈해요. 꼬시는거죠? 덮쳐도돼요?"


"읏!? 바, 무, 무슨 말을"


"평소에는 달관한 듯한 새침한 표정인데 여자애가 좀 다가온걸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채 머뭇거리고 있는 선배 귀여워요. 평소엔 상냥하고 멋있는데 여자한테 내성이 없으니까 기쁘기거나 부끄럽기 보단 두려움이 앞선, 겁먹은 선배의 얼굴 귀엽거든요. 그 이성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요. 역시 덮쳐도 되나요? 제가 여자애에 대해서 알려드릴테니  선배는 아무것도 안하셔도 된다구요?"


"으.......으으......"


무서워무서워무서워싫어안돼무서워구해줘코마치. 무서워. 이 애 무서워. 얀데레라는 거다 이거.

몇 번이나 말하지만 무표정인 채 엄청난 어조로 쉬지 않고 말하니까 굉장히 무섭다구요.......


"아하....♡ 선배......방금 거, 엄청나게, 와닿았어요옷.........♡ 안 됀다구요? 그런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 저요, 못 참게 된다구요........."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던 잇시키가 일어나선 다가온다.


시잃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오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이로하스무섭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참는다닌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


"저기, 선배.........그렇게 무서워 안 하셔도 되요. 여자애는 무섭지 않답니다? 욕망에 솔직해져 주세요."


한 걸음, 또 한걸음 가까워져 올 때마다 나도 동시에 후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좁은 실내, 이윽고 도망갈 곳은 없게 된다.

잇시키의 얼굴이 목 부근까지 왔다.


"그러니까요, 인제 그만.........."


그리곤, 악마가 속삭인다.


"포기해 버리세요"


몸에 오싹하고, 미적지근한 것이 달린다.


"흐읍...............꿀꺽"


아니, 꿀꺽해선 안 돼. 꿀꺽은 아니잖아. 나.


"후훗♪ 방금, 목 울렸죠..............? 이건 이제, 합의를 이루었다고 봐도 되는 거죠?"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덮쳐질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힛키집에갈래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오오오오오오, 오늘흐은, 나, 가, 가볼게! 그, 그럼 담에 보자 잇시키!"


히라츠카선생님이있는곳으로가자히라츠카선생님이있는곳으로가자히라츠카선생님이있는곳으로가자히라츠카선생님이있는곳으로가자. 그 사람이라면 지켜줄 거로 생각한다.


"어딜 가시려구요?"


"우와아...........앗. 그, 돌하 칼까, 하고, 생각해셔혀"


짐에 대해선 생각하지도 못하고 냅다 문으로 향하려고 했지만, 그건 잇시키에 의해 저지되었다.

죄송합니다. 넥타이 꾸욱하고 죄지 말아주세요. 죽이지 말아 주세요.


"그러니까..........돌아 간다구요? 놓아 줄 리가 없잖아요..........후후, 후후후훗♡"


한층 더 넥타이를 홱하고 당겨져선 잇시키의 얼굴 바로 앞으로 이끌려간다. 금방이라도 닿을 만큼 입술이 가까이에 있다.

후에에에.......얼굴 가까워어......... 두근두근한다고오...........


그것 보다, 방금 놓아 줄 리 없다고 했지? ..............무섭다고......아까부터 생각했지만 엄청나게 색기 있는 목소린데 무표정이니까 호러로 밖에는 안 보인다고..........


"저요, 귀여운 선배는 좋아하지만...............아둔한 선배는, 싫다구요."


다시 오싹하고, 이번에는 오한이 달린다.

역시 위험해 이거 진짜 얀데레다고 이거. 선택 잘못하면 Dead End인 그거.


"그러니까 그렇게 무서워하지 마시라구요......... 상처 받거든요오. 안심하세요, 선배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건 안 하니까요."


싫다고....슬픔의 저편이 아니라 밤하늘의 저편이나 반짝임의 저편에 도착하고 싶어어........


"하지만, 이 이상 시끄럽게 하면 진짜로 뭔가 해버릴 거 같으니까요.........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안 들게 해 드릴게요? 선, 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으응...........쯉, 츄웁............츄웁.............응읏..........하읍..........읏아앗♡"


오렌지 향기와 함께, 찌릿한 쾌감이 몰려온다.


혀로 입술을, 이를 차근차근 비집고 들어온다. 혀와 혀가 닿은 순간 달콤한 날숨을 내쉬는 잇시키.


입술을 빼앗기고 있다. 혼란으로 가득 찬 머리로, 그것만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흡..........♡ 쮸읍.........훕, 춧퓨, 츗....츄릅, 츄웃, 츕.........응으읏♡"


조금 전까지의 무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내 혀를 찾아내자마자, 열심히 휘감아왔다.

쾌감에 몸이 떨린다. 체온보다 약간 따듯하면서도 달콤하고, 자신의 것이 아닌, 여자의 혀. 단지 그것뿐인데도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아흡.......후흡, 웅웃, 하윱........츄읍, 츄르르르릅, 츄흡, 츄우으웁........꿀꺽.......후아....허어배애, 마히혀♡"


혀를 물리고, 잇시키의 입안에서 농락당한다. 그리고 한동안 혀를 만끽한 후,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입안의 타액을 빨아 모은 뒤, 숨을 쉴 수 없었는지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타액을 삼킨다.


"더, 더요옷........♡ 침, 주세요옷...........맛있는 거, 더 주세욧...........♡"


그렇게 말하곤 타액 투성이의 입가를 날름거리며 핥는다. 그 요염한 광경에 무심코 숨을 들이쉰다.

그리고 그대로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끈적한 혀가 침입해 온다.


"츄흐흡.......크흡, 츄, 츄윱....츄퓹, 응......아-음........응으읏♡ 응..........읏.....응읏♡"


다시 혀를 물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입음(ㄱㄳㄱ)를 하는 듯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위로 치켜뜬 눈으로 이쪽을 본다.

부드러운 입술과 미끈미끈한 혀가 끊임없이 서로 부대끼며 뭔가가 복받치는 듯한,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쾌락의 파도가 다가온다.


"푸하아........후-♡ 후-♡ ..............하앗♡ 키스는, 이렇게나 기분 좋은 거네요..............♡"


이렇게나.............? 그 말투와 평소의 모습으로는 키스같은 건 싹싹하게 하고 있을 것 같다만.........랄까 무진장 잘 해서 위험하다. 전부 다 위험해. 진짜 처음이냐? 이로하스 무서워................

어째선지 그런 생각을 하는 냉정한 자신이 있다. 쾌감과 공포로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는데도.


"선배두, 기분 좋아요?"


"아아......."


"후훗♡ ...........그러엄, 한 번 더 할까요?"


"아니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만"


어이! 아무리 기분 좋아서라고 해도 난 완전히 당하는 채로 있기만 하는 거잖아!

냉정하게, 그래. 냉정해지자. 쿨하게 되는 거야.

지금의 잇시키는 제정신이 아니다. 최면에 걸려 버린 결과 이런 난폭한 행동.........어라? 하지만 내가 건 건.............뭐, 아무튼 이 기회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하자. 응.

아무튼 지금 잇시키는 제정신이 아닌 거다! 이런 건 안 돼! 응! 빨리 도망치자!


"잇시키, 나 가보올올로로르르르......"


필사적으로 벗어나려고 하자, 넥타이가 꽉 조인다. 으에............우, 움직이면 졸릴 거야...........안돼, 도망칠 수 없어.


"선배어딜가시려는거에요아직도부족한가요그렇다면제가없으면안되게끔만들어드릴게요후후, 후후훗♡ ...........츄읍"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으으으으으므읍으으으으으으으읍!!!

순간 그것도 좋겠다고 생각해 버렸지만! 생각해 버렸지마는!


그, 그래! 최면을 풀면 되는 거잖아! 최면을 거는 동안 손뼉을 두번 치면 풀리고, 걸려 있던 동안의 기억은 없어지는 거였지! 어째서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거냐고 나!


이걸로 제정신으로 돌아와 달라고, 잇시키!

어서 돌아오라고, 하며 짝짝하고 두 번 손뼉을 친다. 어, 어때?


"으응읏♡ ..........응-............응..................응응!? .....................으읏............츕"


순간, 잇시키는 눈을 크게 뜬다. 그리고 동시에 입의 공격도 멈춘 것처럼 보였지만..........


"츄............으읍...........응-"


넥타이에 있던 손은 어느새 몸에 감겨 있다.

곧바로 떨어질 거로 생각했던 잇시키는, 지금 내 입술에 달라붙어 있다.

하지만, 아까까지의 엄청난 쾌감을 추구하는 키스가 아니라, 아이가 하는 듯한, 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연인이 하는 그런, 새가 서로 부리를 부딪치는 듯한 키스. 입술을 대고 있을 뿐인,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


그것이 애가 타고, 안타까워서, ............지금이라면 조심스럽게 떼어낼 수 있을 것일 텐데도, 나도 모르게, 순간 나쁨 마음을 먹고, 해버리고 말았다.


"하우읍.........선, 배..........."


"..........네가 나쁜 거라고"


"후에, 선뱃, 응응!? 츕, 응응!"


혀를 집어넣자, 잇시키는 다시 눈을 크게 뜬다.

가슴을 탕탕 치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잇시키의 입안을 유린한다.


"서허언, 배,햅,앱, 흅, .......츕.........츄우..........훗♡ ...........츄흅♡"


힘이 빠진 듯이 목에 기댄, 눈의 초점이 맞지 않게 된다. 빼내려고 했던 혀를 그대로 받아들이곤, 휘감아 왔다.


"기훈 홍하.......히훙홍아요오........♡"


저속해졌군.


타박, 타박, 타박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자, 발소리가 들려 온다.

이, 이런, 우선 때어 놓아야 해.......!


"하아..... 잇시키 위험해. 누가 온다고."


"아흣.......싫어....요! 좀 더.......기분 좋은 거 더 할래요."


떼어 내려고 하면 매달리는 것처럼 가슴팍을 쥐어 온다.


"안 돼. 이 상황을 보이거나 해봐. 나는 어쨌든 간에, 넌 어떻게 되냐?"


".............으우, 그럼, 마지막으로..........요..........해요.....선배, 주세요"


혀를 내밀고는, 숨도 헐떡이면서 졸라댄다.


"............마지막이다"


그런 표정으로 졸라대면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바보.

내 밀어진 혀를 물고는, 가득히 타액을 흘려 넣는다.


"하아.................읏♡ 선배..꺼..........마히허........♡"


초점이 맞지 않은 텅 빈 눈으로, 꿀꺽꿀꺽 목을 울리며, 내 타액을 맛있는 듯이 마신다.


"읏.........잇시키, 이제 안돼"


그리고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문이 열린다.


"얏하로-! 힛키 이로하!"


"어, 어어 너희들, 무슨 일인데?"


기품 없이 획하고 문을 연 건 유이가하마였다. 그 뒤에 유키노시타도 있다.


"그게 말야-..............응? 힛키 왠지 입가가 젖어 있는데?"


"읏!........아, 아니, 좀 전에 맥스 커피 마셨으니까."


"또? 그거 좋아하네 힛키는"


위, 위험해. 그러고 보니 잇시키의 타액투성이였다. 냄새 때문에 들키지 않으면 좋겠다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잇시키? 무슨 일 있었니? 너 괜찮은 거니?"


"어라.........이로하? 진짜다!? 이로하 괜찮아!? 얼굴 엄청나게 빨간데!?"


"괘, 괜찮아. 이 녀석 그냥 자고 있었을 뿐이니까. 뭔가 그런 체질인 것 같다. 정말이지. 다른 사람한테 일 시키고 자신은 곯아 떨어졌다고? 역시 학생회장님이네."


"아-, 진짜다. 이로하 침 흘렸어. 정말, 여자애가 침 같은 거 흘려선 안된다구."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아마도 좀 전에 다 마시지 못했을 터인 내 타액을 팃슈로 닦아 낸다.


"아-............죄송해요, 유이 선배"


아직까지 조금 휘청대고 있는 잇시키는 일단 두자. 이런 저런 걸 말하거나 해도 곤란하니까.


"그래서, 너희는? 무슨 일로 왔어?"


"아, 참 그치! 그게 말야, 의뢰가 왔어! 그래서 힛키 부르러 온 거야."


"그래, 그럼 가야겠네. 자, 가자. 지금 당장 가자. 출바알."


"?"


"?"


둘이서 거동이 의심스러운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대하고 있지만 무시하자 무시.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다. 미안 잇시키..........


"...........그럼, 잇시키"


"네, 선배..........내일 또.......이어, 할까요?"


"읏............아, 일 말이지"


바본가 젠장........... 저 녀석 무슨 생각인데.


오늘은 뭐였던 걸까. 잇시키와 키스하고, 키스하고, 키스...............다아! 위험해. 그 느낌이 줄곧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냄새도, 소리도, 그 얼굴도. 그 하나하나가 머리에 들러붙어 있다. 또 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을 해버리고 만다.


그 녀석도 그 녀석이다. 어째서 그런...................뭐, 이유는 알고 있고, 인제 와서 부정할 생각도..........없지만.



하아.........버릇되면 어쩌지?














"후후..........................훗훗............후-훗훗훗훗!! 해냈어요! 해냈다구요 내가! 아니 설마 이렇게 잘 될 줄이야.............내 연기력 위험하지 않나? 하지만 선배가 공격해 올 줄은 완전 예상 밖.......굉장했어어........에헤헤.......기쁜 오산이라는 거네에........에헤헤에.......이걸로 선배, 나에 대한 것 말곤 생각 안 나겠지..............헷,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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